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토크콘서트 연 한동훈 전 대표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토크콘서트 연 한동훈 전 대표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가 지난 21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연 토크콘서트에서 참가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 연합뉴스

[기사보강: 30일 오후 6시 45분]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위원장 이호선)가 30일 당원 게시판 사건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문제가 된 게시글을 작성한 계정들이 한동훈 전 당 대표 가족 5인의 명의와 동일하고 한 전 대표에게 관리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당무감사위원회는 이같은 조사 결과를 당 윤리위원회에 송부하기로 했으며, 징계 수위에 대해서는 의견을 내지 않았다.

한 전 대표는 곧장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가족들이 당 게시판에 게시글을 올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제가 나중에 알게 됐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라고 밝혔다. 다만 당원 게시판이 익명으로 운영되는 점과 게시글 내용을 언급하며 "가족을 비난할 일은 아닌 것 같다"라고 했다. 또 이번 재조사를 두고 "장동혁 대표가 (본인의) 정치 공세를 위해 (이 논란을) 꺼내 안타깝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AD
한 전 대표에 대한 당 차원의 징계가 이어질 경우 국민의힘 내부 갈등이 더욱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거론되던 장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 논란은 지난해 7~11월경 한동훈 당시 당 대표의 가족과 같은 이름의 당원들이 전직 대통령 윤석열씨 부부 등을 비판하는 글을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집중적으로 올렸다는 의혹이다.

"의견 표명이 아니라 여론조작... 한동훈에게 관리 책임"

당무감사위는 이날 오후 3시 10분께 보도자료를 내고 "문제가 된 전체 게시글 중 87.6%가 단 2개의 IP에서 작성된 여론 조작 정황이 확인됐다"라면서 "당원 게시판 운영 정책을 심각하게 위반했다"라고 밝혔다.

또 "언론 보도 후 관련자들의 탈당과 게시글의 대규모 삭제가 확인됐다"라며 "디지털 패턴 분석을 통해 한 전 대표에게 적어도 관리 책임이 있음을 확인했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위원회는 당헌·당규에 따라 본 조사 결과를 중앙윤리위원회에 송부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한 당원권 정지 2년 권고 결정과 관련해 설명하고 있다. ⓒ 연합뉴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조사 결과 발표 직후 취재진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당원 게시판 조사 결과 보도 관련 질의 및 답변'이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배포했다.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는 대신 자문자답하는 형태의 설명자료를 만든 것이다.

이 위원장은 "위원회의 조사 결과, 동일 휴대전화 번호, 동일 주소지, 동일 IP, 동시 탈당 등의 사실에 비추어 보면 한동훈 전 대표 및 그 가족 명의의 계정은 '동명이인'이 아닌 실제 가족 관계에 있는 동일 그룹에 해당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 명의로 당원 게시판에서 조직적으로 활동하며 윤석열 (당시) 대통령 부부와 당내 인사를 비방하고 비정상적으로 여론을 조작한 것은 당원 규정 제2조(성실의무), 윤리 규칙 제4조(품위유지), 당원 게시판 운영정책(계정 공유 금지, 비방 금지)을 심각하게 위반한 해당 행위이자 당의 정상적인 게시판 관리 업무와 여론 수렴 기능을 마비시킨 업무방해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전 대표는 당시 당 대표로서 이러한 문제를 관리·감독할 책임이 있음에도, 본인 및 가족이 연루된 의혹에 대한 해명 없이 위원회 조사마저 회피함으로써 당의 신뢰를 훼손했다"라고 비판했다.

다만 징계 수위 권고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징계 권고 의결은 위원회 규정에 따라 현직 당직자만을 상대로 하는 것"이라며 "현재 일반 당원의 지위에 있는 피조사인(한 전 대표)의 징계에 대하여는 윤리위만이 전권을 갖는다"라고 부연했다.

이 위원장은 또 '익명 게시판에 자유롭게 의견 표명도 못 하느냐는 한 전 대표의 항변'을 언급하며 "아무도 '의견 표명' 자체를 문제 삼은 적 없다. 문제는 '1명이 6명인 척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2개 IP에서 10개 계정을 사용해 1428건의 댓글을 작성하고 마치 다수의 당원이 같은 생각을 하는 것처럼 위장한 것"이라면서 "이것은 '의견 표명'이 아니라 '여론조작'"이라고 말했다.

앞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9월 29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위원장을 임명한 뒤 "당원 게시판 논란은 종결이 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유사하거나 동일한 사안이 발생한다면 이런 부분에 대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혀 당원들에게 알릴 것"이라고 한 전 대표를 겨냥한 바 있다.

한동훈, 가족 소행 처음으로 '시인'... 장예찬 "정계 은퇴해야"

한 전 대표는 이날 오후 5시께 SBS 라디오 '주영진의 뉴스직격'에 출연해 "가족들이 당 게시판에다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 김건희 부부에 대한 비판적인 사설, 칼럼 이런 걸 올린 사실이 있다는 것을 제가 나중에 알게 됐다. 당시에는 알지 못했다"라며 처음으로 가족의 소행임을 시인했다.

그는 "1년 반 전쯤에 저와 제 가족들에 대해서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 게시물들이 당 게시판을 뒤덮고 있었던 상황이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당 게시판이라는 것이 익명을 보장해 주는 곳이다. (게시글이) 몇 개 올라가지도 못하고, 큰 의미는 없다", "올린 게시물이 명예훼손이나 모욕 등의 내용이 아니라 주요 일간지 사설이나 칼럼을 익명으로 올린 거다"라고 부연했다.

한 전 대표는 "(조사 결과와 관련해) 마치 제가 제 이름으로 (게시글을) 쓴 게 있는 것처럼 발표한 것도 있던데 저는 가입한 사실조차 없기 때문에 이호선씨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또 "(제) 가족이 가족 명의로 게시물을 올린 건 (제) 가족을 비난할 일은 아닌 것 같다"라며 "제가 정치인이니까, 저를 비난하시라"라고도 말했다.

이 과정에서 장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한 전 대표는 "기억나실지 모르겠지만 (당시) 장 대표가 여러 방송에 나가서 '이건(당원 게시판 논란) 한동훈에 대한 정치적인 공격이다', '익명 게시판에 문제없는 글을 쓴 거기 때문에 문제 될 게 하나도 없다'라고 아주 강력하게 설명했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당 대표가 되고 나서 1년이 훨씬 지난 이야기를, 윤리위에서 정리했던 이야기를 (본인의) 정치 공세를 위해, 다시 악용하기 위해 꺼내는 걸 보고 참 안타깝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은 비슷한 시각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당원 게시판 여론 조작의 진실이 드러났다"라면서 "이 정도면 부끄러워서 정계 은퇴를 해야 할 문제다. 한동훈과 (그의) 가족 명의로 남겨진 게시글의 저속한 수준을 보면 윤리위라는 절차도 사치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이런 수준 낮을 글을 동일 IP로 도배하고 뻔뻔하게 국민의힘 당원으로 활동할 수 있나?"라며 "겨우 이런 수준의 인간이 잠시나마 국민의힘을 대표했다는 게 너무 참담하다. 국민과 당원 여러분께 다시는 이런 무도하고 저질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게 하겠다는 약속을 드린다"라고 썼다.

#한동훈#당원게시판#국민의힘#이호선#당무감사
댓글6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정치부에서 국민의힘을 취재합니다. srsrsrim@ohmynews.com



독자의견6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