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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6일 경기 안양시 시민들이 LG 유플러스 데이터센터의 전력공급을 위한 15만 4천 볼트 초고압선 매설 공사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6일 경기 안양시 시민들이 LG 유플러스 데이터센터의 전력공급을 위한 15만 4천 볼트 초고압선 매설 공사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안양 특고압반대 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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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양 LG 관양동에 건립 중인 유플러스 데이터센터의 전력공급을 위한 15만 4천 볼트 초고압선 매설 공사를 두고 시민 반발이 계속되는 가운데, 초고압선이 불과 69㎝ 깊이에 묻힌 구간도 있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매설 깊이는 1m~2m로 알려져 있었다.

<오마이뉴스> 취재 내용을 종합하면, 최근 초고압선 지중화를 반대하는 시민들은 안양시에 "(전기관 매설과 관련한 공사) 허가 조건은 1m 이상인데 일부 공사구간은 80cm다"라는 민원을 넣으며 사실 확인을 요청했다.

시는 시민들에게 답변하기 전인 지난 4일 안양시의원들을 대상으로 사전 설명에 나섰고, 이 자리에서 '1m 미만 구간이 있다'는 사실을 최초 언급됐다. 

깊이 1m 미만 구간은 안양 만안구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아파트' 상가동 앞(69cm), 부림초등학교 삼거리(80㎝), 비산대교 사거리(89㎝) 등이다. 

안양시 관계자 5일 기자와 한 전화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재차 인정하며 "기존 전력구와 교차 간섭이 있어 (초고압선이)1m 미만으로 얕게 묻힌 구간이 있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날 시민들과의 간담회에서 '규정상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안양시 측은 "(도로법 시행령에 따르면)부득이한 경우 60㎝ 이상으로 할 수 있다"라며 "매설 깊이를 조정해 재시공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안양시, 인허가 과정 시민에 낱낱이 공개해야"

초고압선 매설 깊이가 69cm에 달하는 곳도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자 시민들은 불안감을 드러냈다. 

'안양 특고압반대 시민모임' 임원으로 활동하는 한 시민은 "80㎝까지는 알았는데, 69㎝ 깊이의 구간이 있다는 사실은 몰랐다"라며 "초고압선 매설 깊이 문제로 시민들이 매일 시위하는데, 안양시는 왜 정확한 깊이도 알려주지 않았는지 정말 화가 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원구 안양시의원(국민의힘)은 "인허가 과정이 적법했는지 우선 감사를 해야 하고, 문제가 있다면 시민들에게 낱낱이 공개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윤해동 안양시의원(더불어민주당)은 "(안양시의 설명처럼) 법적인 문제는 없을 수 있지만 법은 최소한의 기준이다. 법으로 시민들을 설득하는 것은 무리"라며 "다수가 거부하는 것은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세부적인 관련 규정이 없다는 게 문제다. 국회에서 구체적인 규정을 정할 필요가 있다"라고 했다.

LG 유플러스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곳은 안양시 평촌역 인근으로 2023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초고압 선로가 땅밑으로 지나가는 구간은 서안양 변전소(박달동) → 안양여고·안일초 인근 → 부림초·달안초 인근 → LG 유플러스 테이터센터에 이르는 7km다. 현재 공사는 관로 구축을 마친 상태로, 일부 구간 전선을 연결하는 과정만 남은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들은 전자파 유해성과 주거지역 인근 지표면 아래 묻히는 점 등을 우려하며 지난해 11월부터 시청과 안양역 등에서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관련 기사]
안양 초고압선 지중화 반대 확산... 집단민원, 주민감사까지 http://omn.kr/224m7
안양시민들 "데이터 센터, 15만4천볼트 초고압선 매설 안 돼" http://omn.kr/21w6p

태그:#초고압선, #15만 4천 볼트, #안양시, #데이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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