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관내 벚꽃 명소인 3곳에서 상춘객들이 즐길 수 있는 벚꽃 축제를 개최한다고 30일 밝혔다.
강남구는 4월 3일 '2023 역삼1동 벚꽃 축제'를 시작으로 4월 8일 '2023 양재천 벚꽃 품어 봄' 축제와 일원에코파크에서 벚꽃축제 '봄봄봄'을 개최해 지역주민이 함께하는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마스크를 벗고 4년 만에 열리는 강남 벚꽃 축제는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인해 개화 시기가 앞당겨져 당초 예상과 달리 벚꽃이 만개한 이후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구청 관계자는 "이미 각 동별로 벚꽃 축제를 기획하고 준비해 진행하고 있어서 이를 취소하거나 수정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다른 자치구도 예년 기준으로 벚꽃축제를 대부분 4월 5일에서 9일로 잡았는데 어쩔 수 없다"고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벚꽃이 다 떨어져도 봄에 늦게 피는 꽃들이 있고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는 만큼 주민들을 위한 축제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벚꽃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한 주민센터 관계자는 "요즘 벚꽃이 피는 것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다. 4년 만에 열리는 축제라 오랜 기간 준비했는데 벚꽃이 진 후에 행사가 진행될 것 같아 속상하다"라면서 "특히 다음주에 전국적으로 비까지 내린다고 하니 벚꽃을 보면서 축제를 즐길 수는 없을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러나 지역주민들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많이 준비되어 있는 만큼 벚꽃이 아니라도 다른 꽃들을 보면서 우리 곁에 찾아온 봄을 만끽하길 바란다"고 아쉬움을 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