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무사 백동수>에서 정순왕후 역을 맡았던 배우 금단비

SBS <무사 백동수>에서 정순왕후 역을 맡았던 배우 금단비 ⓒ 장선희


"모든 배역을 잘 소화할 수 있는 맛깔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지난 11일 종영한 SBS <무사 백동수>에서 정순왕후 역으로 카리스마 넘치는 악녀 연기를 선보여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과 관심을 받은 배우 금단비의 말이다. 드라마 속 악녀의 이미지와는 달리 인터뷰를 위해 만난 금단비는 커다란 눈동자와 길쭉길쭉한 몸매를 가진,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천상 여배우였다.

금단비의 소속사 대표는 그의 성격에 대해 "차가운 이미지가 있지만 실제로는 자기가 손해를 보더라도 양보하는 순하고 착한 성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연기할 때는 '악착같이 열심히 한다'고 덧붙였다.

미스코리아 출신의 금단비는 방송연예학과 재학 중 지인의 소개로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이후 학교 연극반 활동을 해가며 연기를 공부하던 중 임성한 작가의 <하늘이시여> 오디션에 합격해 연기자로서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됐다. 그 후 <아현동 마님>(2007) <산부인과>(2010) 그리고 얼마 전 종영한 <무사 백동수> 등의 작품을 통해 얼굴을 알린 금단비는 이제 어느덧 데뷔 6년 차 배우가 됐다. 그녀에게 직접 데뷔 후 6년간 활동과 심경을 들어봤다.

"위암 투병 연기에 몰입, 실제 검사까지 받기도"

 얼마 전 종영한 SBS <무사 백동수>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정순왕후 역을 맡은 배우 금단비는 이제 어느덧 데뷔 6년 차 배우가 됐다.

얼마 전 종영한 SBS <무사 백동수>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악역 정순왕후 역을 맡은 배우 금단비는 이제 어느덧 데뷔 6년 차 배우가 됐다. ⓒ SBS


금단비의 본명은 '이진아'다. <하늘이시여>에 출연할 때는 '이민아'라는 가명을 사용하다가 <아현동 마님>에서 함께 출연했던 김도향이 현재의 '금단비'라는 이름을 지어줬다.

"이민아로 이미지가 좀 만들어졌었는데 이름이 바뀌게 돼서 조금은 아쉬웠어요. 근데 우스갯소리로 사주풀이 상 물이 좀 부족하다고 해서 단비라고 지어주셨어요. 지금은 금단비라는 이름이 좋고 금단비로 많이 알려져서 좋아요."

금단비는 <아현동 마님>에서 혜나 역을 맡은 바 있다. 극 중 혜나는 위암판정을 받고 투병하다가 결국 죽게 된다. 금단비는 "너무 몰입해서 드라마가 끝나고도 실제로 아팠다"며 "배에 멍울이 잡혔고 밥맛도 없고 소화도 안 돼 실제 검사까지 받았다"는 일화를 털어놨다. 작품이 끝나고 1년 정도의 휴식기를 가진 것도 그 때문이다.

하지만 금단비는 "성격이 굉장히 긍정적"이라며 "보통 연예인들은 일이 없으면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도 하는데 (쉬는 동안) 봉사활동을 많이 하면서 지냈다"고 전했다. 그는 1년에 1~2번 정도, 필요한 곳에 물품을 전달하거나 목욕 봉사·청소 봉사를 나간다고 밝혔다. 특히 캄보디아에 우물을 파는 것과 같은 봉사활동은 빠지지 않고 참여하는 편이라고 전했다. '봉사활동을 하면 자신이 도움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는 그다.

"아이들이 불쌍하잖아요. 그런데 눈빛이 굉장히 맑고 순수해요. 그 아이들은 정말 눈빛이 다른 것 같아요."

"<블랙 스완> 나탈리 포트먼같이 양면성 가진 역할 꿈꿔"

 '현모양처'라는 소박한 꿈을 이야기하기도 하는 금단비지만 연기에 대한 꿈과 열정은 "강부자·정혜선 선생님처럼 20년 뒤에도, 결혼해서도 계속 연기를 할 것이다"라고 말할 만큼 당차고 뜨겁다.

'현모양처'라는 소박한 꿈을 이야기하기도 하는 금단비지만 연기에 대한 꿈과 열정은 "강부자·정혜선 선생님처럼 20년 뒤에도, 결혼해서도 계속 연기를 할 것이다"라고 말할 만큼 당차고 뜨겁다. ⓒ 금단비

금단비는 최근 <무사 백동수> 종영 후 낚시에 빠졌다. 그래서 지금껏 소속사 식구들과 낚시를 즐기면서 지냈다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운동을 좋아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연기할 때 모든 역할을 잘 소화해내기 위해 승마·골프·헬스·수영 등도 배웠다고 했다. 현재도 하루에 1시간씩은 꼭 운동을 한다고.

작품을 선택할 때나 시나리오를 볼 때 금단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캐릭터'다. 그는 많은 캐릭터를 연구하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임팩트 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기회가 된다면 영화도 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역할은 시간이 지나서도 오래 기억에 남을 수 있는 역할이에요.

<블랙 스완>의 나탈리 포트먼같이 양면성을 가진 그런 역할을 한번 해 보고 싶어요. 발레리나 역으로 나오는 나탈리 포트먼이 백조의 호수에서 1인 2역으로 백조와 흑조를 연기하거든요."

요즘 그의 최대 관심사는 '연기'다. '연기'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면서 드라마를 보면서 똑같이 웃는 연습도 해보고 손짓, 시선 처리, 억양까지 연습한단다. 그러면서 금단비는 "맛깔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전도연 선배님, 고현정 선배님과 같이 모든 연기를 아주 잘 소화하는 맛깔스러운 배우가 되고 싶어요. '금단비한테 저런 색다른 면도 있네? 코믹도 잘하고, 멜로도 잘하네?' 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배우 금단비'이기도 하지만 평범한 20대 후반의 '여자 이진아'. 그는 '현모양처'라는 소박한 꿈을 이야기하기도 하지만 연기에 대한 꿈과 열정은 "강부자·정혜선 선생님처럼 20년 뒤에도, 결혼해서도 계속 연기를 할 것이다"라고 말할 만큼 당차고 뜨겁다.

금단비 무사백동수 배우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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