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배우 아미타브 밧찬의 코로나19 감염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인도 배우 아미타브 밧찬의 코로나19 감염을 보도하는 AP통신 갈무리. ⓒ AP

 
인도 '국민 배우' 아미타브 밧찬과 가족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에 감염됐다.

AP, B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각) 밧찬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을 받아 보건 당국에 보고했다"라며 "가족과 관계자들도 검사를 받았다"라고 밝혔다.

밧찬은 "최근 열흘 동안 나와 가까이 접촉했던 사람은 반드시 검사를 받아야 한다"라고 당부했고, 곧이어 밧찬의 아들과 며느리, 8살 손녀가 연거푸 양성 판정을 받았다. 

1970년대 데뷔한 밧찬은 2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인도의 할리우드로 불리는 발리우드에서 50년 넘게 최정상 배우로 불리고 있다. 영국 BBC는 1999년 '위대한 밀레니엄 스타 5인'으로 알렉 기네스, 말론 브란도, 로렌스 올리비에, 찰리 채플린과 함께 밧찬을 선정한 바 있다.

가수, 영화 프로듀서, 뉴스 앵커로도 활동했으며 1984년 인도 국회의원으로 선출되기도 했으나 당시 정부의 부정부패에 반발하며 사퇴했다. 

또한 2018년에는 사재를 털어 생활고에 시달리던 인도 농민 1400명의 은행 부채를 대신 갚아줘 세계적인 화제가 됐고, 최근에는 코로나19 방역을 강조하는 공익광고에 출연하기도 했다.

밧찬의 아들 아비셰크 밧찬도 배우로 활동하고 있으며, 며느리 아이쉬와라 라이도 인도의 유명 배우이자 칸 2003년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인도 여배우로는 처음으로 심사위원에 오른 바 있다. 

아비셰크는 "아버지와 함께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으며, 의료진이 퇴원 결정을 내릴 때까지 병원에 남아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밧찬의 부인은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보건 당국자들은 밧찬의 집을 격리 구역으로 지정했다.

전문가들은 "대가족이 한 집에 모여 사는 인도 특유의 문화 때문에 코로나19 가족 집단 감염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코로나19 리소스센터 집계에 따르면 이날 기준으로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4만9천여 명으로 전 세계에서 미국, 브라질에 이어 3번째로 많으며 사망자도 2만2천여 명에 달한다. 
아미타브 바찬 인도 코로나19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