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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보호지역 매향리 갯벌을 걷는 행사가 열렸다. 세계 철새의 날을 기념하며 기획한 걷기 행사는 화성습지세계유산등재추진시민서포터즈(상임대표 이준원, 이하 시민서포터즈)와 화성환경운동연합이 공동 주최했다.  

25일 매향리 갯벌 고온항을 시작으로 매향리 농섬까지 약 왕복 7km로 진행됐으며, 화성시민 300여 명이 함께 걸었다. 이날 행사는 매향리 갯벌을 걸으며 '문화를 만드는 곳 열터'가 코스 곳곳에 만들어 놓은 공연과, 사유의 공간을 체험하는 시간으로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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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에 참여한 시민들은 매향리 갯벌의 고즈넉한 자연을 온전히 누리며 만끽하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걷기를 시작하고 만난 그랜드 피아노에서 흘러나오는 재즈 피아니스트의 연주가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사유의 공간에서 간이 의자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시를 쓰거나 '물멍'하는 시간도 주어졌다. 걷기를 끝내고 돌아오는 장소에서는 클래식 앙상블이 연주로 시민을 맞이했다. 

화성시티투어를 통해 참석한 한 시민은 매향리 갯벌의 아름다움에 푹 빠졌다. 그는 "매향리 갯벌에 아이들과 함께 처음 와봤다. 같은 화성인데 동탄처럼 아파트 제국도 있고 서해바다에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있다는 걸 알게 돼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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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주최한 이준원 시민서포터즈 상임대표는 개회사에서 "화성시에는 남양호, 시화호, 화성호가 있다. 방조제 건설로 수많은 생물들이 산란 터를 잃게 되었다"라며 "그 여파로 어패류들이 멸종에 이를 지경에 이르러 어민들의 생업이 위협받고 있다. 어민들의 삶의 터전이자 철새 도래지를 보호하기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오늘의 행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매향리에서 나고 자라 미 공군 폭격장으로 쓰이던 매향리 섬의 반환운동을 해왔던 전만규 매향리평화마을건립추진위원장도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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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새들은 우리 매향리 주민들의 이웃이기도 하였지만, 생존경쟁자이며 '웬수'(원수)였습니다. 왜냐면? 갯벌에 커다란 말뚝을 박아 어망을 쳐 놓으면 간조시간에 철새들이 먼저 어장으로 날아가 생선을 따먹으니까요. 그물에 걸려 퍼득 거리는 바닷새 날개를 꺽어 버리기도하고, 때로는 갯벌에 묻어 버리기도 했었죠. 그 웬수들을 보호 기념하는 잔치에 축사를 하는 기이한 현상은 작금의 지구 온난화와 기후변화가 가져다 주었습니다. 세계 철새의 날 기념행사는, 결국 우리 인간의 근본적인 생존과 다음 세대를 위한 잔치임을 각인하는 자리가 되길 바라며, 이만 축사를 마치겠습니다."

이날 행사는 화성습지세계유산등재추진시민서포터즈와 화성환경운동연합에서 공동주최했다. 또 화성시생태관광협동조합, 화성시 시티투어, 열터가 주관했다. 후원으로 한국의갯벌세계유산등재추진단, 파타고니아, 해양수산부, 화성시민신문, 화성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참여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윤미#매향리갯벌#습지#세계유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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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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