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영화 위기 타개를 위해 각 분야 영화인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 컬처뉴스
2005년과 2006년 각각 관객점유율 55.0%와 60.4%를 기록하며 고공행진을 계속하던 한국영화 점유율이 30%대로 하락하기 일보 직전이다. 26일(목) 현재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의 자료에 의하면 한국영화 점유율이 40.8%로, <미녀는 괴로워> 흥행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비디오 및 DVD 등 부가판권시장이 몰락하고, 제작비 회수가 극장수입에 집중된 상황에서 한국영화 점유율 감소는 영화제작 현장에 있는 영화인들에게 한국영화산업 위축에 대한 위기의식을 더욱 크게 했다. 이에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매니지먼트협회, CJ 엔터테인먼트 등 투자ㆍ배급사, 후반작업업체 등은 26일 서울 영동호텔에서 '한국영화산업대타협선언'(이하 대타협선언)을 발표, "합리적이고 공정한 산업의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노력을 다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대타협선언 참가자들은 선언문에서 "한국영화 위기의 많은 부분이 외부적인 요인에 기인하고 있지만 가장 큰 책임은 영화인들 자신에게 있다"며, 먼저 한국영화가 외면 받게 된 원인을 분석했다. "대중들이 쉽게 받아들인다는 이유만으로 참신하지 못한 기획을 양산하여 도리어 대중들을 식상하게 했고, 영화의 특성과 산업의 속성에 대한 정교한 분석 없이 양적 성장에 의존하여 영화의 산업화를 달성하려고 함으로써 도리어 영화산업의 침체를 가져왔다"는 것이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이하 제협, 회장 차승재)를 중심으로 한 이번 선언은 지난 4월부터 시작됐다. 차승재 대표는 대타협선언에 참가한 단체들과 만나 3개월간 의견을 조율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한국영화의 위기를 불러온 것에 제작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나선 것"이라며 대타협선언의 배경을 설명했다. '대타협'은 애초에 서로 갈등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는 영화산업 내 각 주체들이 한국영화 위기 탈출이라는 명제 아래 갈등을 최소화하고, 서로 협력할 것이라는 의미로 사용됐다.

대타협선언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한국영화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노력이 이뤄질 전망이다. 합리적인 제작ㆍ유통시스템 구축과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다. 제작ㆍ유통시스템 구축에서는 제작비 절감뿐 아니라 부율(투자ㆍ제작ㆍ배급사와 극장의 수익 배분 비율) 조정, 한 영화의 적절한 상영 규모 등에 대해 투자사, 제작사, 배급사, 극장이 현재 함께 논의 중이라고 한다.

최진욱 영화노조 위원장은 "모든 단체가 한국영화산업의 위기를 인식하는 만큼 문제를 반드시 진단하고 공론화해서 원칙대로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했다.

다양한 콘텐츠 개발과 관련해 정윤철 감독은 "그동안 한국영화가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것에 비해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지 못했다"며, "감독조합을 중심으로 관객들에게 다양한 이야기를 선보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참가자들은 대부분 향후 2, 3년의 조정기를 거쳐야 한국영화가 정상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현재 진행 중인 논의의 결과는 빠르면 올 하반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관객들이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대타협선언 현장에서 그 구체적인 방안은 제시되지 못했다. 차승재 대표가 언급한 제작비 축소가 구체적인 방법이었을 뿐, 기타 분야에 대해서는 '협의 중'이라며 언급을 자제했다. 관객들에게 대타협선언을 발표한 한국영화계. 한국영화의 위기가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들에게 시간이 그리 많지 않음을 다시 한번 깨달아야 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컬처뉴스>(http://www.culturenews.net)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2007-07-27 12:28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컬처뉴스>(http://www.culturenews.net)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한국영화 한국영화산업대타협선언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한국영화감독조합 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