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재보강 : 1월 25일 오전 0시 50분]
 
손석희 JTBC 대표이사가 <뉴스룸> 시작 전, 앞서 언론을 통해 알려진 '폭행 논란'에 대해 "사법 당국에서 모든 걸 밝혀주시리라 믿고 흔들림 없이 뉴스를 진행하겠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이사는 24일 오후 8시 방송을 시작하자마자 홀로 나와 "뉴스 시작 전에 짧게 말씀드리겠다"라며 "저에 대한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줄 안다, 드릴 말씀이 많으나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법 당국에서 모든 걸 밝혀주시리라 믿고 흔들림 없이 뉴스룸을 진행해나가겠다, 무엇보다 뉴스룸을 시청해주시는 분들에게 심려 끼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프리랜서 기사 A씨 "손 대표가 정강이 걷어차고 어깨와 안면부 가격" 경찰에 신고

앞서 프리랜서 기자인 A씨는 손석희 대표이사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지난 11일 경찰에 신고했다.

A씨가 작성해 경찰에 지난 19일 이메일로 제출한 진술서에 따르면, 그는 "10일 밤 11시 50분경 서울시 마포구 소재 일본식 주점에서 손씨에게 폭행당했다"면서 "손씨는 제가 대화를 더 이상 지속할 이유와 의사가 없다는 사실을 여러 차례 고지하고 자리에서 일어날 때마다 폭력적인 분위기로 착석할 것을 강압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심지어 내가 떠나지 못하게 하려고 내 가방을 뺏어 자신의 옆자리에 두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폭행 과정에 대해 A씨는 "제일 먼저 탁자 아래로 내 정강이를 발로 걷어찼다"면서 "이후 바로 옆자리로 와 오른속 주먹으로 오른쪽 어깨를 가격했고, 이어 오른손 주먹으로 제 오른쪽 안면부 광대뼈와 턱을 가격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손씨가 이를 부인하며 폭행이 아니라 제 얼굴에 손을 접촉했을 뿐이라고 하고 있지만, 폭행 당시 녹음한 녹취파일을 보면 손씨 스스로 '내가 때린 거... 인정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손씨는 사건 현장에서 자신의 제안을 수용하지 않는 저에게 격분해 폭행한 것"이라며 "손씨의 구타로 머리, 목, 턱 등에 타박상을 입어 전치 3주의 상해 진단서가 발급됐다"고 덧붙였다.

경찰은 현재 정식 수사 전 단계인 내사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JTBC "상대방 주장 사실 아냐... 공갈 혐의 고소"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 24일 오후 6시 40분경 JTBC는 기자들에게 메일을 보내 입장을 밝혔다. JTBC는 "상대방이 주장하는 내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손석희 사장은 A씨를 상대로 공갈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JTBC는 이러한 손 사장의 입장을 존중하며 수사를 통해 진상이 명확하게 규명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JTBC는 "A씨가 손 사장에게 불법적으로 취업을 청탁하였으나 뜻대로 되지 않자 오히려 손 사장을 협박한 것이 이번 사안의 본질"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타 방송사 기자 출신으로 제보가 인연이 돼 약 4년 전부터 알던 사이"라며 "방송사를 그만 둔 A씨는 오랫동안 손석희 사장에게 정규직 또는 그에 준하는 조건으로 취업하게 해 달라는 청탁을 집요하게 해 왔다, 이번 사안 당일에도 같은 요구가 있었고 이를 거절하자 갑자기 화를 내며 지나치게 흥분했다, '정신 좀 차려라'고 손으로 툭툭 건드린 것이 사안의 전부"라고 주장했다.

또 JTBC는 "2017년 4월 손석희 사장은 주차장에서 후진하다 견인차량과 가벼운 접촉 사고를 내고 자비로 배상한 적이 있다, 접촉 자체를 모르고 자리를 떠났을 정도로 차에 긁힌 흔적도 없었지만 자신의 차에 닿았다는 견인차량 운전자의 말을 듣고 쌍방 합의를 했다"라며 "A씨는 지난해 여름 어디선가 이 사실을 듣고 찾아 와 '아무것도 아닌 사고지만 선배님이 관련되면 커진다'며 '기사화 할 수도 있다'고 협박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A씨는 그 후 직접 찾아오거나 문자 메시지를 보내 정규직 특채를 노골적으로 요구하기 시작했다"라며 "이에 손석희 사장은 '정규직이든 계약직이든 특채는 회사 규정에 따라야 한다'고 일관되게 이야기하자 최근에는 거액을 요구하기까지 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