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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의장을 맡고 있는 쿡제도의 마크 브라운 총리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최종 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의장을 맡고 있는 쿡제도의 마크 브라운 총리에게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 최종 보고서를 전달하고 있다
ⓒ 그로시 라파엘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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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 해양 방류를 놓고 이해 당사국인 태평양 섬나라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교도통신>은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의장을 맡고 있는 쿡제도의 마크 브라운 총리가 11일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계획과 관련해 "회원국들의 견해가 갈리고 있다"라며 "이 때문에 IAEA와 일본이 계속 대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운 총리는 "해양의 은혜와 아름다움을 후손들이 계속 누릴 수 있게 해야 한다"라며 "국제적인 협의와 국제법, 독립적이고 검증 가능한 과학적 평가를 중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운 총리는 "회원국 정상들이 (오염수 방류 계획의 안전성을 평가한) IAEA의 최종 보고서를 검토한 뒤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면서도 "안전하다면 방류를 허용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원자력 거부감 강한 남태평양... 오염수 방류에 '의견 분분' 

브라운 총리는 그로시 사무총장 방문에 앞서 "우리(PIF)는 이 복잡한 문제에 대한 회원국의 주권을 존중한다"라며 "우리는 남태평양 비핵지대조약에 따라 직접적인 수단이나 초국경적 영향을 통해 핵 오염 방지를 포함한 우리의 약속을 계속해서 지켜왔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회담에는 PIF 회원국 대표들도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PIF는 쿡제도, 피지, 투발루, 솔로몬제도, 통가, 호주, 뉴질랜드 등 태평양 섬나라 18개국이 가입해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PIF는 일본의 오염수 해양 방류가 태평양 섬나라들의 경제 기반인 참치 어장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강하게 반대해 왔다. 또한 미국이나 프랑스 등 서방 국가들이 남태평양을 핵실험 장소로 사용한 역사가 있어 원자력에 대한 거부감이 강하다. 

그러나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이 PIF 회원국 정상을 방문하거나, 일본으로 초청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면서 일부 섬나라에서는 기류 변화가 나타났다고 <교도통신>이 분석했다.

반면에 <아사히신문>은 "일본의 계획을 이해한다는 목소리도 있지만, 'IAEA가 태 평양 지역의 이익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하는 전문가도 있어 우려가 불식되지 않고 있다"라고 전했다. 

지난 4일 IAEA는 지난 2년간의 평가 끝에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하며, 오염수 방류가 인체나 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결론 내린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뉴질랜드는 "IAEA 조언 전적으로 신뢰"

그로시 사무총장은 한국을 비롯해 뉴질랜드, 쿡제도 등을 직접 방문해 최종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앞서 방문한 뉴질랜드에서는 나나이아 마후타 외교부 장관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IAEA의 조언을 전적으로 신뢰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마후타 장관은 "태평양 국가들이 과거에 핵실험으로 대단히 충격적인 경험을 겪은 것에 주의해야 한다"라며 "태평양 국가들이 오염수 방류 계획에 의미 있는 참여가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요청했다. 

한편, 하야시 외무상은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외교장관 회의,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 국제회의에 잇달아 참석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의 안전성을 거듭 홍보할 방침이다. 

#후쿠시마 원전#태평양도서국포럼#라파엘 그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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