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 걸까?'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이런 물음표를 던져주는 영화였습니다. 시험, 연애, 직장, 숨 돌릴 틈 없는 도시의 삶에서 벗어나 고향으로 돌아온 주인공이 친구들과 함께 오손도손 살아가는 일상을 보면서 삶의 방식에 대해 고민해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사계절의 아름다운 풍광도 좋았지만, 주인공 혜원이 제철 식재료로 요리를 하고 맛있게 먹는 장면들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영화에 나온 음식들을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마침 기회가 생겼습니다.
영화에 나왔던 아카시아 튀김을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먼저 산에서 가져온 아카시아를 살짝 먼지만 씻어서 물기를 제거한 후 튀김가루를 묻혀 기름에 촤르르, 튀기면 됩니다.
영화에서는 바삭하게 튀겨진 아카시아를 혜원 역을 맡은 배우 김태리가 아삭아삭 씹어 먹었는데, 현실은 기름 먹은 아카시아 꽃잎이 딱! 모양은 영화와 달라도 먹어보면 맛있겠지 싶어서 한 입 베어 물었더니, 추석 명절의 기름진 전이 소환되는 것만 같았습니다.
'왜 영화와 현실은 다른 걸까?', '기름의 온도가 너무 낮았나?', '내가 김태리가 아니기 때문인가?' 여러 질문이 꼬리를 물었습니다.
뭐가 문제였을까, 역추적해보니 튀김가루가 아니라 부침가루를 썼기 때문이었습니다. 아카시아 '튀김'이 아니라 아카시아 '전'이 된 것이었습니다.
비록 영화에서처럼 아카시아 튀김을 맛 볼 순 없었지만, 백만 년 만에 아카시아 향을 맡아볼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덕분에 잠깐이었지만 향긋한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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