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원내대표직에서 물러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더불어민주당이 2022년 4월말 '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1억 수수' 의혹에 윤리감찰을 실시하면서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감찰 대상에 포함하지 않은 데 대해 김영진 민주당 의원(경기 수원병)은 "일차적으로 윤리감찰단에서 (사실관계를) 확인·조사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은가, 그런 판단에서 (정청래) 당대표가 그렇게 결정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지난 30일 자신 및 가족의 권력형 비리 의혹과 관련해 전격 사퇴한 김병기 전 민주당 원내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 때 민주당 서울시당 공천관리위원회 간사였다. 또한 김 전 원내대표는 당시 강선우 의원이 '1억 수수' 사실을 인지한 뒤 대응을 논의했던 인사다. 강선우-김병기 간 녹취가 언론에 공개되면서 알려졌는데, 해당 녹취에서 김병기 의원은 1억을 줬다는 시의원에 대해 '컷오프를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지만, 결과적으로 해당 시의원은 단수공천됐다.
김영진 의원은 3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민주당 윤리감찰에 김병기 의원이 빠진 데 대해 "실제 녹취록에서도 행위의 발단이 강선우 의원"이라면서 "그 문제에 관해서 일차적으로 윤리감찰단에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조사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은가, 그런 판단에서 당대표가 그렇게 결정했다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되고 있는 사안이 "강서구의 서울시의원 공천 과정이고, 2022년 6월 지방선거 전에 서울시 공천관리위원회 관리위원과 그 의사결정을 했던 사람들의 내부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라고 재차 설명했다.
공천헌금 문제에 "구태 악습 부활 같아 불쾌"... 새 원내대표 후보군? "난국타개 의지 의원 많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열린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국정원장 후보자를 대남연락소장으로 지칭하는 건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라고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 유성호
김영진 의원은 "공천관리 과정에서 왜 그렇게 진행됐는지에 대해서 강선우 의원을 살펴볼 필요는 있는 것"이라며 "강서구에 있는 시의원 공천 내용이기 때문에 어떤 관계들이 있는지, 해당 후보자와 다른 후보자가 경쟁하고 있는 가운데 공천이 진행된 과정이었기 때문에 어떤 이유에 의해서 그 결정(단수공천)이 됐는지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다만 김 의원은 '공천헌금' 사안 자체에 대해서는 깊은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정말 부적절한 행위"라면서 "김경 시의원이 돈을 주고 공천을 받으려고 생각했던 것 자체가 민주당으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 국회의원들이 광역·기초의원을 공천할 시 그런 행위(공천헌금)들이 사라진 게 20년 전인 것 같다"면서 "그런데 구태의 악습이 부활한 것 같아서 대단히 불쾌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알기로는 경기도, 서울 어디에서도 그런 형태의 공천이 진행되는 바는 없다고 보고 있다"라며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되는 악습"이라고 강조했다.
강선우 의원 '공천헌금 1억 수수' 의혹과 관련해 강선우 의원은 "공천을 약속하고 돈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 2022년 지방선거 당시 사안을 인지하고, 공관위 간사에 바로 보고했다. 다음날 아침에도 재차 보고했고, 즉시 반환을 지시했다"는 입장이다. 김경 서울시의원은 "공천을 대가로 그 누구에게도 금품을 제공한 사실이 없다"고 항변했다.
한편 민주당 원내대표 보궐선거가 오는 1월 11일로 잡힌 가운데 김영진 의원은 "출마해서 현재 난국을 헤쳐가고자 하는 의원들이 꽤 있는 것 같다"면서 "난세를 헤쳐가고자 하는 소명 의식이 강한 의원들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이번에 뽑히는 민주당 원내대표는 잔여임기(2026년 5월 29일)만 수행하기 때문에 후보자가 적을 수 있다는 언론의 전망과는 결이 다른 이야기다.
김 의원은 새 원내대표의 역할에 대해 "거대 여당의 국회의원들 165명 국회의원들을 잘 보듬고, 정책을 조율하고, 당과 청와대와 정부를 잘 연결하고 코디네이터 (역할을) 할 수 있는, 조정하고 의사결정을 잘 만들어 갈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필요한 것 같다"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