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그데이즈> 스틸컷

<도그데이즈> 스틸컷 ⓒ CJ ENM MOVIE

 
 
매년 명절이면 관객들을 극장가로 끌어들이는 영화를 선보이는 제작사가 있다. 바로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사 JK필름이다. <해운대>, <국제시장> 두 편의 천만 영화를 필두로 <공조> 시리즈, <하모니>, <그것만이 내 세상>, <담보> 등을 선보여왔다. 비록 클리셰 남발과 신파 등의 비판을 받기도 하지만 흥행문제를 겪고 있는 극장가에 단비이자 희망같은 존재라 할 수 있다. 
 
올해 구정 연휴를 맞이해 JK필름이 준비한 작품은 귀여운 강아지를 전면에 내세운 <도그데이즈>다. 전 세대를 아우르는 캐스팅과 착한 사람들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로 행복지수를 높이겠다는 목표다. <베일리 어게인>, <해피 디 데이> 등 반려견 영화들이 보여준 모범공식, 반려견을 통해 이어진 인연의 끈을 통해 행복을 찾는 사람들의 모습을 그린다. 
 
먼저 눈 여겨 볼 점은 이런 인연의 다양성을 만들기 위한 캐릭터 구성이다. 이를 위해 JK필름의 명성에 어울리는 최고의 배우들을 기용했다. 극에 무게감을 더해주는 월드스타 윤여정과 김윤진, 코믹에 능통한 유해진과 정성화,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는 김서형, 비주얼 담당 다니엘 헤니와 이현우, MZ세대 대표주자 탕준상까지 안정감이 느껴지는 캐스팅이 눈에 띈다. 

강아지 때문에 하나가 돼 가는 가족
 
 <도그데이즈> 스틸컷

<도그데이즈> 스틸컷 ⓒ CJ ENM MOVIE

 

고민과 고독이 있는 각각의 캐릭터가 반려견을 통해 연결된다. 먼저 프렌치불독 완다는 세대는 다르지만 같은 고독을 지니고 있는 민서와 진우를 연결한다. 세계적인 건축가 민서는 대저택에서 홀로 살고 있다. 아들 부부가 미국으로 떠난 뒤 연락이 소홀해지면서 이 까칠한 할머니의 유일한 가족은 완다뿐이다. 어느 날, 지병으로 인해 길에서 쓰러진 민서는 완다를 잃어버린다.
 
자신의 목숨을 구한 배달원 진우의 도움을 받아 완다를 찾아 나서는 민서는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쌓는다. 까칠한 꼰대기질이 있지만 속정은 깊은 민서와 현실에 매몰된 거처럼 보이지만 꿈과 희망을 품고 살아가는 진우는 서로를 이해하며 점점 가까워진다. 특히 "넌 늙어본 적 없지만 난 젊어본 적이 있잖니"라는 민서의 말은 시대를 관통하는 명언이자 모든 세대를 따뜻하게 아우르는 작품의 주제의식이라 할 수 있다. 
 
주인을 떠난 완다는 한 가족과 만나게 된다. 작곡가 선용과 정아 부부는 임신문제를 겪던 중 민서라는 아이를 입양한다. 부모가 처음인 두 사람은 쉽사리 마음을 열지 않는 민서의 모습에 상처를 받는다. 이런 민서의 마음을 열게 한 존재가 바로 완다다. 완다 때문에 처음 미소를 보인 민서로 인해 이들 가족은 점점 하나가 되어간다. 

윤여정과 유해진이 만났다
 
 <도그데이즈> 스틸컷

<도그데이즈> 스틸컷 ⓒ CJ ENM MOVIE

 
여기에 치와와 차장님은 껄끄러운 관계였던 건물주 민상과 세입자 동물병원 원장 진영 사이의 로맨스를, 골든리트리버 스팅은 한 여자를 사이에 둔 현남친과 전남친 사이인 현과 다니엘의 공동육아를 통한 브로맨스를 이끌어 낸다.

신예 김덕민 감독은 JK필름이 짜놓은 상업영화의 구성 안에서 특별하지는 않지만 익숙한 맛을 뽑아낸다. 때문에 코미디의 효과는 확실하지만 신파는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인다. 윤여정과 유해진을 전면에 내세운 코미디는 확실한 유효하다. 두 배우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혀 자연스러운 웃음을 뽑아낸다는 점이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이다. 
 
반면 어떻게든 눈물을 뽑아내겠다는 듯 감동코드를 계속 넣은 후반부는 아쉽다. 신파를 통해 눈물샘을 자극하는 것이 관객이 만족할 만한 마침표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났으면 어땠을까 싶다. 따뜻한 웃음과 감동을 담은 영화인 만큼 이번 설 연휴, JK필름의 저력이 과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키노라이츠 매거진과 김준모 기자의 브런치에도 게재됩니다.
도그데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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