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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매년 집짓고 부수기를 몇 채씩 반복하고 있습니다. 비록 마음뿐이긴 하지만 나름대로는 아주 진지합니다. 어떤 때는 기와로 지붕을 인 추녀가 날렵한 한옥을 짓고, 어떤 때는 지붕 평평해 어떻게라도 활용할 수 있는 콘크리트 집을 짓습니다. 스틸하우스를 지을 때도 있고, 볏짚을 썰어 넣은 황토벽돌로 짓는 황토집도 짓습니다.

다락방이 달린 집도 지어보고, 하늘이 보이는 집도 지어봅니다. 부부가 나란히 앉아 함께 살아온 세월을 셈할 수 있는 공간도 구상해 보고, 늙수그레한 모습으로 찾아올 친구들과 편하게 어울릴 수 있는 적당한 공간도 더듬어봅니다.

상상, 머리, 마음으로만 짓는 건 아닙니다. 때로는 몸으로도 짓고, 발걸음으로도 짓습니다. 오가는 길에 집을 짓고 있는 현장이 보이면 어느새 다가가 여기저기 기웃거립니다. 말참견을 하듯 이것저것 물어보기도 하고, 조심스레 만져보기도 합니다.

집을 짓는 데 필요한 정보들을 이삭줍기를 하듯 열심히 주워 모으고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낱알 같은 짐작일 뿐입니다. 집을 짓는데 꼭 필요한 상식, 두루 아울러 봐와야 할 전반적인 개념을 갖추기 위해 2년 후, 내 집 짓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2020년 까지는 머리로 하는 상상, 몸으로 부닥뜨려보는 이런 기웃거림은 계속 반복되며 지속될 것입니다.

<집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1>

 <집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1> / 지은이 최재철 / 펴낸곳 리더북스 / 2017년 12월 11일 / 값 25,000원
 <집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1> / 지은이 최재철 / 펴낸곳 리더북스 / 2017년 12월 11일 / 값 25,000원
ⓒ 리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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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1>(지은이 최재철, 펴낸곳 리더북스)은 집을 짓기 전에 꼭 한번은 살펴보고, 검토해보고, 확인해 봐야할 요소들을 조목조목 짚어 볼 수 있는 체크리스트 같은 내용이자 정보입니다.

집을 짓는다는 건 상상이 아닙니다. 현실입니다. 집은 사는 곳입니다.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어야하고, 생활하기에 편리한 구조여야 합니다. 그러려면 입지조건도 좋아야 하고, 공간배치도 잘해야 하고, 채광과 환기 조건도 좋아야 합니다.

돈만 있으면 어느 정도는 누구나 좋아하는 집을 지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을 짓는 데 얼마든지 쓸 수 있는 돈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좋은 집을 지으려면 현실을 전제로 한 조건에서, 좋은 집을 짓는 데 필요한 최소공배수 같은 지식과 정보가 필요합니다.

땅을 파고, 콘크리트를 타설하고, 벽돌을 쌓고, 배관을 하고, 미장을 하거나 인테리어 등을 하는 기술은 기술자들이 해결해 줄 몫입니다. 그러기에 이 책에서는 집을 짓는 데 현장에서 필요한 기술들을 소개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집을 지으려면 미리 살펴보고 반드시 따져봐야 할 여러 개념과 재료에 대한 정보 등 집을 지으려면 공정별 프로세스에 원초적으로 투영될 수밖에 없는 조건별 개념에 대한 정보들입니다.

콘크리트 유해성, 나무에 비해 10배

집은 콘크리트로 지을 수도 있고, 나무로도 지을 수 있습니다. 금속으로 짓는 스틸하우스도 등장했고, 흙만을 이용해 짓는 집도 있습니다. 같은 집이라 해도 어떤 재료를 짓느냐에 따라 집이 사람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천차만별입니다.

"콘크리트는 도대체 어떤 재료이기에 생쥐들에게 이처럼 엄청난 피해를 입혔을까? 일본 도쿄대학 알티마 다카노리 교수는 "콘크리트는 직접 몸으로부터 열을 빼앗기 때문이다."라고 그 원인을 분석했다. 그렇다. 콘크리트는 몸 안의 열, 즉 체열을 빼앗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몸에서 열을 빼앗기게 되면 몸은 차가워지고 몸의 균형이 깨져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집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1>, 154쪽-

콘크리트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생쥐를 대상으로 해 연구한 결과, 콘크리트로 된 사육 상자에서 생쥐 생존율은 7%, 금속으로 된 사육 상자에서 생쥐 생존율은 41%, 나무로 된 사육 상자에서는 생쥐가 85%나 생존했다는 설명 중 일부입니다.

현실적(돈이나 조건)으로 콘크리트 재료를 쓸 수밖에 없는 여건이라면 몰라도 그렇지 않다면 해가 더할 것으로 기대되는 목재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목구조로 5층 이상의 건물을 짓는다는 것은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었다. 하지만 2017년 8월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학교 내에 18층짜리 세계 최고층 대학 기숙사가 목구조로 완공되었다. 이로써 고층목조빌딩은 더 이상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일이 아니라는 것이 밝혀졌다." -<집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1>, 185쪽-

나무로 집을 짓는다고 하면 응당 한옥이거나 야트막한 단층집 정도일 거라 생각하기 쉬울 겁니다. 하지만 상당히 높은 18층짜리 기숙사를 목조구조로 지었다는 내용은 선입견처럼 갖고 있는 정보, 목재로는 높은 집은 지을 수 없다는 무식한 편견을 깨트려줍니다. 이러한 내용들은 집을 지을 때 재료를 선택할 수 있는 폭을 상당히 넓혀주는 정보입니다.

좋은 집 갖게 해줄 지혜의 눈

기초가 튼튼한 집이 튼튼합니다. 물리적으로 요구되는 튼튼함은 기술과 재료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집에서 누릴 수 있는 삶을 안락함과 편리함, 만족한 가치로 튼튼하게 해 줄 요소들은 보이지도 않고 만져지지도 않는 무형무취의 개념들이라 생각됩니다.

<집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1>를 통해 좋은 집을 지으려면 근본적으로 무엇을 살펴봐야 하고, 원초적으로 어떤 것을 따지며 셈해봐야 하는지 부터를 눈 틔워 주고, 어떻게 결정한 것인가를 가늠지어 줄 개념적 정보를 얻게 될 것입니다.

집짓기를 계획하고 있거나 새로 집을 마련할 예정인 사람 모두에게 좋은 집을 갖게 해 줄 지혜의 눈이 될 거라 기대됩니다.

덧붙이는 글 | <집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1> / 지은이 최재철 / 펴낸곳 리더북스 / 2017년 12월 11일 / 값 25,000원



집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1 - 행복지수 1위 국가 덴마크에서 배운 안락하고 건강한 집의 가치

최재철 지음, 리더북스(2017)


#집짓기 전에 반드시 알아야 할 101#최재철#리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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