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막을 올린 제12회 부산국제영화제(PIFF)는 후원사들의 협조를 얻어 해운대 백사장 변에 야외무대와 체험관 등 영화팬들을 위한 '피프빌리지'를 마련했다. 5일 찾은 '피프빌리지'는 주말이 아니어서인지 생각보다는 아직 한산했다.

몇 가지 풍경을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피프 파빌리온 피프빌리지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 피프 파빌리온 피프빌리지를 방문하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 오마이뉴스 천호영


피프 모자이크 사진 1만2000장으로 만들었다. 흰 배경은 2010년 완공예정인 국제영화제 전용관 두레라움의 모습이다.

▲ 피프 모자이크 사진 1만2000장으로 만들었다. 흰 배경은 2010년 완공예정인 국제영화제 전용관 두레라움의 모습이다. ⓒ 오마이뉴스 천호영


[피프 파빌리온] 1만2000장 사진으로 만든 모자이크

피프빌리지에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피프 파빌리온.

유명 배우와 감독들의 핸드프린팅도 전시돼 있으나 주된 볼거리는 한 이동통신사에서 운영하는 RFid 체험관이다. 작은 기기를 휴대폰에 장착하면 영화제 상영·행사 정보를 받아볼 수 있고, 또 RFid 태그가 붙은 전시물 등에 기기를 갖다 대면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체험관 한 쪽 벽면은 그동안의 피프 사진으로 만든 모자이크가 장식했다. 사진 갯수는 1만2000장.

이번 영화제의 슬로건이 '경계를 넘어서'이지만 파빌리온 내에도 '경계'는 존재했다. 피프센터이기도 한 파빌리온은 철망으로 일반 영화팬을 위한 관객라운지와 특별손님을 위한 게스트라운지가 분리돼 있었다. 행사 진행 등을 위해 부득한 조치라고 이해하더라도 씁쓸한 기분이 드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경계를 넘어서? 피프체험관에도 '경계'는 존재했다.

▲ 경계를 넘어서? 피프체험관에도 '경계'는 존재했다. ⓒ 오마이뉴스 천호영


추억담기 스타 사진을 배경으로 '김치~'.

▲ 추억담기 스타 사진을 배경으로 '김치~'. ⓒ 오마이뉴스 천호영


역시 추억담기 광고 모델이 된 기분으로 한 컷!

▲ 역시 추억담기 광고 모델이 된 기분으로 한 컷! ⓒ 오마이뉴스 천호영


뭐라고 쓰지? 한 여성 영화팬이 상상토크 게시판 말풍선에 대사를 적어넣고 있다.

▲ 뭐라고 쓰지? 한 여성 영화팬이 상상토크 게시판 말풍선에 대사를 적어넣고 있다. ⓒ 오마이뉴스 천호영


역시 남는 건 사진뿐일까. 그렇진 않겠지만, 여기저기서 카메라로 추억을 담기에 바쁘다. 스타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 사진을 찍는 젊은 여성은 평소 동경하던 스타와 데이트하는 꿈을 꾸게 될까. 추억의 한 부분을 차지하려는 후원사들의 '상술'도 계속 발전하는 듯 싶다.

'상상토크'란 게시판엔 이창동 감독의 영화 <밀양>에 나오는 한 장면의 사진이 여러장 붙여 있었다. 송강호와 전지연이 처음 만나 차를 타고 밀양에 들어가는 장면이었다. 빈 말풍선에 자신의 대사를 집어넣으면 기념품을 선물한다. 일본어와 영어로 씌어진 말풍선도 있었다. "오빠, 밟어!(전도연)" "아씨… 경찰이다(송강호)"란 대사가 웃음을 자아내게 했다.

[자원봉사자] 화려한 레드카펫은 누가 깔았나

아마 자원봉사자들이 없었다면 영화제 행사 자체가 불가능할 것이다. 자원봉사자들의 활동 영역도 다양하다. 피프센터·기획팀·이벤트팀·안내데스크·캐릭터판매·사무국 지원 등 다방면에서 뛰고 있다.

물론 행사장 의자를 나르는 것도 그들의 몫 중 하나다. 또한 스타들이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레드카펫을 밟을 수 있는 것도 팬들의 사랑뿐만 아니라 노동하는 사람의 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피프 자원봉사단 자원봉사자들의 열성이 있기에 영화제가 가능하다.

▲ 피프 자원봉사단 자원봉사자들의 열성이 있기에 영화제가 가능하다. ⓒ 오마이뉴스 천호영


레드카펫 이날 저녁에 열릴 레드카펫 행사를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다.

▲ 레드카펫 이날 저녁에 열릴 레드카펫 행사를 위한 작업이 진행중이다. ⓒ 오마이뉴스 천호영


영화도 공부가 필요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영화 관련 책자들과 DVD 등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 영화도 공부가 필요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영화 관련 책자들과 DVD 등을 전시, 판매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천호영


[캠페인] 불법다운로드 없애야 하는데... 썰렁하네

이번 영화제에선 '대한민국에는 불법다운로드가 없습니다'를 슬로건을 내걸고 불법다운로드 근절을 위한 '그린마인드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를 위해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이벤트를 준비하고 행사장 곳곳에서 참여 서명을 받는 등 캠페인을 대규모로 벌이고 있다.

그렇지만, 서명대 앞은 다소 썰렁했다. '빌리지'에선 4일 오전까지 약 200명 정도가 참여했다고 한다.

그린마인드 불법다운로드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영화팬들의 반응이 그리 뜨거운 것 같지는 않다.

▲ 그린마인드 불법다운로드 근절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지만 아직 영화팬들의 반응이 그리 뜨거운 것 같지는 않다. ⓒ 오마이뉴스 천호영


[외국인] 역시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

행사장 어디를 가든 피프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과 취재진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영화제 측의 자랑처럼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임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일본 TV 방송팀이 해운대 바다를 배경으로 방송 촬영을 하고 있다. 일본 리포터는 "안녕하십니까"라는 한국말로 방송 멘트를 시작했다.

개막식이 열린 4일 저녁엔 거센 비가 뿌리더니 5일은 날씨가 맑게 개였다. 늦여름이 계속되는 듯 햇살이 다소 따갑게 느껴졌다. 그리고 역시 서양인은 우리보다는 남의 눈의 의식하지 않는가 보다. 두 서양 여성이 '빌리지' 주변 백사장에서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고 있었다. 사진기자들이 다가가 포즈를 요청하자 기꺼이 포즈를 취재주기까지 했다.

검색중 한 외국인 영화팬이 한 포털업체에서 마련한 부스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

▲ 검색중 한 외국인 영화팬이 한 포털업체에서 마련한 부스에서 인터넷 검색을 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천호영


"안녕하십니까" 한 일본 TV 방송팀이 피프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 "안녕하십니까" 한 일본 TV 방송팀이 피프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천호영


가을인데? 두 서양인 여성이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사진기자들이 촬영하고 있다.

▲ 가을인데? 두 서양인 여성이 비키니 차림으로 일광욕을 즐기는 모습을 사진기자들이 촬영하고 있다. ⓒ 오마이뉴스 천호영


[못다한 이야기] 빌리지 옆에는 바다가

그리고 짜투리 사진.

피프빌리지 바로 옆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다.

▲ 피프빌리지 바로 옆으로 바다가 펼쳐져 있다. ⓒ 오마이뉴스 천호영


피프빌리지 평일이라 그런지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다.

▲ 피프빌리지 평일이라 그런지 아직은 한산한 모습이다. ⓒ 오마이뉴스 천호영


부산국제영화제 피프빌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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