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004년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 중 한 대학 감독이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강하게 항의를 하고 있다.
ⓒ 무카스뉴스

무술미디어 <무카스뉴스>를 통해 확산된 태권도 승부조작설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대한태권도협회 집행부가 줄줄이 사퇴를 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 이하 KTA) 임춘길 전무이사가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물러난데 이어 양진방 기획이사도 2일 김정길 회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황춘성 기술전문위원회 의장 겸 부회장 역시 1일 사퇴했다.

임춘길 전무이사를 비롯해 양진방 이사, 황춘성 부회장은 지난 2004년 3월 1일 김정길 회장(대한체육회장 겸 KOC위원장) 체제 출범과 함께 3년 반 동안 KTA를 이끌어 왔다. 집행부 사퇴는 이것으로 끝날 것 같지는 않다. 이번 사태와 관련된 기술전문위 산하 각 분과위원장들도 조만간 그만 둘 것으로 보인다.

양진방 기획이사는 1일 <무카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로 혼란스럽고 고민(사직 여부)이다"며 향후 거취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KTA 한 관계자는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이곳에 있는 직원들은 잘 모른다"면서 "자세한 것은 모르겠지만 양진방 이사는 오늘 사무실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26일 사의를 표명한 임춘길 전무는 이후 가까운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고 지내다 1일 오후 사무국에 방문해 짐을 챙겨간 것으로 알려졌다. 양진방 이사도 현재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외부와 접촉을 피하고 있다.

임춘길 전무이사는 2004년 초 KTA 전무이사로 취임하면서 '경기장 질서 및 심판 편파판정'을 반드시 바로 잡겠다고 거듭 밝혀왔다. 하지만 재임시절 특정학교를 밀어주기 위한 승부조작설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또 경기 지도자들로부터 여론이 좋지 않은 심판들을 계속 임용해 비난 여론에 휩싸이기도 했다.

집행부 총사퇴를 대비해 김정길 회장은 지난 달 30일 성재준 사무국장을 전무이사 직무대행을 임명하고 사무국 운영에 공백이 없도록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재준 사무국장은 "30일 오전 회장님께서 전무이사 권한대행을 임명했다"며 "현재로서는 사무국 안정화가 우선이다. 계획된 사업진행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길 회장은 30일 올림픽파크텔에서 <무카스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자정 운동을) 시작하겠다고 했으니 잘못된 관행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뿌리를 뽑을 것"이라며 태권도계 자정 운동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에 김정길 회장은 오는 6일 오전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태권도계 현안과 관련된 향후 개혁방안 등 공식입장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태권도계 부정 척결을 위한 '윤리위원회' 구성 계획이 발표될 계획이다. 위원장에는 부장검사 출신이 유력하며, 위원으로는 변호사, 회계사, KTA 이사 등 총 6명에서 9명으로 구성될 전망이다.

소문의 연속인 승부조작설, 과연 진상은? (2007년 8월 1일 보도)

최근 불거진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과 관련 사전 승부조작설이 모두 헛소문이라는 주장들이 곳곳에 터져 나오고 있다. 근거가 확실하다고 호언장담하던 사람들도 사실 확인을 위해 근거자료를 요구하자 숨을 죽이고 있다.

최근 대한태권도협회 실무 책임자인 임춘길 전무이사가 특정팀을 지지하고, 지도자 및 학부로부터 지난 3년 동안 로비를 받아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무카스뉴스>는 지난 달 25일 관련 기사를 첫 보도했다.

이와 동시에 승부조작설을 주장한 김세혁 감독(삼성에스원)이 지난 7월 대표 선발전을 앞두고 KTA 상임심판 25명에게 갈비세트와 영양제를 제공한 사실이 <무카스뉴스> 관련기사 댓글과 게시판을 통해 밝혀졌다.

이에 김세혁 감독은 다음날인 26일 정오, <무카스뉴스>와 만나 심판들에게 선물을 돌린 사실을 인정했다. 김 감독은 "인간적인 마음에서 보낸 선물이다. 사전 청탁이 절대 아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에 KTA의 한 관계자는 "명절이라도 자칫 큰 오해를 살 수 있다. 그런데 큰 대사(국가대표 선발전)를 앞두고 선물은 돌린 것은 쉽게 이해할 수 없다"고 김 감독의 해명을 반박했다.

이후 태권도계는 일파만파 큰 파장을 불러왔다. 결국 이날 오후 임춘길 전무는 김정길 회장과 면담을 갖고 이번 사태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이날 이후부터 임 전무는 가까운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은 채 연락 두절 상태이다.

