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글을 시작하기 전, 먼저 할 말이 있다. 이 책은 대한민국 20대 청년들이 꼭 읽어봤으면 한다.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OECD국가 중 세계 1위인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이러한 불명예를 안은 한국과 반대로 자살률이 가장 낮은 나라는 칠레, 뉴질랜드 그리고 아일랜드가 꼽혔다. 아마도 칠레는 국민들의 긍정적인 마인드 덕분에, 뉴질랜드는 평화로운 국가 분위기, 아일랜드는 종교적 이유 덕분에 이런 결과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책 표지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책 표지
ⓒ 센추리원

관련사진보기

선진국으로 도약한 한국, 그러나 IMF 때보다 더 높은 자살률을 유지하고 있는 건 어떠한 이유에서일까? 이는 바로 우리 사회의 여건이 그만큼 더 나쁜 상황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경제 성장률 2.7%를 기록한 2015년 최고의 키워드는 흙수저, 헬조선이었다. 현재 우리는 대단히 경쟁적, 물질우선주의적인 사회에 살고 있으며 그 경쟁에서 탈락하면 갈 곳 없는 청년들은 사회적인 문제가 되었다. 취업난은 날로 심각해지고, '공시생'은 27만 명을 기록했다고 한다.

요즘 기업 채용에서 '무스펙채용' 바람이 분다는 기사를 한 번쯤 접했을 것이다. 그러나 실제 취업 시장에선 여전히 스펙 상향 평준화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나 또한 마찬가지다. 소위 말하는 '스펙쌓기'에 열중하여 경쟁사회에 뛰어들다보니 어느샌가 사람에 대한 감사함을 잊고 살았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땐 제목만 보고 '독단적인 삶을 살아가자는 의미인가?'라는 유추를 해봤다. 그러나 책을 다 읽은 지금에서야 그 진정한 뜻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스스로의 본심을 당당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 거절이 두려워 원하는 바를 얘기하지 못하는 경우, 타인과 비교하느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 모든 사람을 만족시켜야 된다는 생각에 상처를 주는 사람과도 거리를 두지 못하는 경우 등 이 모두가 올바른 인간관계에서 벗어난 상황들이라는 것. 때문에 저자는 이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것은 '건강한 까칠함'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 같다.

취업 준비생이었을 때, 내 삶은 그야말로 암흑기였다. 사람 만나기 좋아하고 밝은 성격의 나였지만 나이를 먹을 수록 세상은 내 생각만큼 녹록치 않다는 걸 느꼈다. 노력한 만큼 보상이 돌아오는 건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음을 느끼자 허탈했다.

그리고 내가 못한 걸 이루는 타인을 봤을 때, 그들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해주지 못하는 내 모습을 보며 나는 스스로를 더 깊은 어둠 속에 가두고 말았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비교'라는 생산적이지 않은 활동에 내 감정을 써가며 허비했던 시간이 아깝다. 지금에서야 알게 됐다 그것을.

결국 건강한 까칠함이란 자신의 본심을 당당히 표현하는 것이다. 연인 사이든 친구 사이든 상대방이 표현을 하지 않으면 본심을 알 수 없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 거라 기대하는 건 너무나 이기적인 자신만의 욕심이다.

이러한 욕심에 우리는 서로를 외면하고, 결국 상처는 곪아간다. 우리에게 진정 필요한 건 먼저 알아주길 바라는 이기적인 욕심이 아닌 진심으로 상대방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능력이라고 이 책은 말하고 있다.

덧붙이는 글 |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양창순, 출판사: 센추리원



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 - 상처받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는 관계의 심리학

양창순 지음, 다산북스(2016)


#독서#리뷰#나는 까칠하게 살기로 했다#까칠함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