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20일 오후 경남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진주센터 입구에서 화물연대 관계자가 이날 집회 중 차 사고로 숨진 A 조합원의 영정을 들고 있다. ⓒ 연합뉴스
CU 진주물류센터에서 원청인 BGF리테일을 상대로 노동현장 개선과 손해배상 철회 공동교섭을 촉구하던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 조합원이 대체 물류배송 차량에 치여 숨진 가운데, 여야 경남도지사 후보들이 나란히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추모 메시지를 공개했다.
"CU 노동자의 죽음 앞에 진심으로 사죄해야"
20일 늦은 밤 김경수 더불어민주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날 오전 서아무개(58) 화물연대 전남지역본부 광양컨테이너지부장의 사망에 애도를 표시했다.
김 예비후보는 "진주의 CU물류센터 집회 현장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한 분이 사고로 유명을 달리했다. 황망하게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잠긴 동료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이 엄중한 현실, 정치가 외면하지 않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철저한 진상규명을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라는 말도 덧붙였는데, 이러한 그의 글에는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분은(서 조합원) 세월호 이후 촛불노래단을 만들어 현장을 함께해온 분이다. 책임자 처벌과 재발 방지를 부탁한다" 등의 수십 개 댓글이 달렸다.
전희영 진보당 경남도지사 예비후보는 이번 사건이 원청교섭 요구 과정에서 벌어진 억울한 죽음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전 예비후보는 "먼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들에게 깊은 위로와 애도를 전한다"라며" 원청의 부당하고 악랄한 행태에 맞선 정당한 요구에 화물노동자가 목숨을 잃는 여전히 비참한 현실을 분개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분노했다.

▲20일 오후 경남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진주센터에서 전국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 관계자가 센터 입구로 진입하려는 과정에서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이날 센터 입구에서 집회 중 2.5t 화물차가 집회 참가자와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2명(중상·경상 각 1명)이 다쳤다. ⓒ 연합뉴스

▲경찰이 20일 경남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진주센터에서 화물연대 관계자 1명이 숨지고, 2명이 다친 사고와 관련해 현장에서 사고 차를 조사하고 있다. ⓒ 연합뉴스
그러면서 BGF리테일의 문제를 거론하기도 했다. 전 예비후보는 "노란봉투법 시행 후 CU 화물노동자들이 원청과 교섭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이르자 CU가 운송사를 통해 일감을 축소하고, 손해배상 청구까지 하는 등 보복 조치로 대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라면서 사태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당국은 사고 경위를 한 점 의혹 없이 철저히 조사하고, 경찰의 무리한 투입과정에 대한 책임을 명백히 규명해야 한다. CU 측은 노동자의 죽음 앞에 진심으로 사죄하라. 진보당은 지방선거 후보를 비롯한 전 당원이 함께 화물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서 지부장이 사망한 사건은 이날 오전 10시32분쯤 경남 진주시 정촌면 CU 진주물류센터 후문 쪽 도로에서 발생했다. 당시 편의점지부 CU지회 등 화물연대 조합원들은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을 촉구했지만, 실질적 책임자인 원청이 한 번도 응하지 않고 있다며 집회를 열어 연좌농성 중인 상황이었다. 그러나 경찰이 조합원들을 막아선 채 CU 측 대체배송 차량이 나가도록 길을 열면서 사고가 불거졌다.
현장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보면, 물류센터에서 나오는 2.5t 화물차가 이를 저지하던 화물연대 조합원들을 그대로 들이받았고,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나머지 대체 차량들은 멈추지 않고 도로를 빠져나갔다.
물류센터 앞 집결과 총력 투쟁을 선언한 화물연대는 경찰·원청이 모두 이번 사태에 책임이 있다며 곧바로 대응에 나선 상황이다. 사안이 심각해지자 고용노동부에서는 김영훈 장관이 직접 현장으로 내려와 노조와 면담에 나섰고, 국무총리실도 별도의 보도자료를 냈다. 총리실은 "정확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해 위법 사항에 대해선 그에 따른 책임을 묻겠다"라며 사실상 개입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