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상징이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공식 은퇴를 선언했다. 퍼거슨 감독의 지략과 승부사 기질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던 맨유의 새로운 시대가 열리게 되었다.

맨유 구단은 8일 보도자료를 통해 퍼거슨 감독의 은퇴를 공식 발표했다. 퍼거슨 감독은 "가장 강한 시기에 팀을 떠나기로 했다"며 은퇴 배경을 설명하면서 맨유 구단의 이사와 홍보대사의 역할을 담당할 것임을 밝혔다.

1986년 11월 맨유에 부임한 퍼거슨 감독은 27시즌 동안 맨유를 맡아 세계 정상급 팀으로 이끌었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FA컵 그리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인터컨티넨탈컵, FIFA 클럽월드컵 등의 주요 대회에서 38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프리미어리그, FA컵, 챔피언스리그를 모두 제패했던1999년에는 영국 왕실로부터 기사 작위를 받으며 'Sir'의 칭호를 얻었다. 그리고 2012년에는 IFFHS(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에서 선정한 21세기 최고의 감독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퍼거슨 감독은 가장 강한 시기, 최고의 시기에 팀을 떠났다고 밝혔는데, 이는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경신했기 때문이다. 맨유는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전 7회 우승과 더불어 퍼거슨 감독 부임 이후 1992~1993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가 출범하면서 13회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합쳐 20회로 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재임한 27년 동안 13차례의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는 2년에 1번 꼴로 우승을 차지한 것과 같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2연패 2번, 3연패 2번을 차지하는 등 연속 우승을 계속 차지하면서 맨유를 최강의 팀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퍼거슨 감독은 한 가지의 목표를 끝내 이루지 못했다. 그것은 바로 UEFA 챔피언스리그이다. 퍼거슨 감독 부임 이후 2차례의 우승을 차지한 맨유지만 2007~2008시즌 우승 이후에는 2008~2009시즌, 2010~2011시즌 준우승을 포함해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실패하면서 리버풀이 갖고 있던 통산 5회 우승의 기록을 깨는데는 실패했다.

그리고 퍼거슨 감독이 맨유의 수장으로 소화할 경기는 12일 스완지시티와의 리그 37라운드 홈경기, 19일 웨스트 브러미치 알비온과의 최종전이다. 현재까지 맨유에서 27년간 1498경기를 소화하며 894승 337무 267패를 기록했다. 잔여 두 경기를 치르게 되면 1500경기째를 소화하며 감독 생활을 마무리하게 된다.

27년간의 장기 집권을 통해 맨유를 최고의 팀으로 만들었고, 1군 팀 뿐만 아니라 리저브 팀과 유소년 팀을 총괄적으로 관리하며 팀을 유기적으로 운영하는 역할을 해냈다. 특히 유소년 육성에서는 라이언 긱스, 네빌 형제, 데이비드 베컴, 니키 버트 등의 황금 세대의 육성 등을 통해 1998~1999시즌 3관왕 등 최고의 성적을 이루어냈다.

웨인 루니,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이 중심이 된 세대로 최강의 팀을 이뤘고, 올 시즌을 앞두고 로빈 판 페르시를 영입하여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탈환했다. 유스 선수들과 영입 선수들이 조화를 이루며 지속적인 세대교체를 통해 팀을 발전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박지성(퀸즈 파크 레인저스)을 직접 영입하며 아시아 선수들이 프리미어리그 진출이 활발해지는 계기를 만들어냈고, 박지성은 7시즌 동안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맨유의 전성기에 공헌했다.

이렇게 퍼거슨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상황에서 그의 후임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폭발적이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좋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주제 무리뉴 감독, 에버턴과의 계약이 만료되는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퍼거슨 감독의 후임으로 맨유를 맡게 되는 감독은 퍼거슨 감독이 남긴 성적 이상을 거둬야 하는 부담도 안고 있지만, 맨유의 경우 다른 클럽과 달리 감독의 권한이 강하기 때문에 장기적인 비전에 의해 감독직을 수행할 기반이 마련되어 있어 매력적인 자리이다.

맨유와 프리미어리그의 상징인 퍼거슨 감독과 작별을 고하게 된다. 1992~1993시즌 프리미어리그 출범 첫 시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맨유를 최강의 팀으로 올려놓기 시작한 퍼거슨 감독, 그가 남긴 발자취의 뒤를 이을 후임 감독이 누가 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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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하였습니다.
알렉스 퍼거슨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주제 무리뉴 데이비드 모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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