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26년 신년 인사회에서 악수하고 있다. 가운데는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 2026.1.2 ⓒ 연합뉴스
6.3 지방선거를 석 달여 남겨놓은 가운데, 군소정당 당 대표들이 잇달아 부산행에 나선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하루 간격으로 부산을 방문하는 건데, 거대정당의 후보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의 존재감을 높이는 선거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루 간격 이준석 '서면'으로, 조국 '기장'으로
이 대표는 27일 오후 부산시장 선거에 뛰어든 정이한 예비후보의 부산진구 서면 선거캠프 사무실을 방문한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이 대표의 부산행은 처음이다. 공식적인 개소식은 다음 달 열리지만 먼저 힘을 실었다. 당 대변인을 맡은 정 예비후보와 함께 이 대표는 '선거사무소'라는 글자 완성 행사를 한 뒤 시민들을 만난다.
이를 두고 정 예비후보 측은 선제적으로 분위기 조성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아직 후보를 선출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주자를 사실상 확정한 개혁신당이 그 틈새를 공략하겠단 것이다. 서진석 선대위 대변인은 "전국적 관심이 집중되는 부산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국 대표는 다음 날인 28일 오전 부산 기장군 기장시장을 찾는다. 이 지역은 정진백 혁신당 부산시당 수석대변인이 기장군수 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곳이다. 조 대표는 거대정당 후보 사이에서 새로운 혁신당 주자가 부산의 변화를 끌어낼 적임자라는 점을 강조할 전망이다.
전체 선거 대응을 위한 행보란 점도 숨기지 않았다. 혁신당 부산시당은 "사실상의 부산 출정식으로, 민생 중심 선거 전략을 공식화하는 현장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일당 독점의 정치지형을 바꾸자는 상징적 자리란 점도 부각했다.
그간 조 대표는 이번 선거에서 "내란동조 세력의 온상, 극단주의 정치인의 놀이터가 된 제1야당이 선거에서 당선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라고 주장해왔다. 부산시당은 이날 조 대표 방문 맨 앞에 '혁신의 힘으로 국힘 제로(ZERO)'라는 구호를 배치했다. 당 관계자는 "조 대표 방문으로 부산의 중요성을 확인하고, 다시 동남풍을 일으키겠다는 선언"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각 당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의 지역 방문은 이번 선거에서도 단골 메뉴다. 이준석·조국 두 대표가 부산으로 향하는 사이 대구에서도 여야 사이에 물밑 경쟁이 이어졌다. 국민의힘 내부의 윤석열씨 선긋기, 행정통합 논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보수텃밭 대구를 찾아 현장최고위원회를 개최하면서다.
정청래 당 대표는 회의 외에도 달서구 2·28민주운동기념탑과 중구 2·28민주운동기념회관을 들르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기로 했다. 공교롭게도 보수정치인 중에선 국민의힘에서 제명된 한동훈 전 당 대표가 2박 3일간 대구 일정을 소화 중이다. 한 전 대표도 같은 날 대구 정치일번지로 불리는 서문시장을 찾아 보수 재건 목소리를 키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