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의 골든디스크 대상 수상 장면.

아이유의 골든디스크 대상 수상 장면. ⓒ JTBC


지난 10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골든디스크 시상식 중 디지털 음원 부문 대상은 아이유에게 돌아갔다. 아이유는 지난 2017년 한해 자신이 직접 작사한 '밤편지','팔레트(Palette)','사랑이 잘' 등 두 번째 리메이크 앨범 <꽃 갈피 둘>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아이유의 수상은 골든디스크 음원 부문에서 2007년 아이비 이후 대상을 탄 여자 솔로 가수가 됐다. 그녀는 값진 대상과 함께 무게 있는 수상 소감으로 동료 가수들을 위로·응원했다.

수상 소감에서 고인이 된 종현 언급, 동료가수 위로한 아이유

아이유는 감사한 사람들의 이름을 부르다가, 잠시 숨을 고르며 "(수상 소감 발표를) 더 해도 돼요?"라고 물었다. 그리고 수상 소감에 지난달 먼저 세상을 떠난 종현을 언급했다.

"사실 아직, 아직 좀 많이 슬픕니다. 사람으로서도 친구로서도 뮤지션으로서도 소중했던 한 분을 먼저 미리 먼 곳에 보내드리고 그분이 그렇게 간 이유를 아주 모를 것 같지 않아서 아직 많이 슬프고 미안합니다."

이어서 그녀는 다음과 같이 덧붙이며 의미 있는 수상소감을 마쳤다.

"저 뿐 아니라 다들 슬프실 것 같은데 다들 일상이 너무 바쁘고, 한 달 후, 1년 후를 고민하고 계획하느라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보내줄 겨를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기쁘면 기쁘고 슬플 때 슬프고 배고프면 기운 없고, 그런 자연스러운 모습들이 당연해졌으면 좋겠습니다. 아티스트가 사람들을 위로하는 일인 만큼 그렇게 하지 못하는데, 프로의식도 좋지만 사람으로서 자신을 돌보고 아꼈으면 좋겠습니다. 내색하지 않다가 병드는 일이 진심으로 진심으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상하신 분들 오늘 하루 동안은 마음껏 즐겁게 보내고 축하하다가 모두 잘 잤으면 좋겠습니다."

그녀의 조심스러운 수상소감은 동료 가수들을 위로했을 뿐 아니라, 아티스트로서의 고충을 대중에게 조금이나마 터놓았다는 점에서 유의미했다.

사람들에게 관심받고, 화려한 조명을 받아야 하는 연예인의 숙명은 결코 감당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아이유의 수상 소감대로, 아티스트가 자신을 진심으로 돌보고 아꼈으면 좋겠다. 또한, 아티스트의 소속사 역시 소속 가수들의 신체뿐 아니라 정신건강을 경시하지 않으며 한층 발전된 엔터테인먼트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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