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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드포코리아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계절의 목소리'에서 '빛의 혁명과 시빅테크: 불법계엄과 내란에 기록과 기술로 맞선 시민행동' 공론장을 열었다.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는 모습.
코드포코리아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계절의 목소리'에서 '빛의 혁명과 시빅테크: 불법계엄과 내란에 기록과 기술로 맞선 시민행동' 공론장을 열었다. 참가자들이 단체 사진 촬영에 응하고 있는 모습. ⓒ 공익저널 차종관

지난해 12월 3일 대한민국을 뒤흔든 불법 비상계엄 선포의 순간, 시민들은 거리뿐 아니라 디지털 광장에서도 저항을 시작했다. 장갑차가 도심으로 진입하고 군인들이 국회 담장을 넘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시빅테크' 활동가들은 기록과 기술을 무기로 내란에 맞섰다.

코드포코리아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는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계절의 목소리'에서 '빛의 혁명과 시빅테크: 불법계엄과 내란에 기록과 기술로 맞선 시민행동' 공론장을 열었다. 참석자들은 그날의 긴박했던 기록과 시민들이 AI와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해 어떻게 민주주의의 토대를 지탱했는지 구체적인 사례를 나눴다.

 코드포코리아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계절의 목소리'에서 '빛의 혁명과 시빅테크: 불법계엄과 내란에 기록과 기술로 맞선 시민행동' 공론장을 열었다. 권오현 빠띠 이사장과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코드포코리아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계절의 목소리'에서 '빛의 혁명과 시빅테크: 불법계엄과 내란에 기록과 기술로 맞선 시민행동' 공론장을 열었다. 권오현 빠띠 이사장과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 ⓒ 공익저널 차종관

정부·민간 기술 격차 지적… "기술 아는 시민이 민주주의 지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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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회사를 진행한 임문영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상근부위원장은 '기술을 아는 시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가 유행할 당시 등장한 '공적 마스크 판매 정보 앱'을 언급하며 "이제야말로 진짜 기술을 알고 기술을 활용할 줄 아는 시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그동안 공공은 기술에 무관심했고 민간은 기술을 상업적으로만 활용해왔다"고 지적하며 지난 10년 동안 디지털 기술을 통해 시민운동을 이끌어온 빠띠와 시빅테크 커뮤니티의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이어 "앞으로 국가 AI 전략 수립 과정에서도 시민 개발자들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약속하며 시민 기술자들의 활동을 격려했다.

디지털 광장에서 시작된 시민의 질문과 팩트체크

첫 발제자로 나선 빠띠의 김연수 이사와 임동준 활동가는 계엄 선포 직후부터 전개된 디지털 시민 행동의 기록을 공개했다. 빠띠는 계엄 사태 이후 이슈 타임라인을 구축하고, 뉴스·캠페인·투표·토론 등을 한 페이지에 모아 시민들이 정보의 파편화에 휘둘리지 않도록 도왔다.

김연수 이사는 "온라인에도 광장이 필요하다는 생각으로 캠페인 기능을 활용해 온라인 촛불 광장을 열었다"며 광장에서 시민들이 직접 찍은 사진과 300여 개의 재치 있는 깃발 데이터를 모아 아카이빙한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전국의 대학교에 붙은 대자보를 지도로 모으는 캠페인은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으며, 이는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가시화하는 역할을 했다"고 말했다.

임동준 활동가는 계엄 사태 당시 난무했던 허위 정보에 맞선 팩트체크 활동을 언급했다. 그는 "계엄 선포 직후 디스코드를 열어 정보를 모으기 시작했는데, '탱크가 대통령실로 향하고 있다'는 등의 미확인 정보가 쏟아졌다"고 회상했다. 이어 "윤석열 당시 대통령이 부정선거 음모론을 정당화하며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장면을 보며 본격적인 검증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임 활동가는 "시민 팩트체커 커뮤니티 KFC와 함께 한 달 동안 수십 건의 정보를 검증했으며,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데이터 서버 관련 음모론을 과학적으로 반박했다"며 "이러한 활동의 결과물인 '빛기록' 프로젝트를 통해 시민들이 겪은 123일간의 기록을 계속해서 수집하고 공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드포코리아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계절의 목소리'에서 '빛의 혁명과 시빅테크: 불법계엄과 내란에 기록과 기술로 맞선 시민행동' 공론장을 열었다. 순서대로 발제에 나선 ▲빠띠의 김연수 이사와 임동준 활동가 ▲연다혜 뉴스타파 기자 ▲슬 널채움 활동가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의 신인아 디자이너 등의 모습.
코드포코리아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계절의 목소리'에서 '빛의 혁명과 시빅테크: 불법계엄과 내란에 기록과 기술로 맞선 시민행동' 공론장을 열었다. 순서대로 발제에 나선 ▲빠띠의 김연수 이사와 임동준 활동가 ▲연다혜 뉴스타파 기자 ▲슬 널채움 활동가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의 신인아 디자이너 등의 모습. ⓒ 공익저널 차종관

기록되지 않는 역사는 반복된다

연다혜 <뉴스타파> 기자는 "역사는 기록되고, 기억되어야 한다"며 언론사가 기술을 활용해 어떻게 역사의 목격자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그는 "파편화된 정보를 한데 모아 12월 3일 밤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재구성해야 했다"며 "국회 위성 사진 위에 모형도를 얹어 헬기 착륙 지점과 군인들의 진입 경로를 시각화한 페이지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뉴스타파 데이터팀은 2016년 '박근혜-최순실 체제의 부역자들' 프로젝트를 계승해 '부역자들 시즌 2' 페이지를 제작했다. 연 기자는 "국무회의에 참석했거나 탄핵 표결에 불참하는 등 책임을 다하지 않은 정치인들의 얼굴과 망언을 기록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했다.

