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교도통신> 인터뷰 갈무리.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의 <교도통신> 인터뷰 갈무리. ⓒ 교도통신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오는 7월 2020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흐 위원장은 21일 일본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으로서는 도쿄올림픽이 오는 7월 23일 개막하지 않을 것이라고 여길 이유가 없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이 우리가 '플랜 B'를 마련하지 않는 이유이자, 올림픽을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 전념하고 있는 이유"라고 말했다.

다만 "IOC는 유연해야 하며, 올림픽에 관여하는 모든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 일부 희생할 필요가 있다"라며 "안전이 무엇보다 최우선이며, 안전을 위해서라면 금기가 없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바흐 위원장은 2022년 2월 중국 베이징에서 열릴 동계올림픽도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도통신>은 바흐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도쿄올림픽의 관중 규모 축소를 시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사전 입장권 구매자 가운데 일부를 탈락시키기 위해 무작위로 추첨하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7월 열릴 예정이었던 도쿄올림픽은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확산으로 1년 연기됐다. 그러나 일본은 최근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연일 4천∼5천 명 대를 기록하며 전국 11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한 상황이다.

고민 깊어지는 일본... '무관중'으로 해야 하나 

<교도통신>이 지난 9~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35.3%가 '취소해야 한다', 44.8%가 '재연기해야 한다'고 답하는 등 무려 80%가 넘는 국민이 올림픽 개최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그럼에도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18일 시정 연설에서 "도쿄올림픽을 인류가 코로나19를 극복했고 동일본 대지진으로부터의 부흥을 전 세계 알리는 계기로 삼고 싶다"라며 개최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정부가 희망을 걸고 있는 것은 코로나19 백신이다. 올림픽 개막 전까지 전 국민에게 백신을 접종한다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그러나 전 세계적인 백신 공급 부족, 행정 지연, 백신에 대한 거부감 탓에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더 많다. 

이 때문에 외국 관중을 받지 않거나, 무관중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막대한 개최 비용을 쏟아부은 일본으로서는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토마스 바흐 도쿄올림픽 코로나19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