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론 20주년, 오랜만이라 더 반가워! 그룹 클론(구준엽, 강원래)이  29일 오후 서울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앨범 < We Are >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번 20주년 기념 앨범은 EDM 사운드 위에 연륜과 감정을 담아 구세대와 신세대의 감성을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시도하고 있다.

그룹 클론(구준엽, 강원래)이 29일 오후 20주년 기념 앨범 < We Are > 발매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 이정민


"너네 아직도 클론 하니? 이렇게 묻는 분들이 가끔 있어요. 그럴 때 "Yes, We Are!" 이렇게 대답하고 싶어요. 이번 앨범명이 < We Are >인 것도 그런 의미예요." (강원래)

클론이 돌아왔다. 1세대 원조 아이돌 클론이 아직 '살아있음'을 보여주는 20주년 기념 앨범 < We Are >를 발표했다. 이를 기념해 클론은 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앨범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하얀 의상을 맞춰 입고 나타난 이들은 옛날처럼 "안녕하세요, 클론의 강원래 구준엽입니다"하고 환한 표정으로 인사했다. 이들의 컴백을 축하하기 위해 소속사 연습생 이우진이 걸그룹 연습생들과 함께 클론 노래에 맞춰 무대를 선보이기도 했다.

구준엽의 음악공부가 '결실' 맺은 앨범

20주년 클론, 새로운 음악으로 컴백 그룹 클론(구준엽, 강원래)의 구준엽이 29일 오후 서울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앨범 < We Are >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구준엽은 새 앨범에서, 김창환 작곡가와 함께 곡을 만들었다. ⓒ 이정민


데뷔 20주년 소감을 묻는 질문에 강원래가 먼저 입을 열었다.

"1996년 6월 5일 생방송 무대에서 '쿵따리샤바라'로 클론 첫 활동을 시작했다. 우리 둘이 그 무대에 선 게 엊그제 같다. 그 후 구준엽은 DJ로, 저는 사고로 휠체어 생활을 시작했지만 유행을 이끌어가며 왕성하게 활동했던 그 시절처럼 왕성하게 활동하는 클론으로 남고 싶다." (강원래)

강원래의 말이 끝나자 구준엽도 마이크를 들었다. 그는 "이번 앨범은 클론이 아직 살아있다는 걸 증명하는 앨범이고, 우리가 (팀으로써) 계속 할 수 있단 걸 알리는 앨범"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친구(강원래)가 사고가 난 후에 저는 DJ로 전향했다"며 지나온 행보에 대해 이야기했다. 작곡 공부와 피아노를 함께하며 EDM을 파고든 구준엽은 DJ Koo로서 활발히 활동해왔다.

'쿵따리샤바라' 등 클론 전성기 노래들을 만들었던 김창환 프로듀서가 이번 20주년 앨범의 작사-작곡, 프로듀싱에 참여했다. 이날 간담회에 함께 참석한 김창환은 클론의 진화한 음악에 대해 설명하는 역할을 맡았다. 그는 "구준엽이 DJ로 활동하면서 했던 음악을 쭉 들어보니 정말 좋았고 '구준엽이 클론으로 다시 활동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구준엽이 그동안 음악공부를 열심히 한 게 느껴지는, 완성도 높은 앨범"이라고 말했다.

강원래도 한 마디 보탰다.

"사실 구준엽이 이렇게 음악공부를 하는지 나는 몰랐다. 제 어머니가 피아노를 치셔서 우리 형제 이름이 도, 레, 미(강원도, 강원래, 강원미)다. 구준엽이 해봤자 얼마나 하겠나 했는데, 들어보니까 정말 이걸 구준엽이 다 했나 싶을 정도로 괜찮았다. 음악을 꼼꼼하게 만들었다." (강원래)

엔지니어의 음악, EDM의 세계로


김창환 작곡가, 클론 칭찬! 29일 오후 서울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그룹 클론(구준엽, 강원래)이 20주년 기념 앨범 < We Are >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김창환 작곡가가 클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김창환 작곡가 겸 음악PD가 클론이 추구하는 음악에 대해 설명했다. ⓒ 이정민


