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의 승리와 지소연의 활약을 알리는 FIFA 공식 홈페이지 ⓒ FIFA
어린 여동생들이 한국 축구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은 1일(한국 시각) 독일 빌레펠트에서 열린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여자월드컵 3~4위전에서 콜롬비아를 1-0으로 꺾고 3위를 차지했다. 2002 한일월드컵 4강, 1983 멕시코청소년월드컵 4강 이후 FIFA 주관 대회에서 한국 축구가 거둔 최고의 성과다.
전반 14분 김나래의 프리킥이 이민아의 발을 맞고 골이 되는 듯 했지만 아깝게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한국은 경기 시작부터 콜롬비아 수비를 두들겼다. 한국이 전반전에 8개의 슛을 때리는 동안 콜롬비아는 단 1개의 슛도 없었을 만큼 일방적인 경기였다.
하지만 한국은 많은 기회에도 불구하고 마무리가 아쉬워 결국 골을 터뜨리지 못한 채 전반전을 0-0으로 마쳤다.
후반전 시작되자마자 다시 공격에 나선 한국은 3분 만에 오랫동안 기다렸던 골을 터뜨렸다. 권은솜이 콜롬비아 수비수들 뒤로 재빨리 파고드는 지소연을 향해 수비수들의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패스를 찔러줬다.
권은솜의 패스를 받은 지소연은 여유 있게 콜롬비아의 골문을 가르면서 1-0으로 앞서나갔고 결국 이 골이 승부를 결정지었다. 한국은 첫 골을 터뜨린 이후에도 계속 공격에 나섰지만 더 이상 추가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축구팬들의 무관심과 열악한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큰 주목을 받았던 한국은 비록 지난 주 준결승에서 개최국 독일에 1-5로 패하며 결승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3위에 오르면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이날 결승골을 비롯해 6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공격을 이끈 '소녀 메시' 지소연은 독일의 알렉산드라 포프에 밀려 득점왕은 놓쳤지만 벌써부터 해외무대에서 손짓을 보내고 있다.
한국은 아쉽게도 내년에 열릴 2011 여자월드컵 본선 진출은 놓쳤지만 이들의 실력이 활짝 꽃필 2015 여자월드컵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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