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열기' 2019 여자배구 월드컵 경기 모습...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 (2019.9.14)

'엄청난 열기' 2019 여자배구 월드컵 경기 모습...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 (2019.9.14) ⓒ 국제배구연맹

 
아시아 여자배구의 열기가 뜨겁다. 지난 14일 일본에서 개막한 '2019 여자배구 월드컵' 대회에는 연일 1만 2000명에 달하는 구름 관중이 몰려들고 있다.

현재 일본, 한국, 중국 등이 1라운드 경기를 치르고 있는 요코하마의 '요코하마 아레나(Yokohama Arena)'는 수용 인원이 1만 2000명이다. 그럼에도 배구를 보기 위한 팬들의 행렬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웅대한 경기장과 응원 문화가 눈길을 끈다.

개막 이후 현재까지 관중수를 살펴보면, 14일 일본-도미니카전 1만 1500명, 15일 일본-러시아전 1만 1500명, 16일 일본-한국전 1만 1700명이 입장했다. 한일전이 이번 대회 '최다 관중' 기록이다. 온라인 티켓 예매분은 일찌감치 매진되기도 했다.

일본의 유명 지상파 방송사인 후지TV는 일본 대표팀의 월드컵 11경기 전 경기를 생중계하고 있다. 그것도 모두 저녁 황금 시간대인 오후 7시 20분으로 고정됐다.

후지TV는 오래 전부터 인기 아이돌 그룹 등 대중 스타들을 앞세워 월드컵 대회를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16일 한일전에는 아이돌 스타들이 경기를 지켜보며 열렬히 응원하고 관전평을 밝히는 등 올림픽급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4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 '아이돌 스타' 방불
 
 2019 월드컵 대회, 연일 '1만 2000명' 만원 관중 기록

2019 월드컵 대회, 연일 '1만 2000명' 만원 관중 기록 ⓒ 국제배구연맹

 
여자배구의 인기는 비단 일본뿐만이 아니다. 여자배구 '아시아 4룡'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한국, 일본, 태국 모두 자국에서 여자배구 인기가 매우 뜨겁다.

특히 4개국 여자배구 대표팀이 자국에서 받고 있는 관심도와 인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표팀 경기가 열리면 구름 관중이 몰려드는 건 기본이고, 팬들의 선수를 향한 응원 문화도 '인기 아이돌 스타'를 방불케 한다.

중국과 태국 여자배구 대표팀 선수들은 '국민 스타'나 다름없는 수준이다. 가는 곳마다 팬들이 몰려들고, 각종 광고에도 여러 차례 출연했다.

한국 여자배구도 런던 올림픽과 리우 올림픽 등 2번의 올림픽 출전을 거치면서 최근 몇 년 동안 폭발적인 인기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은 프로 스포츠의 흥행 지표인 TV 시청률과 관중수에서 V리그 사상 최고 기록들을 무더기로 쏟아냈다. 여자배구의 케이블TV 시청률이 국내 최고 인기 종목인 프로야구 경기들과 동시간대 경쟁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불과 1~2년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발생했다.

지상파 방송사가 지난 8월 열린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 한국 여자 대표팀의 전 경기를 생중계할 정도였다. 지상파 방송사가 여자배구의 올림픽 본선이 아닌, '예선전 경기를 전 경기 생중계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김연경은 인기 예능 프로그램과 CF 광고에 출연하는 등 이미 스타급 연예인과 다를 바 없다.

인기 비결 '배구 수준 세계적'... 팬 사랑 마인드도 한몫
 
 '끝이 보이지 않는' 일본 배구팬 행렬... 2019 여자배구 월드컵 대회 (2019.9.14)

'끝이 보이지 않는' 일본 배구팬 행렬... 2019 여자배구 월드컵 대회 (2019.9.14) ⓒ 국제배구연맹

여자배구 아시아 4룡이 국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 중 가장 핵심적 바탕은 세계적 수준의 실력이다. 국민들에게 '여자배구는 봐줄 만하다'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다. 아시아 4룡의 현재 세계랭킹만 봐도 알 수 있다. 중국 2위, 일본 6위, 한국 9위, 태국 14위다.

중국은 이미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강으로 우뚝 섰다. 대표팀을 '세계 최장신 군단'으로 구성하면서 실력 면에서도 세계랭킹 1위 세르비아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중국과 세르비아는 모든 포지션에서 가장 균형 있고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배구 강팀의 3대 핵심 요소인 장신화, 스피드, 강서브에서 단연 돋보인다. 장신 군단이면서도 공격 옵션의 다양성, 수비 조직력까지 잘 갖춰져 있다.

일본과 태국도 단신 군단임에도 불구하고, 상대가 질리도록 걷어올리는 '질식 수비'와 토털 배구를 바탕으로 하는 스피드 배구를 무기로 국제무대에서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한국도 세계 최고의 완성형 공격수인 김연경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했고, 2012년 런던 올림픽 4위와 김연경의 올림픽 MVP 수상, 2016년 리우 올림픽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지난 8월 열린 도쿄 올림픽 세계예선전(대륙간 예선전)에서도 중국은 터키, 독일 등 유럽 강호들을 물리치고 무난하게 조 1위로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은 비록 본선 티켓 획득에는 실패했지만, 대회 개막 직전 주전 세터 전원이 교체되는 대형 악재를 겪었음에도 세계랭킹 5위 러시아를 러시아 홈구장에서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다.

지난해 여자배구 세계 최고 연봉 선수도 김연경(31세·192cm)과 주팅(25세·198cm)이었다. 한국과 중국의 주 공격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다.

팬들을 소중히 여기는 여자배구 선수들의 마인도도 인기 비결이다. 힘든 경기를 치른 뒤에도 자신들을 보기 위해 찾아온 팬들을 정성으로 대한다는 평가가 계속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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