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울산 현대와 전북 현대의 '현대가 더비' 는 2013시즌 현대 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의 우승 향방을 가르는 경기로 주목받았다. 이날 경기 전까지 1위 울산은 2경기를 더 치른 상황에서 3위 전북에 승점 8점차로 앞서 있었다.

원정팀 전북은 이 경기의 중요성을 감안해 경기 이틀 전 울산으로 이동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고, 재활을 끝마친 주장 이동국이 팀 훈련에 합류하며 공격력을 강화시켰다. 홈팀 울산 또한 전북전 승리를 통해 최근 상승세를 지속시키면서 우승 9부능선을 넘고, 전북을 상대로 최근 4무 6패를 기록하며 승리를 차지하지 못한 징크스를 꺠고자 했다.

양팀 모두에게 있어 중요성이 컸던 맞대결의 승자는 울산이었다. 울산은 9일 울산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3 현대 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5라운드 전북과의 홈경기에서 빠른 역습축구로 2골을 넣으며 전북에 2-0 승리를 거두었다.

이로써 울산은 21승 7무 7패로 승점 70점을 기록하며 10일 수원 원정으로 35라운드를 치르는 2위 포항과의 승점차를 8점으로 벌렸다. 또한 전북 징크스를 탈출함과 동시에 남은 3경기에서 승점 5점을 추가할 경우 자력으로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되었다.

양팀은 비슷하면서도 팽팽한 공격 흐름을 보이며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울산은 김신욱의 고공 공격과 한상운과 하피냐, 김용태의 측면 공격을 앞세웠으며, 전북은 레오나르도와 이동국이 벤치에 앉았지만 케빈과 김신영을 선발로 내세운 고공 공격이 주를 이룬 가운데 서상민과 박희도를 활용한 측면 공격을 앞세웠다.

울산은 전반 25분 김신욱과 하피냐의 합작으로 슈팅 기회를 만들었지만 무위에 그쳤고, 전반 30분 최보경의 전진 패스를 김용태가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득점으로 연결되지 않았다. 점유율에서 60-40으로 앞섰지만 득점 기회는 많이 만들어지지 않았다.

반면 전반 중반의 위기를 넘긴 전북은 양 측면 수비수인 박원재와 이규로의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의 활로를 뚫기 시작했다. 전반 37분 정인환의 헤딩슛, 전반 42분 이규로의 크로스가 나오면서 공격이 활기를 띠었지만 골문을 넘어가거나 울산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에 막히면서 득점으로는 연결되지 못했다.

후반 들어서도 양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인 가운데, 선수 교체로 공격의 활로를 뚫기 시작했다. 전북은 후반 11분 박희도 대신 티아고, 후반 15분에는 김신영 대신 이동국, 후반 24분에는 서상민 대신 레오나르도를 투입했다. 이에 울산도 후반 13분 한상운 대신 까이끼, 후반 18분 최보경 대신 마스다를 투입하며 맞대응했다.

전북은 이동국 교체 투입 이후 공격에서의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케빈이 울산 수비수들과 제공권 다툼에 주력하는 사이 이동국은 넓은 활동반경을 가져갔고, 후반 25분 레오나르도의 패스를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헛발질이 나오면서 원활히 슈팅으로 이어가지 못했다.

양 팀의 서로 공격 기회를 주고받으며 치열한 공방을 펼쳤다. 울산이 후반 31분 김신욱이 하피냐의 패스를 받아 결정적인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고, 전북은 후반 32분 역습 기회에서 레오나르도의 크로스를 이동국이 골로 연결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서로 공격 흐름을 주고받는 가운데 울산의 역습 축구가 마침내 빛을 발했다. 이동국의 골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은 이후 전북의 수비가 전열을 채 정비하지 못한 틈을 타 김신욱이 후반 35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팽팽했던 균형을 깼다.

울산의 역습 축구는 계속해서 전북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전북이 만회골을 위해 수비라인을 끌어올렸지만 울산은 이를 역습으로 받아치며 후반 37분 하피냐의 패스를 받은 까이끼가 전북 골키퍼 최은성과의 1:1 상황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팽팽한 공격의 맞대결이 이어진 가운데,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공격수인 김신욱과 이동국이 서로 슈팅 기회를 주고받으면서 맞대결을 펼친 직후에 울산의 역습 축구가 2골을 만들어내며 승부의 균형을 깼던 순간이었다.

울산은 2골로 앞서나가는 흐름을 지켜내며 전북의 공세를 막아냈고, 결국 2-0 승리를 거두며 2013시즌 우승의 9부능선을 넘었다. 또한 최근 4무 6패로 열세를 보였던 전북 징크스를 넘어선 것은 물론, 김신욱이 시즌 19호골을 뽑아내며 득점왕 가능성을 높였다는 점에서 이날 승리는 울산에게 큰 기쁨을 안겨준 것이었다.

역습 축구를 통해 울산은 전북을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수원 원정(23일), 부산 원정(27일)에 이어 포항전 홈경기(12월 1일)를 통해 2013시즌을 마무리하는 울산이 남은 여정에서 어떤 경기를 펼치게 될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울산 현대 김신욱 전북 현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