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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그래서 망했다' 내건 한국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회의장 벽면에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 내건 한국당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회의장 벽면에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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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16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마무리 발언에서 힘주어 내뱉은 말이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다수의 한국당 의원들은 '드루킹 논란'으로 통칭되는 일부 더불어민주당 당원의 댓글 여론 조작 사건을 개인 일탈이 아닌 민주당이 개입된 조직범죄로 확장했다.

김 원내대표는 경찰이 관련 사건을 은폐했을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는 "경찰이 결과적으로 (수사한) 3주간 (댓글조작단에) 증거 인멸 시간을 벌어준 것 아닌지 의심이 든다"라면서 "경찰이 (증거 인멸에) 협조했을 가능성조차 완전히 배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시각 추미애 민주당 대표는 야권의 공격에 "물 만난 듯 하는 저질 공세"라고 맞받았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명예훼손 아니면 말고 식의 전형적인 구태정치"라고 비난했다. '김기식 외유 논란'으로 공수를 주고받던 국회가 이제는 '드루킹 논란'으로 공전을 거듭하는 모양새다.

김경수 정조준 한국당, 민주당 "연락했다는 이유만으로 공세"

한국당은 김경수 민주당 의원을 집중 타격했다. 당내 민주당댓글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김영우 의원은 관련 댓글과 김경수 의원의 상관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경은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으로부터 실제로 문자를 받았고 그 문자를 대통령과 주고받았는지 철저하게 수사해야 한다"면서 "'대통령께 보고 드리고 있다'는 (드루킹에게 보낸) 문자는 김경수가 직접 작성한 문자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더 나아가 '드루킹 논란'과 국정원·군 사이버 댓글 조작 사건을 연결, 현 정부에 비난의 초점을 맞췄다. 그는 "과거 적폐를 그렇게 공격하면서 탄생한 것이 문재인 정부다"라면서 "만약 댓글 조작 부대의 힘을 얻어 탄생한 정권이라면 정통성이 없는 것이다. 민주당이 결자해지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당내 홍보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성중 의원은 사건의 '배후'를 주장했다. 박 의원은 "본체는 분명히 따로 있다. 김경수 꼬리 자르기 하지마라"면서 "경찰이 검찰에 넘긴 자료에는 김경수 관련 자료가 쏙 빠졌는데 정권 차원에서 하는 보호로 증거 인멸이다"라고 주장했다. 드루킹이 오사카 총영사 자리를 요구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김경수 의원의) 거절 내용까지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원식 "동계올림픽 때 지지율 떨어져... 우리는 피해자"

대화하는 추미애-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댓글 조작 의혹, 일명 '드루킹 사건' 관련 보도를 보며 이야기 나누고 있다.
▲ 대화하는 추미애-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우원식 원내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댓글 조작 의혹, 일명 '드루킹 사건' 관련 보도를 보며 이야기 나누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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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한국당이 단지 김경수 의원이 무리한 청탁을 거절했다는 이유만으로 사건을 침소봉대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추 대표는 "김 의원과 (드루킹이) 연락했다는 이유로 마치 정권 책임인양 저급한 정치 공세를 하는 것에 강력 대응하겠다"라면서 "수사가 진행 중이었음에도 김 의원의 실명이 유출된 경위, 이를 왜곡 보도한 언론사에 대해서도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우 원내대표는 "김경수 의원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에서) 사건을 일으킨 자들이 대선 이후 무리한 인사 청탁을 해왔고, 그것을 거절했다고 했다. 그 관계가 어떤 성격이었는지 분명히 말해주는 것이다"라면서 "간단한 사실만 확인해도 정답이 뻔한데 의혹을 제기하는 야당에 유감을 표한다"고 강조했다.

우 원내대표는 특히 민주당이 이번 사건의 배후일 수 없는 이유를 하나하나 제시하기도 했다. 애당초 민주당이 의뢰한 사건을 통해 밝혀진 일이므로, 민주당이 그 뒷배일 수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특히 사건 용의자들이 평창동계올림픽 관련 정부 비판 기사에 댓글 '좋아요'를 조작한 혐의를 들어 "동계 올림픽 당시 당과 대통령의 지지율이 떨어진 바 있다"라면서 "여론 조작의 피해자가 배후일 수 있겠나"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해명과 반박에도 한국당의 '여론조작' 공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관련 논란에 대한 특검 요구도 당론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김 원내대표는 같은 날 교섭단체 원내대표단 회동 불참을 알리면서 "정권 앞잡이 노릇을 자처하는 민주당을 제외하고 야3당 별도 회담으로 김기식, 민주당 댓글 정국에 어떻게 대처할지 논의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검찰이) 이 수사를 은폐, 축소하거나 정권과 교감해 국민적 의혹을 더욱 크게 부풀린다면 지체없이 특검으로 이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강조했다.


#드루킹#민주당#추미애#김성태#김경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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