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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10.31 14:07최종 업데이트 25.10.31 14:07

환대와 존중의 장터, 파주 햇빛장을 아시나요?

[파주에 사는 이야기] 11월 1일~2일까지 올해 마지막 장 열려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파주 헤이리 예술마을 하늘광장에서는 2022년부터 '파주로컬푸드마켓 햇빛장'이 열린다. 추운 달을 제외하면 매달 첫째 주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동안 열리는 이 장은 지역 주민들에게 단순한 시장이 아니라 함께 삶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자, 공동체가 숨 쉬는 모두의 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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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하장_햇빛장나눔하장_햇빛장 ⓒ 햇빛장

햇빛장은 단순한 장터가 아니다.

환대와 존중의 장터다. '할머니 텃밭' 코너는 그 상징적인 공간인 것 같다. 도시의 역 앞이나 상설시장 주변에서 소박한 좌판을 펴고 작물을 내놓는 여성 노인들을 우리는 쉽게 만난다. 그러나 그들의 판매 행위는 늘 불안정하다. 언제쯤 쫓겨날지 모르는 상태에서 어렵게 삶을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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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장은 그런 현실 앞에 따뜻한 해답을 내놓았다. '할머니 텃밭'은 지역의 어르신들이 존중받으며 안정적으로 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도록 마련된 코너로 보인다. 이곳에서 시민들은 거래를 넘어, 그들의 삶에 잠시나마 볼 수 있는 곳이다.

햇빛장을 거닐다 보면 농부와 예술가, 부모와 아이, 그리고 어르신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담소를 나누는 풍경을 만난다. 장터 한쪽에서는 손수 만든 잼과 수공예품이 팔리고, 다른 쪽에서는 농부가 직접 수확한 채소를 소개한다. 이 모든 과정은 생산자와 소비자, 마을과 시민이 함께 만들어 가는 살아 있는 지역경제의 모습이다.

올해 마지막 햇빛장은 11월 1일과 2일, '나눔하장'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나누는 삶의 장, 예술로 감동을 나누고 농사로 생명을 나눕니다. 함께 짓고 함께 나누는 기쁨을 온몸으로 실천하는 장입니다"라는 문장처럼, 햇빛장은 나눔의 실천이 일상이 되는 자치의 공간이다.

이제 우리 지역에는 이런 시민 주도의 장터가 더 많이 생겨나야 한다. 시민이 스스로 마을의 삶을 디자인하며 공동체의 질서를 만들어 가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 햇빛장은 그 변화의 한가운데에서 시민 자치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이다.

지역의 순환경제, 지속 가능한 농업, 세대가 함께 살아가는 돌봄의 사회는 멀리 있는 이상이 아니다. 햇빛장과 같은 장터가 늘어날 때, 우리는 더 따뜻하고 튼튼한 시민사회의 토대를 쌓을 수 있다. 환대와 존중으로 엮인 이 작은 장터가 바로, 공공의 미래를 비추는 햇빛이다.

햇빛장_지구하장_할머니텃밭 햇빛장_지구하장_할머니텃밭
햇빛장_지구하장_할머니텃밭햇빛장_지구하장_할머니텃밭 ⓒ 햇빛장


#햇빛장#헤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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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우 (cksdn103) 내방

파주에 살고 있습니다. 정의당에서 파주를 책임지고 싶습니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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