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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이 지난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전체회의를 열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 유승민 의원 등이 지난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비상시국회의 전체회의를 열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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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가결을 위한 숫자가 채워졌다.

새누리당 비주류(비박근혜)의 '당내당(黨內黨)' 격 모임인 비상시국회의 소속 의원 29명이 4일 "여야가 (대통령 조기퇴진 관련)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9일 탄핵 표결에 조건 없이 참석한다"고 합의하면서다. 이들이 9일 본회의에서 이미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야권 의원 172명과 함께 한다면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이라는 탄핵 가결정족수를 충족시킬 수 있다.

그러나 여전히 탄핵 가결을 예단하기는 어렵다. 무기명 투표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이미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여야 의원 중에서 이탈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감안해 최소한 새누리당 내에서 40명 이상의 탄핵 찬성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도 일찌감치 제기됐다. 박 대통령이 9일 탄핵 표결 전 4차 대국민담화 등을 통해 자신의 조기 퇴진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여당 내 탄핵 찬성파를 흔들 가능성도 남아 있다.

5일 현재까지 탄핵 찬성 공개적으로 밝힌 여당 의원 수는...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소속 29명이 지난 4일 오후 국회에서 모여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비상시국회의는 9일 탄핵 표결에 조건 없이 참여한다"라고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회의가 2시간 30분 간 진행되는 동안,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새누리당 비상시국회의 소속 29명이 지난 4일 오후 국회에서 모여 "여야가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비상시국회의는 9일 탄핵 표결에 조건 없이 참여한다"라고 만장일치로 합의했다. 회의가 2시간 30분 간 진행되는 동안, 취재진과 관계자들이 회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다.
ⓒ 소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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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가 5일 오전 현재까지 확인한 새누리당 내 탄핵 찬성파는 일단 30명을 넘어섰다. 먼저, "여야 합의가 없다면 탄핵 표결에 조건 없이 참석한다"고 결의한 지난 4일 비상시국회의에 참여한 새누리당 의원 29명의 명단은 다음과 같다.

김현아, 박성중, 송석준(이상 초선), 박인숙, 오신환, 유의동, 이은재, 장제원, 정양석, 정용기, 하태경, 김상훈(이상 재선), 권성동, 김성태, 김세연, 김영우, 김학용, 이종구, 이학재, 이혜훈, 안상수, 주호영, 홍문표, 황영철(이상 3선), 김재경, 유승민(이상 4선), 심재철, 정병국(이상 5선), 김무성(6선)

이들 중 김세연·이혜훈 의원이 이날부터 9일까지 예정된 당 방미 특사단에 포함돼 탄핵 표결 불참 가능성이 제기됐지만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니었다. 이혜훈 의원은 출국 전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9일 오전 5시 15분에 (한국에) 도착하는 일정"이라며 "(특사단장인) 원유철 의원이 귀국 일정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내가) 온갖 항의를 듣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누리꾼들이 당일 워싱턴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기가 없다고 하는데 뉴욕에서 (비행기를 타고) 올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4일 모임에 참석한 29명 이외에 비상시국회의에 단 한 번이라도 참석한 새누리당 의원은 강길부·강석호·나경원·배덕광·신상진·여상규·윤한홍·이군현·이명수 등 9명이다.

이중 나경원 의원은 탄핵 표결에 적극적인 입장으로 확인됐지만, 강석호 의원은 '탄핵 반대'로 선회한 상태다.

강 의원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대통령이 ('4월 말 퇴진-6월 말 대선') 당론에 따라 물러난다고 밝히면 그걸 또 어떻게 탄핵할 수 있겠나. 그것은 '억지춘향' 격"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이 확실히 밝히지 않는다면 탄핵을 해야 한다"며 "(비상시국회의 합의처럼 하려면) 우리가 당론 채택을 안 했어야 했다. 촛불 민심이 그렇다는 것은 알지만 이렇게 가는 것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주말 촛불 민심을 확인한 뒤 탄핵 찬성 의사를 밝힌 새누리당 의원도 있다.

정운천 의원(전북 전주을)은 이날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3일 전주 풍남문 광장에서 2만여 명의 촛불민심을 봤다. 오는 9일 탄핵안 상정에 찬성을 재확인 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더 나아가 "즉각 탄핵이 도민 여러분의 뜻을 따르는 길이라고 생각하고 국민만 바라보고 가겠다"면서 "당의 제재를 받더라도 제 소신대로 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통령 하야 하면 탄핵 찬성이 많을지 반대가 많을지는 당일 돼야 알아"

그러나 탄핵파의 숫자는 여전히 유동적이다. 일부 의원들은 대통령의 4차 대국민담화에 따라 입장을 바꿀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상시국회의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CBS라디오에 출연, "35명까지는 분명히 탄핵안에 동참할 (새누리당) 의원들이 있다"면서도 박 대통령이 9일 탄핵 표결 전에 즉시 하야를 선언할 경우에 비롯될 '사정 변경' 가능성을 밝혔다.

그는 이와 관련, "퇴진의 시점이 탄핵 처리 이후에 있다면 탄핵이 더 우선의 지위를 갖지만 만약 탄핵이 상정되기 전에 대통령이 즉시 하야한다고 하면, 하야한 대통령에게 탄핵을 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통령이) 즉각 하야 했을 경우에는 오히려 더 큰 혼란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시기조절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여야가 어떤 협의에 임할 정도의 수준이 나오지 않을까, 일말의 어떤 상황 변화가 있지 않을까 하는 예측도 해본다"라고 덧붙였다.

하태경 의원도 같은 날 KBS라디오에 출연, "하야를 하더라도 탄핵에 찬성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의원들이 (비상시국회의) 내부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면서도 "대통령이 하야 발표를 안 하면 무조건 탄핵을 할 텐데 문제는 (대통령이) 하야 발표를 하면 나중에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이 기각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실제로 (대통령이) 하야가 됐을 때, 탄핵 찬성이 많을지 반대가 많을지 이것은 당일 봐야 된다"라며 "탄핵의 목표가 하야를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탄핵의 목표가 사전에 미리 달성되었다면 국민들 요구가 아무리 높더라도 국회의원으로서 고민하는 사람들은 늘어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 봤다.


태그:#탄핵, #박근혜, #최순실, #새누리당, #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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