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 데르 사르의 1032분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알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판 데르 사르의 1032분 연속 무실점 신기록을 알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식 홈페이지 ⓒ Manchester United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골키퍼 에드윈 판 데르 사르가 프리미어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판데르 사르는 한국시간으로 28일 열린 2008~2009 프리미어리그 웨스트브로미치 알비온(WBA)과의 경기에서 상대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맨유가 5-0의 대승을 거두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경기를 포함해 1032분 연속 무실점을 이어간 판 데르 사르는 프리미어리그 신기록을 세우며 지난 2004년 첼시의 페트르 체흐가 세운 1025분 무실점 기록을 5년여 만에 갈아치웠다.

 

지난해 11월 9일 아스널과의 경기에서 골을 내준 뒤 무려 두 달이 넘도록 무실점 기록을 이어가며 맨유가 선두에 오르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올 시즌 맨유는 리오 퍼디낸드와 파트리스 에브라 등 주전 수비수들이 잇따라 부상을 당했고 설상가상으로 공격수들마저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고생하면서 리버풀과 첼시에게 밀려나있었다.

 

그러나 판 데르 사르가 버티고 있는 탄탄한 수비진을 바탕으로 라이벌들을 물리치고 다시 선두에 올랐다. 맨유가 단 1골을 넣고도 승리하는 횟수가 많아진 데에는 무엇보다 골키퍼를 맡고 있는 판 데르 사르의 힘이 컸다.

 

맨유 역시 이날 승리로 11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어가며 프리미어리그 신기록을 세우는 겹경사를 누렸고 알렉스 퍼거슨 감독도 "우리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며 기뻐했다.

 

지난 1998년 프랑스월드컵에서 한국이 네덜란드에게 0-5로 크게 졌을 때 상대 골키퍼로 활약하며 한국축구와도 인연이 있는 판 데르 사르는 아약스, 유벤투스 등 명문구단에서 활약했다.

 

지난 2005년 맨유 유니폼을 입은 판 데르 사르는 한국나이로 올해 마흔이 되었음에도 여전히 최고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판 데르 사르는 이날 경기가 끝난 뒤 "나의 기록보다는 우리 팀이 승리를 거두었다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며 "내가 한 일은 동료 수비수들이 경기 내내 집중력을 유지하도록 도와준 것밖에 없다"고 겸손해했다.

 

이날 판 데르 사르의 신기록 수립을 지켜본 축구팬들은 이제 그가 언제까지 신기록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 되었다.

2009.01.28 12:04 ⓒ 2009 OhmyNews
판 데르 사르 골키퍼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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