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심의소위원회 제8차 회의가 열린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이날 현장에는 허미숙 위원장을 비롯해 박상수, 김재영, 이소영 위원이 참석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 제8차 회의가 열린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이날 현장에는 허미숙 위원장을 비롯해 박상수, 김재영, 이소영 위원이 참석했다. ⓒ 방송심의소위원회

 
코로나19 확산세로 대중들의 불안감이 높아지는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방송심의소위원회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 증가에 녹차가 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도한 프로그램들에 대해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11일 오후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에서 방송심의소위원회 제8차 회의가 열렸다. 회의 현장에는 허미숙 위원장을 비롯해 박상수, 김재영, 이소영 위원이 참석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이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아래 '코로나19')와 관련해 녹차의 효능, 효과 등에 대해 불명확한 사실을 단정적으로 방송한 프로그램 10건에 대해 심의했다.
 
이날 심의 결과, 방송심의소위원회는 녹차에 함유된 일부 성분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 증가 등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 등을 소개한 MBC경남창원-TV와 MBC경남진주-TV의 <당신의 수요일, 생방송 경남아 사랑해>, 여수MBC-TV <어바웃 우리동네>, 광주MBC-TV <오매! 전라도>, MBC강원영동-TV, 춘천MBC-TV, 원주MBC-TV의 < 생방송 강원365 >, 대구MBC-TV <생방송 시시각각>, 전주MBC-TV <전국시대>, MBC충북-TV < 생방송 아침N > 등 10개 방송프로그램에 대해 각각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는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날로 커가는 상황에서 공적 매체인 방송은 코로나19 예방 및 치료 등에 대해 정확한 사실만을 방송하여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할 의무가 있다"며 위와 같이 결정한 배경을 밝혔다. 
  
 방송심의소위원회 제8차 회의가 열린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이날 현장에는 허미숙 위원장을 비롯해 박상수, 김재영, 이소영 위원이 참석했다.

방송심의소위원회 제8차 회의가 열린 서울 양천구 방송회관. 이날 현장에는 허미숙 위원장을 비롯해 박상수, 김재영, 이소영 위원이 참석했다. ⓒ 방송심의소위원회


아울러 이날 회의에선 영화전문채널의 자극적 성행위 장면을 반복적으로 방송한 Mplex <에로틱 컬렉션 10>에 대해 '과징금' 의견을 상정하기로 결정했다. 또한 특정 성에 대한 고정관념이나 편견 등을 조장하는 내용을 방송한 프로그램 3건에 대해서도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여성 씨름 경기 중계 도중 해설진이 한 선수의 외모에 대해 특정 직업과 연결 지어 평가하는 발언을 방송한 MBC SPORTS+ <우먼스 파워>, 모 여대의 길고양이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해당 여대 학생들의 외모를 평가하는 내용을 방송한 tvN <냐옹은 페이크다>, 고민을 상담하러 온 여성의 외모를 평가하는 발언과 관련 자막을 방송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이 그 대상이다.
  
그리고 악성댓글의 폐해를 다루면서 특정 연예인들에 대한 악성댓글을 여과 없이 노출하여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는 내용을 방송한 MBC-TV <섹션 TV 연예통신 1부>, 여론조사 결과를 보도하면서 전체 질문지 확인처에 대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고지한 JTBC <정치부회의>, 성소수자인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에 대해 차별적인 발언을 한 한국경제TV <출발 증시 1부>에 대해서도 행정지도인 '권고'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여론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필수 고지항목 일부를 누락한 KBS-1TV <시사 직격>, 청와대 하명수사 의혹 및 검찰수사에 대해 대담하며 진행자와 출연자들이 불명확한 사실을 편향적으로 방송한 tbs(교통방송)-FM <김어준의 뉴스공장>, 국회 본회의 예산통과 당시 문희상 국회의장의 본회의 사회권 이양 시점에 대해 불명확한 사실을 단정적으로 방송한 TV조선 < TV조선 뉴스 9 >,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표창장 위조 혐의와 검찰 수사에 대해 대담하는 과정에서 출연자가 불명확한 사실을 단정적으로 언급한 MBN < MBN 뉴스와이드 >에 대해서는 행정지도인 '의견제시'를 결정했다.
   
각종 질환에 대한 치료법을 소개하는 내용을 다루면서 방송화면을 통해 시청자 문의 전화번호를 지속적으로 노출하고, 진행자가 의료상담을 안내, 유도하는 내용을 방송한 OBS W < 보면 약이 되는 TV 시즌2 >, 시청자의 사연을 소개하며 비속어와 은어 등 자극적인 표현들을 여과 없이 청소년시청보호시간대에 방송한 애니플러스 <오늘의 영상툰>에 대해서는 '의견진술'을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권고' 또는 '의견제시'는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경미한 경우 내려지는 '행정지도'로써, 심의위원 5인으로 구성되는 소위원회가 최종 의결하며, 해당 방송사에 대해 법적 불이익이 주어지지는 않는다.

반면, 방송심의 관련 규정 위반의 정도가 중대한 경우 내려지는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는 소위원회의 건의에 따라 심의위원 전원(9인)으로 구성되는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되며, 지상파, 보도·종편·홈쇼핑PP 등이 과징금 또는 법정제재를 받는 경우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가 매년 수행하는 방송평가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코로나19 언론 녹차 면역력 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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