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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선거 후보자 선출을 위한 제9차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 회의에서 이상민 선거관리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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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경선 후보에게 지사직 사퇴를 권고한 뒤 '문자폭탄'을 받은 이상민 중앙당선거관리위원장이 "제가 감내할 부분"이라면서도 "민주당다운 나이스한 모습을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이상민 위원장은 9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선관위 회의 후 취재진에게 "선관위원장은 한마디로 동네북"이라며 "특정 후보 지지자로 보이는 분들이 제게 하는 것은 씁쓸하지만, 감내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 후보가 지사직을 갖고 있지만 마음은 콩밭에 가있지 않냐. 딱 직책을 놓고 뛰는 것이 적절해 보인다"고 말한 뒤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로부터 문자, 페이스북 등으로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몇몇은 이 위원장의 장애를 비하하기까지 했다.
이 위원장은 "제 소임은 후보를 보호하고, 후보들이 신명나게 자신의 역량과 덕목을 발현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라며 "그런 쪽에 신경써서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다운 당원, 민주당다운 지지자, 그런 나이스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한다"며 "다른 사람에게 막 비수같이 상처를 주는 것은 오히려 본인을 황폐화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위원장은 연일 네거티브 공방을 벌이다 '휴전'에 들어간 이재명·이낙연 두 후보와 캠프를 향해서도 "더 이상 소모적이고 퇴행적인 다툼이 되지 않도록 삼가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그는 "코로나대책, 한반도 평화, 부동산, 청년실업, 젠더갈등 등 어려운 문제가 수북히 쌓여 있다"며 "후보들이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치열한 경쟁으로 상호검증이 되고, 집단지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노력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낙연계' 전혜숙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상민 선관위원장을 겨냥한 '문자폭탄'을 집중성토했다. 그는 "선관위원장 발언을 비난할 수는 있지만, 신체적 장애까지 거론하는 비하 발언은 결코 용납될 수 없다"며 "민주당원으로서 수치스럽다"고 했다. 또 "본인들이 지지하는 후보를 욕먹이는 것"이라며 "도를 넘는 비하 발언은 반성하고, 사과해야 한다. 무차별적인 언어 폭력을 당장 멈추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