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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사진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있다.
▲ ▲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 사진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에 참여한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있다.
ⓒ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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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615일째인 지난 21일에 전남대학교에서는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가 열렸습니다. 대부분의 강의가 종강한 이후였기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지는 않았지만, 세월호 유가족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학생들이 모였습니다.

"뭘 해도 다 자식 생각이 난다."

이번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에는 오준영군의 부모님이 참석하셨습니다. 간담회에서 오준영군의 어머님은 "어떤 학생이 준 쿠크다스를 보니 아들 생각이 더 난다, 준영이가 좋아하는 과자였다"며 "엄마는 그런 것 같다, 뭘 해도 다 자식 생각이 난다"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준영이는 8일 만에 자기 생일 때, 물 밖으로 나왔는데 살기위한 몸부림 흔적이 손과 발에 남아 있었다"며 "그것을 보고 다짐 했다, 꼭 왜 죽어야 했는지 이유를 밝혀 주겠다고"고 전했습니다. 또 "아직도 미안해서 아들 사진도 제대로 못 본다, 그런데 간담회를 한 날에는 뭐라도 한 것 같아서 사진을 본다"라고 토로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615일이 지난 지금도 유가족들은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제대로 규명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지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진상 규명 못했다는 죄책감에 아들 사진도 못 본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그동안 유가족들이 겪은 많은 이야기들이 오가는 자리였습니다. 그 중에서는 국민과 유가족의 서명운동을 통하여 힘들게 특별법이 제정된 이야기, 청문회에서 제대로 된 사실이 밝혀지지 않도록 모르쇠로 일관하는 증인들에 대한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또한, 단원고의 교실을 없애지 않고 유지하여서 반면교사로 삼자라는 요구하자 청와대에 상담하라는 답변을 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벌써 615일이 지났으며, 지난 14일~16일에는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의 1차 청문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청문회에서 우리는 해경 측 증인들이 결국 구조과정에서 무능했다는 사실만 알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인양작업은 아직도 큰 진전이 없는 상황입니다. 특조위의 활동 역시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날 전남대학교에서 열린 유가족 간담회는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한 사람들이 주최했습니다. 많은 숫자는 아니었지만 유가족과 만나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서 모인 학생들의 눈빛에는 겨울의 추위를 날릴만한 따뜻함이 있었습니다.

그 중에는 전남대학교 후문에서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피케팅을 하며 활동을 하시는 시민 김일수씨도 함께 하였습니다. 그는 세월호를 잊지 않기 위해 거의 매일을 나와 후문에서 피케팅을 진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전남대학교 총학생회 역시 이번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를 기획하고 홍보를 진행하면서 유가족과 학생들의 만남을 이어주는 역할을 하였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600일지 지났지만, 진실을 밝히는 길은 아직 멀기만 합니다. 하지만, 유가족의 곁에서 꾸준하게 함께하면서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기에 세월호의 진실은 결국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리본을 착용하는 작은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문화제를 참석하거나 영화 <나쁜나라>를 보면서 세월호를 다시 기억하는 것. 세월호를 기억하는 행동이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를 기대합니다.


#세월호간담회#유가족#전남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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