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임팩트 맨 스틸컷

▲ 노 임팩트 맨 스틸컷 ⓒ 시네마중심

<노 임팩트 맨>은 환경운동가 콜린 비밴의 다큐멘터리 영화. 그는 뉴욕에서 생활하고 있는 인물이다. 뉴욕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전 세계 도시문화를 선도하는 곳이란 생각이다. 뉴욕에 사는 사람들을 일컫는 뉴요커하면, 무엇인가 세련된 사람이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런데 이런 곳에서 살아가는 콜린 비밴은 야심찬 계획 '노 임팩트 프로젝트'를 실시한다. 이 프로젝트는 지구환경에 악영향을 미친 생활 필수품을 사용하지 않는 계획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 우리가 사용하는 전기 자체도 지구환경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콜린 비밴의 아내 미쉘 콘린과 그의 어린 딸 이자벨라는 이 프로젝트에 동참하기는 하지만 콜린 비밴처럼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점. 당연히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콜린 비밴과 마찰을 빚을 수밖에 없다.

 

훨씬 편한 마트를 놓고 지역농산물 시장을 찾아야 하고, 저녁에는 전기조차 사용하지 않고 촛불을 사용하며, 쇼핑광인 미셀 콘린은 쇼핑조차도 하지 못한다. 이것뿐만이 아니다. 휴지 및 일회용품도 사용하지 않으려 한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쉬운 일이 아님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그리고 이런 프로젝트를 개인이 실행한다고 해서 무엇이 바뀔까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콜린 비밴과 그의 가족들이 이런 프로젝트에 실제 뛰어들어서 실천으로 옮겨가면서 보여주는 솔직한 모습들이다. 특히 콜린 비밴과 미쉘 콘린이 보여주는 갈등은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부부들이라면 누구나 생길 수 있는 이야기들이다.

 

이 가족의 솔직한 모습들이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히 가족 중심으로 소박하게 실천하는 것으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들은 '노 임팩트 프로젝트'에 대한 소중함을 하나씩 깨달아간다.

 

전 지구 차원에서 보면 아주 작은 가족일 뿐이지만 이런 가족들이 하나씩 늘어난다면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가 된다. 콜린 비밴과 미쉘 콘린은 자신들이 했던 일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간다.

 

말보다는 실천이 더 중요하다

 

노 임팩트 맨 스틸컷

▲ 노 임팩트 맨 스틸컷 ⓒ 시네마중심

<노 임팩트 맨>은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해 작은 노력을 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이 가족 이야기는 요즘 같은 시대에 터무니없고 황당해 보인다. 뭐 하러 저렇게 살까 그런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 이런 의문점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울림을 준다면 그것은 단 하나 콜린 비밴과 미쉘 콘린이 보여주는 진정성 때문이다.

 

영화는 보는 관객들에게 강요하거나 동참하라고 이야기하지 않는다. 단순하게 지구환경을 지키기 위한 프로젝트를 실천하면서 살아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풀어 놓는다. 이런 것들을 통해 왜 이 가족들이 이런 방식으로 살아가는지 관객들이 생각해보게 한다. 특히 영화에 등장하는 인물에 더욱더 집중하면서 우리가 살아가는 일상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편안함을 주고 있다.

 

결국 <노 임팩트 맨>이 전해주는 가장 큰 교훈은 말보다 실천이 중요하단 것이다. 우리 모두 환경문제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아주 작은 것부터 실천할 수 있는 여러 가지 길이 있지만, 이 글을 적고 있는 나 역시 그렇게 제대로 실천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런 면에서 콜린 비밴과 미쉘 콘린은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자신이 믿는 것을 위해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실천하면서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임을 세상살이하면서 느끼고 있다. 이런 시대에 이렇게 발칙한 상상을 그대로 실천하는 가족들을 보면서, 그래도 세상은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끝으로 지금도 대한민국 4대강은 자연 파괴의 현장에서 신음하고 있다. 다큐멘터리영화 <노 임팩트 맨>을 보면서 한 가지 반성하게 되는 것은, '나' 하나쯤 4대강 사업 반대하는 목소리 내지 않는다고 해도,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해주겠지 하는 얄팍한 생각에 대한 반성이었다. 우리가 작은 것 하나 실천하지 않고 작은 목소리라도 내지 않는다면 어떠한 것도 지킬 수 없음을 알게 해준다. 그만큼 실천이 중요하다.

 

우리가 다음 세대를 위해 남겨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무엇인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른으로서 진지하게 생각해야 봐야 한다. 자연은 한번 파괴되면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수 없다. <노 임팩트 맨>은 자연환경을 지키기 위한 작은 실천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다큐멘터리영화다. 그리고 실천은 용기가 동반되어야만 나올 수 있음을 깨닫게 한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6.22 09:43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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