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 때면 가슴을 데워주곤 했던 어반자카파(조현아, 권순일, 박용인)가 정규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4년 만이다. 27일 오후 서울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열린 쇼케이스에서 이들이 발표한 곡은 대부분 우리 귀에 익숙하면서도 이들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결과물이었다. 

< 05 >라는 앨범명에 실린 10곡의 노래 중 두 곡이 타이틀 곡이었다. 조현아가 작사, 작곡 및 편곡한 '이 밤이 특별해진 것'과 권순일이 작사, 작곡한 '뜻대로'였다. "제목이 먼저 떠오른 후 멜로디를 쓰게 됐다"며 조현아는 "총 6곡의 신곡과 기발표곡이 수록됐는데 발표곡 역시 정규앨범을 염두에 두고 쓴 거라 따로 분리하지 않고 스토리에 맞게 담았다"고 소개했다. 
   
"작업하면서 사랑 노래를 쓰고 싶진 않았다"고 운을 뗀 권순일은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고민들을 듣다가 뜻대로라는 단어가 떠올랐다"며 "살면서 내가 노력해도 안 되는 게 있고 뜻대로 되지 않는 게 있다는 걸 깨달았는데 힘들고 일이 제대로 되지 않을 때 들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만큼 이번 앨범 역시 어반자카파만의 감성과 진심 담은 노래들로 채워져 있었다. 내년이면 데뷔 10년 차를 맞는 이들에게 어떤 변화를 요구하는 목소리에 대해 조현아는 "변화에 대해 수 년 전부터 오래 의논해왔는데 우리 결론은 스스로가 변하지 않았는데 우리 음악을 변화시킬 필요가 있나 였다"라며 "자기 의지가 없는 변화는 좋을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각자에게 솔직할 수 있는 곡을 택했다"고 답했다.  
  물론 그간 조현아는 솔로 활동을 틈틈이 해왔지만, 세 멤버가 완전체로 대중 앞에 서는 것은 오랜만이라 부담감은 있었다. 조현아는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고 4년 만이다 보니 앨범에 어떤 노래를 담을지 고민이 컸다"며 "대중들이 좋아해 주실만 한 노래를 고르고 골랐다"고 말했다. "작업 후반엔 체력적 한계도 오고 마음이 힘들기도 했다"던 박용인은 "멤버들이 오래 함께 해왔기에 서로가 원하는 방향을 잘 알고 있어서 (의견 충돌이나 갈등 없이) 작업을 잘 마무리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우릴 좋아하는 분들에게 선물 같은 앨범 됐으면"
      
더블 타이틀인 만큼 뮤직비디오 또한 두 편이었다. 배우 차은우, 김재영, 박규영이 각각 출연했다. 뮤직비디오에 대해 조현아는 "두 편이 서로 연결돼 있다"며 "'이 밤이 특별해진 건'을 먼저 감상하신 후 '뜻대로'를 보시면 된다. 남녀의 삼각관계에 대한 뮤직비디오"라고 밝혔다.

정규앨범 발표와 함께 어반자카파는 올 연말 전국투어 콘서트를 계획하고 있다. 권순일은 "10년 차가 되는 만큼 그간 우릴 좋아해 주신 분들에게 선물 같은 앨범이 됐으면 한다"며 "어반자카파는 한결같아서 좋다는 말씀을 듣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박용인 역시 "하루에 수많은 음원이 나오는데 차트에 없더라도 누군가에겐 울림이 되는 노래가 있었으면 한다"며 "오래 듣고 싶은 앨범으로 남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음원 차트 올킬까진 바라지 않지만 상위권에 들면 참 감사할 것 같다. 투어를 마친 뒤 10주년 기념으로 멤버들끼리 의논하고 있는 게 있으니 기대해주셨으면 좋겠다." (권순일)

"우리 세 사람의 목소리를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꾸준히 음악으로 찾아뵙겠다. 거의 쉬지 않고 일했는데 그런 부분을 알아주시는 것 같다." (조현아)

"이번 앨범에 담긴 모든 곡 하나하나가 우리 자신에게 솔직하다. 어디 내놔도 창피하지 않을 곡들이다." (박용인)

한편 정규앨범 < 05 >는 27일 오후 6시에 공식 발매된다. 오는 12월 1일과 2일엔 부산에서 전국투어의 첫 공연을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