이 과정에서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도 돋보였다. 연 기자는 "수많은 영상 속 음성을 일일이 받아쓰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했다"며 "오픈 소스 AI 모델인 '위스퍼'를 기반으로 자동 속기 시스템을 구축해 유튜브 영상 등을 빠르게 텍스트화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명태균 게이트' 보도 당시 검찰 수사 보고서 107쪽 분량을 구글 도큐먼트 AI OCR 기술로 변환해 데이터 포털에 공개하고, 타 언론사들이 100회 이상 인용하도록 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알고리즘이 만든 괴물, 극우 유튜버를 해부하다

슬 널채움 활동가는 '극우 보수 유튜버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하며 디지털 공론장을 오염시키는 기술 포퓰리즘의 실체를 폭로했다. 그는 현재 149개 채널에서 4만4000개 이상의 영상을 아카이빙하며, 유튜브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 사항을 추적하고 있다.

슬 활동가는 AI를 활용해 대통령의 담화문과 극우 유튜버들의 발언 간의 유사도를 분석한 결과를 내놓았다. 그는 '임베딩'을 활용해 문장의 의미적 유사도를 비교한 결과, 특정 유튜브 채널의 발언이 대통령의 담화문 내용과 압도적으로 일치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이 특정 유튜브 채널의 주장에 선동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되는 정황"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그는 '빅카인즈' 데이터를 활용해 인명 인식 정확도를 높이고, 재생 속도를 1.5배로 높여 STT(음성 인식) 비용을 절감하는 방식 등을 공유했다. 그는 "가짜뉴스가 어디서 시작되어 어떻게 전파되는지 그 경로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통해 기술적 감시를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코드포코리아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계절의 목소리'에서 '빛의 혁명과 시빅테크: 불법계엄과 내란에 기록과 기술로 맞선 시민행동' 공론장을 열었다. 참가자들이 '빠띠 타운홀'을 이용해 플로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코드포코리아와 사회적협동조합 빠띠가 19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계절의 목소리'에서 '빛의 혁명과 시빅테크: 불법계엄과 내란에 기록과 기술로 맞선 시민행동' 공론장을 열었다. 참가자들이 '빠띠 타운홀'을 이용해 플로어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공익저널 차종관

'사부작사부작'이 세상을 바꾼다

페미니스트 디자이너 소셜 클럽(FDSC)의 신인아 디자이너는 계엄 선포 직후 디자이너들이 어떻게 조직적으로 움직였는지 생생하게 전달했다. 그는 "처음엔 무서워만 하다가 다음 날 아침 '내가 무서워만 했잖아'라는 현타가 왔다"며 바로 동료들과 연대해 활동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FDSC는 슬랙을 통해 '계엄 디질래' 채널을 개설하고, 불과 몇 시간 만에 수십 종의 시위용 피켓과 현수막 디자인을 제작해 온라인에 무료 배포했다. 신 디자이너는 "우리는 디자인을 오픈 소스로 공개해 누구나 집에서 프린트해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며 "이 디자인들이 대전, 대구는 물론 네덜란드와 미국 등 전 세계 시민들의 손에 들렸다"고 설명했다.

신 디자이너는 구글 드라이브 권한 부여 자동화를 위해 '재피어'를 활용하는 등 효율적인 협업 방식을 채택했다. 그는 "평소에 7년 동안 '사부작사부작' 모여 고민했던 역사가 있었기에 이런 긴급 상황에서 파워를 발휘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디지털 시민 광장을 향하여

참석자들은 디지털 민주주의의 지속 가능성에 대해 깊은 대화를 나눴다. 김연수 이사는 "민주주의는 대화와 팩트를 중요하게 여기는 시민 문화가 형성되지 않으면 성립하기 어렵다"며 온라인 공간이 음모론에 잠식되지 않도록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설계하는 '디지털 시민 광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연다혜 기자 역시 "데이터를 모으고 공유하는 과정 자체가 기록으로서 의미를 갖는다"며 "기술이 언론의 권위를 세우는 도구가 아니라 시민의 검증을 돕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 행사 참석자는 "계엄이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시빅테크 활동가들이 역사를 기록하고 진실을 수호하며 시민을 연결하는 민주주의의 핵심 인프라가 됐다"고 소회를 전했다. 또 다른 참석자는 "알고리즘이 정해주는 정보에 머물지 않고, 스스로 데이터를 생산하고 검증하며 건강한 디지털 공론장을 만들어야 하겠다"고 전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공익저널에도 실립니다.


#빠띠#코드포코리아#시빅테크#계엄#빛의혁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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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익 저널리스트 차종관입니다. 시민사회·사회연대경제·임팩트생태계 등을 출입하며 사회변화를 기록합니다. 대학언론의 위기, 주체적인 죽음 설계, 취약계층 주거권 보장 등 사회문제 해결에 나서는 활동가이기도 합니다. 대학원에서는 당사자언론을 연구합니다. 대학 내 언론자유 및 민주주의, 시민공익활동의 자생력에 관한 정책 제안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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