클론이 하는 음악은 EDM(Electro Dance Music)이다. EDM 안에도 여러 장르가 있는데, 이번 앨범은 구준엽이 주 장르로 삼고 있는 Elecrto House를 기반으로 하며 Hardstyle이라는 한국에선 다소 낯선 장르도 시도됐다. 김창환 프로듀서가 음반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클럽의 중심에 있는 게 EDM 음악인데 1990년대 저희가 했던 음악과 많이 다르다. 1990년대 댄스뮤직은 전 세계적으로 멜로디와 가사가 중요했는데, EDM은 엔지니어의 음악이며 기술의 음악이다. 코드 구성이나 멜로디보다 얼마나 신나게 듣는 이에게 음악을 전하는지가 중요하다. 가사가 많지 않고 연주 음악에 가까운 장르다. 엔지니어링적인 게 부각되는 장르기도 하다. 요즘 전세계 젊은이들이 EDM 음악에 열광하고 있다. 구준엽은 10년동안 EDM을 해왔고, 클럽신을 이해하고 EDM 곡을 만들기 때문에 음악적으로 저는 100% 완성된 앨범이라고 생각한다." (김창환 프로듀서)

하드스타일(Hardstyle)에 대한 소개도 흥미로웠다. 김창환의 설명에 따르면 "EDM의 한 장르인 하드스타일은 지금 유럽에서 특히 열광하는 장르로, 앨범의 수록곡 'GO TOMORROW'가 하드스타일의 곡"이다. 그는 "이 곡이 가장 클론과 맞는 음악인 것 같다"며 "그런데 너무 새롭고 낯선 음악이라 타이틀곡을 'EVERYBODY'로 정하게 됐는데 10대~20대가 굉장히 좋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트렌디한 장르를 중년인 클론이 먼저 한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김창환의 말처럼 클론은 젊은 세대와 1990년대에 청춘을 보낸 40~50대를 아우르는 앨범을 준비했다. EDM이란 장르는 젊은이들에게 더 친숙하지만, 클론 곡들의 가사를 살펴보면 40대~50대에 공감과 위로를 준다. 김창환은 "가사를 들으면 인생의 중년을 향해 가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을 울릴 것"이라며 "'쿵따리샤바라'도 장난스럽고 가벼운 가사 같지만 삶의 애환을 이야기한다. 남은 인생을 즐겁게 살아보자는 '쿵따리샤바라' 같은 이야기를 담았다"고 말했다.

사경 헤매며 구준엽 찾았던 강원래

20주년 클론, 새로운 음악으로 컴백 그룹 클론(구준엽, 강원래)의 구준엽이 29일 오후 서울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앨범 < We Are >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구준엽이 강원래와의 에피소드를 말했다. ⓒ 이정민


클론 강원래, 여전한 미소! 그룹 클론(구준엽, 강원래)의 강원래가 29일 오후 서울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앨범 < We Are >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활짝 웃는 강원래. ⓒ 이정민


같이 작업하며 울컥했던 순간이 있으냐는 질문에 강원래는 "녹음실에서 헤드폰과 장비들을 보는 순간 예전 그대로라서 울컥했다"고 답했다. 구준엽은 강원래가 다쳤을 당시를 회상하며 다음처럼 말했다.

"이 친구가 굉장히 '츤데레'다. 심할 정도로 그래서 가끔은 이 친구가 날 친구로 생각하긴 하나 싶을 때도 있었다. 그런데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울컥한 적이 있었다. 이 친구가 사고 나서 사경을 헤맬 때 간호사가 급하게 뛰어나오더니 두 명을 찾는다고 하더라. 한 명은 김송(강원래의 배우자), 한 명은 양아치 같은 친구 구준엽이었다. '이 친구가 사경을 헤매면서 나를 찾는구나' 싶어서 그때 진짜 울컥했다." (구준엽)

강원래는 "구준엽과 1985년 고1 때 처음 만나서 함께 해오고 있다"며 "우리는 형제 같은 느낌이 있다. 앞으로도 계속 같이 있을 것 같고, 다투지 않는 이상 해체 같은 건 없다. 우리는 영원히 함께 할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이번 앨범에 담고 싶었던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저는 제가 젊다고 생각한다. 아직 내 인생 최고의 때는 안 왔다고 생각한다. 저는 몸도 불편하고 마음도 한때 불편했는데 이렇게 꿈을 갖고 있다. 우리 세대들이 나이 들었다고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사 중에 '청춘'이란 단어가 많이 나온다. '마음이 울적하고 답답할 땐 산으로 올라가 소릴 한 번 질러봐'라는 '쿵따리샤바라'의 가사처럼 그런 정신을 끝까지 가져가고 싶다." (강원래)

클론 구준엽, 조카뻘 이우진과 신나는 댄스 그룹 클론(구준엽, 강원래)의 구준엽이 29일 오후 서울 잠원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주년 기념 앨범 < We Are > 발매 기자간담회에서 '프로듀스 101'에 출연한 이우진과 댄스 시범을 보이고 있다.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했던 이우진이 소속사 선배 클론의 컴백을 축하하며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 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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