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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외수 선생의 영전 지난 26일 오후 강원도 춘천호반장례식장에 마련된 소설가 고 이외수 선생의 빈소를 찿아 조문했다.
▲ 고 이외수 선생의 영전 지난 26일 오후 강원도 춘천호반장례식장에 마련된 소설가 고 이외수 선생의 빈소를 찿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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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고 이외수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독특한 상상력과 탁월한 언어의 직조로 많은 사람들과 소통했던 소설가 고 이외수 선생이 25일 오후 8시경 강원도 춘천성심병원 중환자실에서 소천했다. 유족들은 춘천호반장례식장에 빈소를 차려 5일장으로 조문객을 맞고 있다.

고인은 지난 26일 오후 2시 가족이 지켜본 가운데 입관을 했고, 오는 29일 오전 7시 30분 가족장으로 발인을 하고, 인근 춘천 안식원에 안장된다.

27일 낮 12시 20분경 춘천 빈소를 찾아 추모했다. 빈소에서 국화꽃 한 송이를 헌화했다. 이 시각, 왠지 모르게 향로에는 하나의 향불만이 남아 있고 그것도 거의 밑동만 남아 사라질 듯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고인의 영정 앞에 무릎을 꿇고 4개의 향을 뽑아 불을 지펴 사라져 간 향불을 활활 타오르게 되살렸다. 잠시 기도를 한 뒤, 일어서 함께 조문을 간 허필연 시인과 재배를 했다. 조문객을 맞은 가족을 위로하고, 조문을 끝냈다.

생전 고인은 트위터(240만명), 인스타그램(30만명), 페이스북(10만명), 카카오 채널(10만명) 등 SNS에서 가입한 친구들과 다양한 현안으로 소통을 했다. 지난 2020년 3월 22일 자신의 문학관과 집필실이 있는 강원도 화천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후, 2년여의 투병 생활을 끝에 지난 4월 25일 오후 8시경 세상과 하직했다.

고인과 오랜 인연을 통해 소통을 해 왔다. 뇌출혈로 쓰러지기 20일 전인 2020년 3월 2일에도 강원도 춘천 소양강 스카이워크 주변 한 카페에서 만나 인터뷰를 했다. 고인을 생각하면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지난 2018년 8월 5일 저녁 강원도 화천의 집필실에서다. 그가 제본 거부, 서가 거부, 기존 형식의 페이지(쪽) 거부 등 무한 자유를 구현한 4차 산업혁명시대의 책 <이외수의 캘리북>을 출판했다며, 첫 인터뷰를 나에게 요청했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책의 대혁명을 예고합니다. 제본을 거부한 책, 서가를 거부한 책, 기존 형식의 페이지를 거부한 책, 사랑의 실패를 거부한 책, 무한자유, 무한 행운을 선언한 책 하시는 일이 안 풀릴 경우, 이 책을 한 번 선물해 보세요. 기이한 현상을 체험하실 수도 있습니다."
 
고 이외수 선생의 책 캘리북 2018년 8월 고 이외수 선생이 화천 집필실에서 나에게 선물한 책과 '사람과 사랑'이라고 쓴 목저체 문구이다.
▲ 고 이외수 선생의 책 캘리북 2018년 8월 고 이외수 선생이 화천 집필실에서 나에게 선물한 책과 "사람과 사랑"이라고 쓴 목저체 문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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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이외수 선생은 나에게 <이외수의 캘리북>(2018년 8월 해냄출판사)과 자신이 특허를 낸 고유필체인 목저체(나무젓가락으로 쓴 글)로 '사람과 사랑'이란 문구를 직접 써 선물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사람과 사랑'을 이렇게 설명했다.

"기다림이 없는 사랑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한 그루의 나무는 한 그루의 기다림입니다. 한 그루의 기다림을 통해서 한 그루의 사랑을 배웁니다. 사랑이 꽃피고, 열매를 맺고, 단풍 들고, 낙엽지고, 인고하는 모습을 봅니다. 그리고 인생 또한 그러함을 깨닫습니다."

고 소설가 이외수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고 이외수 선생과 기자 고 이외수 선생이 지난 2018년 8월 기자에게 자신이 쓴 캘리북 책과 글씨를 선물 할 때의 모습이다.
▲ 고 이외수 선생과 기자 고 이외수 선생이 지난 2018년 8월 기자에게 자신이 쓴 캘리북 책과 글씨를 선물 할 때의 모습이다.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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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고 이외수 선생 명복을 빕니다.#캘리북 고 이외수 선생#사람과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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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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