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남경필 김용태 "달라진것 없다... 박 대통령 탄핵해야"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여야 합의로 자신의 퇴진 일정을 결정해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꼼수'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탄핵작업 돌입을 촉구했다.
▲ 남경필 김용태 "달라진것 없다... 박 대통령 탄핵해야" 새누리당을 탈당한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은 29일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가 여야 합의로 자신의 퇴진 일정을 결정해달라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를 '꼼수'로 규정하며 즉각적인 탄핵작업 돌입을 촉구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남경필 경기지사와 김용태 의원 등 새누리당을 탈당한 전·현직 의원들이 11일 새로운 보수정당 창당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지난 9일 국회에서 가결된 만큼 이제 새누리당을 대체할 보수정당이 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들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의를 연 후 "우리는 새누리당 해체와 동시에 새 정치로 나설 것"이라며 "조만간 탈당파 10인(김동성·김상민·김용태·김정권·남경필·박준선·이성권·정두언·정문헌·정태근)을 중심으로 실무단을 구성해 신당 창당을 위한 준비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들은 "탄핵 가결은 국민의 승리다. 민주주의와 법치의 승리다. 그리고 구(舊)체제·구(舊)질서를 청산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명령"이라며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을 옹호하고 대통령을 올바른 방향으로 가지 못하도록 한 새누리당은 해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탄핵 가결 이후 새누리당에서 비주류(비박근혜)의 '해체 후 재창당'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탈당파가 "당을 '리모델링(재창당)'하려 말고 무너뜨리라"고 주문하고 나선 것이다.

이들은 박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반대하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서 청와대를 비호했던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 핵심 인사에 대한 인적쇄신 등도 새누리당에 요구했다.

구체적으로는 "국민 앞에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길 바란다. 사과를 위해서는 인적 청산이 반드시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적으로 새누리당 해체를 선언하길 바란다"면서 "그뿐만 아니라 법적 청산을 통해 새누리당의 재산도 국고에 헌납하기를 바란다"고도 주문했다.

"새누리당 탄핵 이후에도 반성 못해. 독자적으로 신당 창당 나선다"

이러한 탈당파의 입장은 이날 모두발언 때부터 예고됐던 것이다. 남 지사는 이날 "(새누리당) 비주류 몇 분이 '재창당 수준'이라는 말을 하시는데 어림 없는 얘기다"면서 "저희는 반성의 토대 위에서 새 길을 가겠다. 국회의원 등 소수 엘리트가 지배하는 정당이 아니라, 의사 민주주의를 넘어 직접 민주주의를 대폭 받아들이는 정당, 정부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태 의원도 "이제 영남우파·강남우파·재벌우파·박근혜우파였던 새누리당을 깨고 가족의 가치, 노동의 가치, 공동체의 가치, 우리 역사가 성취해 온 가치를 인정하는 새로운 보수의 중심을 만들어야 한다"면서 "새누리당 내에 박근혜 사당(私黨) 체제 하에서 굴종과 수모를 참아왔던 동지들께 새로운 보수의 중심을 만드는 데 같이 하자고 제언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해체를 신당 창당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은 아니었다. 탈당파 대변인 역할을 맡고 있는 이성권 전 의원은 "새누리당 해체와 별도로 신당 창당을 추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새누리당은 탄핵 이후 첫 일성이 사과와 반성이라기보다는 벌써 당권투쟁, 계파투쟁의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런 모습은 국민의 준엄한 비판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이 아니다. (탈당파들은) 독자적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한 신당 창당에 나설 것"이라고 답했다.

이때문에 새누리당 비주류가 향후 '해체 후 재창당'을 달성하지 못했을 경우, 이들이 미리 구축한 신당으로 합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미 김무성 전 대표는 지난 11월 "친문(친문재인) 패권주의, 친박 패권주의를 제외한 나머지 어느 세력과도 손잡을 수 있고, 같은 일을 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반(反)문재인 연대'로 여타 다른 정치세력과도 합종연횡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대해 남 지사는 앞서 "야당 측 인사들이 '제3지대'를 만들겠다고 하지만 저희는 '제4지대'를 만들겠다. 조금 경쟁도 하고 각자 생각을 밝히고 국민적 판단을 받는 기간도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이 전 의원은 "신당이 일각의 '제4지대' 구성과 연결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새 신당이 (현 정치구도에서) 위치하는 곳이 어디일지는 아직 명명하지 않았다"면서 "'제4지대'라는 표현을 쓰는 분도 있고, 중도세력과 합리적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정당이라는 표현을 쓰는 분도 있다. 향후 함께 하실 분들과 치열한 논의를 통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당에 합류 가능한 인사들의 범주에 대해서는 "누구든지 들어올 수 있지만, (우리가 주장하는) 새로운 가치와 국민의 목소리를 담은 분들이 들어올 수 있다"고 말했다. "남 지사가 신당의 대권주자로 자리매김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그 부분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면서 "새 당을 만들게 되면 우리 구성원 중 누군가가 후보자가 될 수도 있지만 앞으로 함께 할 분들 중에서도 가능하다고 본다. 아직 열려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은 오는 19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 전 의원은 "19일 오전 국회의원 회관에서 '고백 토론회'를 열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박 대통령의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지, 과연 새누리당 개혁을 위해 한 행위들이 정당한 평가를 받았는지, 탈당이란 행위가 정당한지, 무엇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해야 할 것인지 등을 직접 고백하고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경필#김용태#박근혜#새누리당#신당창당
댓글2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2007년 5월 입사. 사회부·현안이슈팀·기획취재팀·기동팀·정치부를 거쳤습니다. 지금은 서울시의 소식을 전합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