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회동을 한 국민의당 내 동교동계(김대중 전 대통령 그룹) 고문들이 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 뜻을 모았다. 이들은 이렇게 모인 의견을 정대철 상임고문을 통해 이날 안 전 대표에 전달하기로 했다. 홍기훈 전 의원(현 국민의당 고문)은 이날 오후 2시께 원로고문단 긴급 회동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전하며 "전체적으로 고문들 의견은 '안철수 전 대표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이번 전당대회 출마를 철회했으면 좋겠다'는 것으로 모였다"고 말했다. 앞서 회동을 마치고 나온 정대철 고문은 기자들에게 "기본적으로 안 전 대표의 출마가 적당하지 않다. 10일(후보등록일) 전에라도 이를 재고해서, 당의 분란·분열을 막도록 하자는 것"이라며 "(안 전 대표) 출당, 이런 얘기는 한 적이 없다"고만 말한 뒤 자리를 떴다. 이어 고문단 대표로 기자들과 만난 홍 전 의원은 "당의 주인은 당원이다. 당이 잘 못 할 때 방향을 제시하고 자문하는 게 고문들의 역할", "오늘 (안에서) 이견은 없었다"이라며 이후 단체행동을 하거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은 또 안 후보 출당, 동교동계의 탈당 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그는 "그간 나온 출당·탈당 얘기는 고문단 중 몇 분이 애당적 차원에서 개인 의견을 피력한 것이지 고문단 전체 의견은 아니"라며 "이훈평·박양수 전 의원이 한 얘긴데, 전체 의견처럼 보도된 건 본인들도 유감이라고 했다"고 덧붙였다. 고문단 "안철수, 대선 패배한 지 얼마 안 됐는데 소방수 역할? 합당치 않다" 고문단 측은 안철수 전 대표가 전날인 7일, 출마에 반대하는 의원 4명(장병완·조배숙·황주홍·이상돈 등)과 만난 뒤 기자들에게 "당이 지금 비상 상황이다. 불이 났다. 불을 끄는 데 제가 동참해야 하지 않겠냐. 가만히 있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한 데 대해서도 강하게 비판했다. 홍 전 의원은 "대선 패배 책임, 이유미 증거 조작 사건, 109명 서명 조작 의혹 등 여러 부분에 안 전 대표가 정치·도의적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게 아니냐(는 의견)", "대선 패배 뒤 3개월이 채 안 지났는데, 본인이 소방수 역할을 하겠다고 나서는 게 국민 눈높이에서는 합당치 않다는 게 전체 의견"이라고 말했다. 홍 전 의원은 안 후보를 제외한 타 후보들의 단일화 가능성은 작게 봤다. 그는 "(천정배·정동영 후보 단일화는) 현실적으로 그게 가능하겠는가. 단일화가 쉽게 안 될 것"이라며 "마침 결선투표제가 됐으니 자연스럽게 선거로 단일화가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안철수 대표가 자기 신념 체계랄까, 그런 게 상당히 확고한 사람이다. 그래서 우리가 얘기한다고 해서 바뀌겠는가 하는 의구심도 있지만, 고문단으로서 할 수 있는 건 해보자는 것"이라며 "안철수 본인을 위해서도, 당이나 국민을 위해서도 그게 낫다는 차원에서 얘기했다"고 덧붙였다. 홍 전 의원은 "고문단이 당의 어른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어쨌든 당이 잘 단합하고 화합해서 잘 나가는데 우리가 모든 노력을 다하자고 이렇게 뜻을 모았다"며 "정대철 고문이 통화한 뒤에, 안 전 대표가 (고문단의) 뜻을 안 받아들이면 그런 결과를 고문단에 보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이날 긴급 회동에는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롯해 홍기훈, 박양수, 이훈평, 박명석, 최락도, 이경재, 이창근, 류의재 고문 등 9명이 참석했다. 한편 전날 안 전 대표와 면담을 했던 조배숙·장병완·황주홍·이상돈 의원과 정동영·박준영·장정숙 의원 등 국민의당 소속 의원 7명도 같은 날 오전 여의도 내 한 식당에서 조찬 회동을 하며 안 전 대표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유했다고 한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부터 인천시당 상무위원, 서울 은평을 지역당원, 구로을 지역당원과 만남 등을 이어갔다. 경쟁자로 나선 정동영 의원 또한 전주 MBC 라디오 인터뷰, MBC 방송 인터뷰 및 특보단 미팅, 천정배 의원도 전남 기자회견 및 목포 지역위, 순천 지역위 당원 간담회 등 각기 활동을 이어갔다. [관련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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