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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대 대구경북연구원장에 선임된 류철균 전 이화여대 교수.
 제12대 대구경북연구원장에 선임된 류철균 전 이화여대 교수.
ⓒ 조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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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의 비선 실세 최서원(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에게 학점 특혜를 준 혐의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류철균 전 이화여대 교수가 대구경북연구원 신임 원장에 선임됐다. 시민단체들은 "모욕적인 인사"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경상북도는 '다음 달 1일 자로 류 전 교수를 대구경북연구원장으로 임명한다'고 밝혔다. 신임 류 원장은 100만 권 이상 팔린 <영원한 제국>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다. 이인화라는 필명으로 더욱 유명하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지난 5월 새 원장 공모를 진행해 5명이 지원했지만 적임자가 없다며 재공모해 류 전 교수로 최종 결정했다.

대구경북연구원 원장추천위원회는 "아이디어가 중요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디지털과 인문학적 역량을 고루 갖춘 혁신형 리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고 류 원장 추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역사와 문학에 대한 식견은 물론 디지털 시대 스토리텔링에도 역량을 겸비한 디지털 인문·사회학자인 유 교수가 적임자"라고 강조했다.

인문학 기반의 원장 선임을 통해 지역의 싱크탱크인 대구경북연구원이 융합적 연구와 파괴적인 정책대안 제시를 해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구글,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인문학적 상상력으로 무장한 CEO를 영입해 성공시대를 열었다"며 "대구경북연구원도 대한민국을 바꿀 파괴적인 정책대안들로 지방성공시대를 열어 달라"고 말했다.

"류철균, 도덕성 문제 있는 사람... 임명 철회해야"

하지만 시민단체들은 류 원장이 이화여대 재직 시 최서원씨의 딸 정유라씨에게 학사 특혜를 제공했다가 실형을 선고받았다는 점을 문제 삼았다. 

당시 이화여대 디지털미디어학부 교수로 재직했던 류 원장은 '영화스토리텔링의 이해'라는 과목을 인터넷 강의로 개설했는데 정유라씨가 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시험을 보지 않았는데도 조교에게 대리 시험답안을 작성하도록 지시한 혐의를 받아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의해 지난 2017년 1월 구속기소 됐다.

이후 2018년 5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형을 확정돼 교수직에서 해임됐고 집행유예 기간이 끝난 후 4년간 강단에 설 수 없게 됐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지난 27일 성명을 내 "국정농단 사태에 휘말리게 한 최순실의 딸인 정유라에게 특혜를 준 류철균 전 교수가 차기 대구경북연구원장으로 이름이 오르는 것부터 시도민은 치욕적이고 모욕적"이라며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그러면서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시와 경북도에 지나칠 정도로 눈치 본다는 비판 등으로 인해 시·도민에게 밀착된 정책연구기관 역할을 제대로 수행했는지, 이번 인사 파동을 겪으면서 성찰과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우리복지시민연합은 홍준표 대구시장에 대해서도 "대구경북연구원장의 임명 책임이 일차적으로 경북도지사에게 있더라도 대구경북연구원 위치와 일상적 정책활동 등의 근거지가 대구"라며 "류 교수의 임명에 책임이 자유로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류 전 교수의 형 집행이 마무리됐다고 하더라도 도덕성 문제는 거론할 가치가 없을 정도로 최근의 역사적인 사실로 남아 있다"면서 "이 지사와 홍 시장은 모욕적인 차기 대구경북연구원장의 임명을 철회하고 적합한 인물을 찾아 임명할 것"을 촉구했다.

태그:#대구경북연구원장, #류철균, #이이화, #최순실, #정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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