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이 있다. 전반적인 모든 상황이 어려울 때 우리는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최근 이 말이 절로 떠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옹달샘이다.

옹달샘은 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으로 이루어진 개그팀이다. 그들은 각자의 개성을 살린 개그를 통해 많은 인기를 얻었다. 옹달샘이라는 친숙한 이름처럼, 가깝게 느껴지는 그들. 하지만 그들은 지금 논란의 소용돌이 속에 있다.

마르지 않고 쏟아져 나오는 잘못들

장동민-유상무-유세윤, '침통한 옹달샘' 개그 트리오 옹달샘의 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이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인터넷방송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의 '삼풍백화점 생존자 비하', '여성 비하 발언' 등에 대해 사과의 입장을 발표하며 침통한 모습을 하고 있다.

반복되는 잘못과 가벼운 태도로 논란을 계속 만들고 있는 옹달샘. ⓒ 이정민


2013년 옹달샘의 멤버 중 한 명인 유세윤이 자수하는 일이 있었다. 그는 당시, 음주운전을 하고 죄책감을 느껴 경찰서에 가서 자수했다고 밝혔다. 음주운전은 분명한 심각한 범죄였지만 이를 숨기지 않고 스스로 자수한 행동은 분명 잘한 일이다. 물론 음주운전이라는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은 문제지만 말이다. 당시 네티즌들 역시,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방송에서 "자숙도 하고 자수도 했다", "잘못해도 라면이 잘 넘어가더라" 등의 발언을 하며 이를 개그 소재로 사용했다. '음주운전'이라는 범죄의 심각성을 생각했을 때, 그의 자수와 자숙이 과연 진정성이 있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행동이었다.

논란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옹달샘은 그들이 진행하는 인터넷 방송에서 삼풍백화점 생존자에게 "오줌 먹는 동호회의 창시자"라고 말했다. 이후 삼풍백화점 생존자는 옹달샘을 모욕죄 및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고, 논란이 커졌다. 이에 장동민은 생존자를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사과문을 전달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면서 반성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장동민의 잘못은 끝이 아니었다. 그는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지속해서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들을 이어왔고, tvN <코미디 빅리그> '충청도의 힘'이라는 코너에서 이혼 가정 아동을 조롱하는 개그를 보여 다시 구설에 올랐다.

반복되는 구설수

 개그맨 유상무 소속사는 성폭행 혐의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보고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사흘 전 SNS 통해 만난 사이로 '여자친구'라던 유상무 측의 변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개그맨 유상무 소속사는 성폭행 혐의에 대해 적극 부인했다. 하지만, 경찰보고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사흘 전 SNS 통해 만난 사이로 '여자친구'라던 유상무 측의 변명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 이정민


지난 18일, 한 여성은 옹달샘의 또 다른 멤버, 유상무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신고했다. 이후 유상무 소속사 관계자는 "신고자는 유상무의 여자친구로 술을 마시고 취한 채로 신고했고, 그 해프닝이 알려진 것"이라고 밝혔지만, 경찰 측에서는 "성폭행은 친고죄가 아니므로, 취소 여부와 상관없이 사실관계를 파악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그러나 CBS <노컷뉴스>에서 확보한 경찰보고서에 따르면 두 사람은 사흘 전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이고, 첫 만남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술자리를 가졌고, 이후 모텔에서 성관계를 시도하다 이 여성이 거부하고 신고를 했다는 것이다(관련 기사:[단독] 유상무, 성폭행 고소 女 사흘전 SNS에서 만나).

경찰보고서에 있는 내용이 여성만의 주장인지, 진실인지는 앞으로 더욱 조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여자친구'라고 해명하며 사건을 덮으려고 했던 정황이 밝혀진 점이다. 유상무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서 거짓말로 사건을 덮으려고 한 것에 대해서 강력한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디스패치>는 유상무의 '진짜 여자친구'라고 주장하는 여성과의 인터뷰와 메신저 대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성폭행 여부와 직접적 연관은 없지만, 최소한 '여자친구'라던 그의 주장만큼은 무색해졌다(관련 기사 : [단독] "더이상 피해자 없기를"... 유상무, 진짜 여신의 한숨).

옹달샘 무엇이 문제인가?

옹달샘 장동민-유상무-유세윤, '뒤늦은 후회와 사과' 개그 트리오 옹달샘의 장동민, 유상무, 유세윤이 28일 오후 서울 상암동의 한 호텔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자신들이 진행 중인 인터넷방송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에서의 '삼풍백화점 생존자 비하', '여성 비하 발언' 등에 대해 사과 인사를 하고 있다.

'삼풍백화점 생존자 비하', '여성 비하 발언' 등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 옹달샘. ⓒ 이정민


옹달샘은 지속적으로 논란에 휩싸여 왔다. 음주운전, 막말, 성폭행 논란까지. 총체적 난국이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설상가상 논란이 쌓여가고 있다. 그러나 더욱 문제인 것은 그들의 태도다.

잘못을 하고 사과를 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이후에 방송에서 개그코드로서 잘못을 가볍게 여기고 웃음거리로 만드는 행동들은 진심마저 의심받게 하는 행동이다. 게다가 그들의 잘못도 결코 가볍지 않다. 음주운전은 심각한 범죄이다. 자신의 목숨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의 목숨도 위험해 질 수 있는 중대한 범죄이다. 그런 상황에서 음주운전을 했던 잘못을 웃음의 요소로 사용하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상처로 다가올 수 있다.

또한, 장동민의 막말도 마찬가지다. 방송을 통해 자신의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취지는 좋다. 하지만 정작 방송에서 똑같은 잘못을 되풀이하는 그의 모습은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신뢰를 잃는 지름길이다. 자숙의 시간을 갖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것이 훨씬 좋은 길이 아니었을까.

옹달샘의 개성 있는 개그는 많은 사람에게 웃음을 선물했다. 하지만, 그들의 반복되는 잘못과 진정성 없는 반성은 많은 사람에게 불편을 주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잘못을 축소하기 위해 거짓말까지 했다. 앞으로 사건의 정황이 정확하게 밝혀지겠지만, 진실을 왜곡하려고 했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연예인은 많은 시간 미디어 매체를 통해 노출되고, 많은 이들이 그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연예인의 말과 행동은 자연스레 사람들에게 녹아든다. 마치 유명 연예인이 입은 옷, 신발 등이 유행을 타듯 그들의 행동 역시 유행처럼 번지게 된다.

그렇기에 연예인들 행실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그것은 잘못된 행동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옹달샘이 진정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물하고 싶다면, 그들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는 자세가 더욱 필요하지 않을까?


옹달샘 유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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