항간에는 이번 사태와 관련 선임 심판 중 일부가 공개 양심선언을 할 것이라고 전해졌다. 이에 <무카스뉴스>가 확인에 나섰지만 소문의 진원지는 찾을 수가 없었다. A심판은 "양심 선언할 것이 없는데 무엇을 한단 말이냐"며 "근거 없는 소문으로 집행부와 심판들을 일방적으로 음해하거나 흔들지 마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삼성 감독에게 갈비세트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30년 심판 경력에 최대 오점으로 남을 것 같다"며 "이 점에 대해서는 태권도인 들에게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전 심판부 부위원장까지 지낸 B인사는 "승부조작은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가령 위에서 오더(승부조작 지시)를 내려도 요즘 젊은 심판들은 개성이 강해 절대 움직이지도 않는다"고 강조했다.

특정팀으로 지목된 한 고등학교 C교장은 "근거 없이 떠들어 대는 사람들로 인해 30여년 이상 지켜온 본교 태권도부가 하루아침에 흔들리고 있다"며 "남의 이야기라고 해서 근거 없이 헛소문을 퍼트려선 안 된다"고 말했다.

30일 예정보다 빠르게 휴가를 마치고 귀국한 양진방 기획이사는 31일과 8월 1일 연속 김정길 회장과 면담을 갖고 향후 거취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진방 이사는 1일 <무카스뉴스>와 전화에서 "현재 여러 가지로 복잡하고 혼란스럽다"며 거취문제를 놓고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었다.

김정길 KTA 회장 겸 대한체육회장은 체육계의 만연된 고질적인 비리를 척결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면서 자신이 수장으로 있는 태권도부터 '자정운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대외적으로 밝힌 상태다.

지난달 30일 올림픽파크텔에서 <무카스뉴스>와 만난 김정길 회장은 "태권도계 승부조작설 및 부정비리에 대한 진상조사 계획을 8월 1일 기자회견을 갖고 구체적으로 밝히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정일이 되었지만 KTA는 물론 대한체육회도 이에 대한 계획은 모르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사태에 대한 진상은 빠른 시간 내에 철저하게 조사돼야 한다. 소문에 소문으로 전해지고 있는 이번 상황은 자칫 근본적인 해결보다 특정인을 흠집 내는 제도권 내 기득권 싸움으로 끝날 가능성도 높다.

이번 문제를 최초로 문제 삼은 KTA 하봉갑 이사는 최근 <무카스뉴스>와 수차례 전화인터뷰에서 "조만간 관련 근거자료를 공개하겠다"면서 "근거 없이 어떻게 사법처리를 하겠는가. 보름 이내 태권도계의 상당한 커넥션이 공개될 것"이라고 밝혀왔다.

태권도 편파판정 및 승부조작설은 오래전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최근에는 품새 대회도 과열되면서 겨루기 경기 이상 편파판정에 대한 오해가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누구의 잘못인지를 가려내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 이러한 의혹들이 또다시 제기되지 않도록 각 분야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어 새롭고 건전한 경기장 문화시스템을 마련하는 것이다.

올림픽 국가대표 선발전 승부조작 파문 (2007년 7월 26일 보도)

2008 베이징 올림픽 세계예선대회 파견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불거진 태권도 승부조작설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이번 태권도경기 승부조작설을 주장하고 나선 하봉갑 이사는 "근본적인 비리사실을 밝힐 만한 근거자료를 상당부분 확보했다"면서 "보름 이내 태권도 승부조작과 관련한 상당한 커넥션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논란의 배경은 KTA가 지난달 초 베이징 올림픽 출전체급을 선정하는 과정에서 시작됐다. KTA는 지난 달 초 실행이사회를 열고 올림픽 출전 체급을 남자 -67KG급, +80KG급, 여자 -57KG, -67KG급 등으로 최종 결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적지 않은 논란이 일어났다. 남자 +80KG급 결정을 놓고 KTA 집행부와 일부 지도자 및 전문가들이 서로 엇갈린 입장 내놓았기 때문이다.

KTA 측은 "남자 헤비급(80KG 이상)은 종주국 자존심과 직결되기 때문에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고, 반면 지도자들은 "우승 가능성이 가장 떨어지는 헤비급을 고집하는 이유가 뭐냐"며 반발했다.

이와 관련, 하봉갑 이사는 "올림픽 출전체급 결정은 물론 대표 선발과정 모두 불투명하게 치러졌다. 그 배경에는 분명 비리가 숨어있다"고 확신하면서 "총체적인 비리를 정화하기 위해 진상을 철저하게 가려야 한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KTA 하봉갑 이사는 지난 20일 삼성에스원 김세혁 감독, 용인대 류병관 교수 등 태권도 지도자 7명과 함께 김정길 회장에게 찾아가 현 KTA 부정비리를 보고하면서 관련자에 대한 강력 조치를 촉구했다.

현장 참석자에 따르면, A 전무이사가 특정 팀을 밀어주기 위해 전문가들의 여론을 무시한 채 올림픽 체급을 졸속으로 결정하고, 세계예선대회 대표선발전(7월 4~5일)도 사전 승부 조작을 통해 이뤄졌다고 회장에게 보고했다.

