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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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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제48회 상공의 날을 맞아 "이제 변화의 때가 왔다"면서 "(기업은) 단기 매출,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성과 중심에서,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 같은 비재무적 성과도 중시하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라는, 따뜻한 자본주의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31일 오전 10시 20분부터 서울 대한상의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상공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면서 이 같이 상공인들에게 당부했다. 문 대통령이 상공의 날 행사에 참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따뜻한 자본주의'를 제안하기 전엔 경제성장의 '그늘'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온 국민이 함께 노력하여 세계가 부러워하는 경제성장을 이뤘으나 빠른 성장의 그늘에서 잃은 것도 있었다"면서 "불평등과 양극화의 문제, 노동권, 환경, 안전보다 성장을 앞세워 왔던 것이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문 대통령은 "(ESG는) 세계도 같은 방향으로 가고 있고, 지속가능발전이 세계적인 새로운 비전이 됐다"면서 "올해 세계경제포럼에서 각국 정상들과 기업 CEO들은 주주가치 극대화에 초점을 둔 주주자본주의를 되돌아봤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경제포럼에서) 고객과 노동자, 거래업체와 지역사회 등 이해관계자를 따뜻하게 끌어안는 새로운 자본주의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면서 "공익을 추구하며 다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자고 했다"고 전했다.  

"경제 회복이 앞당겨지고, 봄이 빨라질 것"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축사 앞부분에서 "137년 전 조선 상인들은 조선의 상권과 민족경제를 지키고자 한성상업회의소를 설립했다"면서 "전국 각지로 퍼져나갔던 조선 상인의 정신은, 오늘날 지역경제를 떠받치며 우리 경제의 기적을 만들고 있는 대한상공회의소의 정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역사를 돌아봤다. 

이어 최태원 대한상의 신임 회장의 취임을 축하하고, 전임 박용만 회장의 노고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한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박지원 두산 부회장, 이한주 베스핀글로벌 대표, 이형희 SK브로드밴드 사장,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 등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고는 "대기업과 IT플랫폼, 벤처기업, 게임산업, 금융투자업계 등 새로운 산업을 대표하는 분들이 회장단으로 새로 호흡을 맞추게 되어 어느 때보다 국민들의 기대가 크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전쟁의 폐허에서 시작한 우리 경제를 세계 7대 수출 강국, 세계 10위권 경제로 이끈 주역이 바로 여기 계신 상공인들이며, 세계 최고 수소차 개발, 세계 최초 5G 상용화 같이 세계 최초, 세계 최고의 주인공이 바로 우리 기업들"이라면서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우리 기업들과 상공인들의 노력으로 이뤄낸 경제회복 성과에 대한 격려와 찬사를 이어갔다. 

그는 "K-방역 또한, 한 축은 국민이, 다른 한 축은 기업이 지탱하고 있다"면서 "발 빠르게 진단키트와 마스크를 생산했고, 글로벌 백신의 생산뿐만 아니라 자체 백신과 치료제 개발 역시 기업들이 힘껏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48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등과 함께 참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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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로 메모리 반도체와 LNG 선박 세계 점유율 1위, 자동차 생산량 세계 7위에서 5위로 상승, 2020년 바이오·시스템반도체·친환경차 등 신산업 수출 역대 최고 기록 등을 언급하면서 올 3월 수출 역시 전년 대비 두 자릿수를 넘게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해 신설 법인창업 수와 벤처투자가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무엇보다 2019년 말 기준 벤처기업 고용자 수가 80만4천 명을 기록해 4대 그룹 전체를 뛰어넘었다고 고용 창출 성과도 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업인, 상공인들의 노력이 우리 산업과 무역을 지켜냈고, 이제 경제 반등의 시간이 다가왔다"면서 "경제 회복이 앞당겨지고, 봄이 빨라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밝혔다. 그 근거로 "IMF는 올해 우리 경제성장률을 3.6%로 두 달 만에 0.5% 더 올렸다"면서 "OECD, 한국은행 등 국내외 기관들이 기존에 전망했던 수치보다 더 높아진 수준으로 우리 국민들의 성공적인 방역과 상공인들의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새로운 자본주의'로 거듭 날 것을 강조면서 ESG를 중시한 경영전략을 세운 기업들의 변화도 언급했다. 또한 재산의 절반 이상을 기부한 벤처·창업기업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한 기업인들의 모범, 투명하고 공정한 지배구조에 앞장서는 기업 증가 등을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올해를 '모두를 위한 기업 정신과 ESG 경영' 확산의 원년으로 삼고 더 많은 기업들이 참여하도록 힘껏 돕겠다"면서 "지속가능경영보고서 공시제도를 개선하고, ESG 표준 마련과 인센티브 제공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민관 합동으로 대통령 직속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해 산업계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할 것"이라며 "그린 뉴딜의 본격적 추진으로, 녹색 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유일한 법정 종합경제단체인 대한상공회의소가 정부와 업계를 잇는 든든한 소통창구가 되어주시길 바란다"면서 "정부도 언제나 상공인들과 기업을 향해 마음과 귀를 활짝 열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날 우리는 선진국을 뒤쫓기에 바빴고, 이제는 다르다"면서 "새로운 시대를 먼저 시작할 충분한 능력도, 자신감도 갖췄고, 여기에 상생의 마음을 더한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선도국가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상공인, 기업인, 무역인들의 시대"라면서 "여러분이 대한민국을 이만큼 성장시켰고, 다시 여러분이 새로운 미래를 열어주셔야 하고 국민과 함께, 힘차게 회복하고 더 높이 도약하자"고 축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상공인의 날 기념식에는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을 비롯해 유공자 포상을 수여받는 기업인 16명이 참석했다. 또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이사와 카카오 김범수 의장 등 대한·서울상의 신임 부회장단을 포함해 60여 명만이 함께 자리했다. 코로나19에 따른 방역 상황을 고려해 참석자 수를 제한했다. 

#문재인#상공인의 날#ESG#따뜻한 자본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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