또한 한 대학 감독은 소속 학교 학부모가 자식의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3천여만 원의 금품을 A 이사에게 제공했다고 말해 현장 참석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에 김정길 회장이 조만간 내부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주변 의혹들을 말끔하게 씻어 내겠다고 했다.

김정길 회장과 면담을 하고 돌아온 한 감독은 <무카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지난 대표 선발전은 그야말로 특정 팀을 밀어주기 위한 선발전이었다. 진상조사가 시작되면 심판들 중에도 양심선언을 할 것"이라며 "하봉갑 이사가 A이사에 비위 사실을 뒷받침해 줄만한 근거자료를 모두 준비한 상황이다. 이번기회를 통해 KTA가 보다 투명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에 반해 한 태권도 인사는 "근거와 실체가 없는 루머일 뿐이다. 소속팀 선수들의 성적이 나오지 않자 괜한 사람(A이사)에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라며 "만약 조사가 돼 문제가 없을 경우 당사자들은 그에 대한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라고 문제 제기에 나선 지도자들을 비난했다.

바람 잘 날 없는 태권도계의 씁쓸한 여름이야기
[칼럼] 한혜진의 태권도 산책

▲ 무카스뉴스 한혜진 기자
ⓒ무카스뉴스
장마가 끝나자 무섭게 찌는 듯한 폭염이 엄습했다. 불쾌지수가 높아져 사람들의 신경이 예민해지고 있다. 컴퓨터도 여름에는 더욱 많은 열을 내품는다. 취재하는 기자의 뛰는 발도 머리도 열이 잔뜩 이다.

기자는 올 여름만큼은 독자들에게 흐뭇한 소식들을 전달하리라 결심했다. 하지만 이놈의 태권도계는 바람 잘 날 없이 일이 터지고 있으니 씁쓸하기만 하다. 대의적인 관점에서는 태권도 발전을 위해서라지만 마음 한 구석이 편치 않은 게 사실이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무성하던 태권도 경기 사전 승부조작설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대한태권도협회(회장 김정길) 핵심 간부인 전무이사가 특정 팀을 미뤄주기 위해 심판부를 조종했다는 것. 다른 한편에서는 소속 팀 선수들이 불리한 판정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며 선임 심판들에게 뇌물을 돌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결국 전무이사는 사태에 대한 책임을 안고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

세계태권도본산이라고 자임하는 국기원(원장 엄운규)은 오랫동안 사무국 주도권을 놓고 갈등을 빚던 핵심 간부 2명을 대기발령 조치했다. 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기 위해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조사과정에 많은 허점을 노출하면서 장기전으로 치닫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에게 그름을 주장하면서 법적 공방도 진행하고 있다.

국기원 연구소(소장 이규석)는 '도장경영 활성화세미나'를 개최하는데 정작 참석해야할 일선 지도자들에게 홍보를 하지 않아 전국에서 단 10명만이 참석하는 웃지 못 할 상황이 연출됐다. 급기야 연구소는 지난 6월부터 이번까지 세 차례나 약속을 어기며 행사일정을 또 주말로 연기했다. 오랫동안 세미나를 준비한 연구원들과 지방에서 올라온 일선 지도자들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연구소 측에 불만을 토로했다.

세계태권도연맹(총재 조정원)은 지난 25일 국빈 방한한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자국 태권도 발전에 힘써달라는 의미에서 태권도 명예 9단증을 수여했다. 취지는 좋았다. 하지만 국기원을 비롯해 태권도계에서 볼멘소리가 이어졌다. 국기원 단증이 아닌 WTF 자체 단증이 수여했기 때문이다.

중앙 단체 이외에도 경기도, 충남, 대전 등 지방태권도협회가 해당 지방검찰청으로부터 집중수사를 받고 있다. 조사에 초점은 공금횡령 및 승품단심사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정부에서는 태권도를 대한민국 대표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일환으로 현재 문화관광부 주도로 중장기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런 반면 태권도계는 발전을 위한 구상보다도 기득권 논리와 밥 그릇 싸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결과 경기 침체로 불황을 겪는 있는 일선 태권도장은 희망을 기대해야 할 제도권이 차라리 없어졌으면 하는 불신감으로 가득 차 있다.

KTA와 국기원은 스스로 자정운동을 위해 내부적으로 진상조사를 실시한다고 하였다. 대외적으로 알려진바 공정하고 객관적인 조사로 더 이상 태권도계에 파열음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하게 진행해야 할 것이다. / 한혜진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무술전문미디어 <무카스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무카스뉴스/www.mookas.com-

2007-08-03 11:36 ⓒ 2007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무술전문미디어 <무카스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무카스뉴스/www.mookas.com-
태권도 심판 승부조작 대한태권도협회 김정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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