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128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격투기 스타' 추성훈이 불참을 선언했다. 지난 주 일본을 강타한  대지진이 이유였다.

 

예능 프로그램과 CF, 드라마 카메오까지 할 정도로 국내에서 인기가 높은 추성훈의 불참 소식은 다소 아쉽지만, 일본 국적의 추성훈이 오락적 요소가 강한 격투 무대에 출전을 강행하는 모습이 보기 좋을 리 없다(실제로 한국을 제외한 나라에서 추성훈은 '일본 파이터' 아키야마 요시히로일 뿐이다).

 

그러나 실망할 필요는 없다. 추성훈이 빠졌어도 오는 20일(한국시각)에 벌어질 UFC 128에는 격투팬들을 설레게 할 빅매치들이 대거 준비돼 있다.

 

[크로캅 vs 샤웁] 벼랑 끝에 몰린 '불꽃 하이킥'

 

 크로캅은 이번에도 패하면 퇴출의 칼바람을 피할 수 없다.

크로캅은 이번에도 패하면 퇴출의 칼바람을 피할 수 없다. ⓒ UFC

미르코 크로캅은 에밀리아넨코 표도르와 함께 국내에서 가장 유명한 '비한국계 파이터'다. 프라이드 시절 UFC 최연소 침피언 출신의 조쉬 바넷을 두 번이나 꺾으며 종합 격투기의 강자로 군림했다.

 

특히 번개 같은 타이밍에서 나오는 빠르고 강한 왼발 하이킥은 크로캅의 전매 특허였는데, 지난 2006년에는 '도끼 살인마'로 불리는 반더레이 실바를 하이킥으로 제압하기도 했다.

 

그러나 UFC에서의 크로캅은 '한물간 노장 파이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UFC에서의 전적은 고작 4승4패. 그 중에는 2007년 UFC 70에서 가브리엘 곤자가에게 당한 하이킥 KO패도 있고 작년 6월 UFC 115에서 프랭크 미어에게 당한 실신 KO패도 있다.

 

어느덧 퇴출 혹은 은퇴 위기까지 몰린 크로캅이 이번에 만나게 될 상대는 급부상하고 있는 신예 브랜든 샤웁. UFC에서 개최하는 선수 육성 리얼리티 프로그램 '얼티밋 파이터 시즌 10'의 준우승자다.

 

데뷔전에서 패한 이후 내리 3연승을 달리며 상승세를 타고 있고 가장 최근에 꺾은 상대는 바로 크로캅에게 하이킥 KO패의 굴욕을 안겨 줬던 곤자가다(곤자가는 주니어 도스 산토스와 샤웁에게 연패를 당하며 UFC에서 퇴출됐다).

 

만약 크로캅이 아직 정상급 파이터의 단계에 오르지 못한 샤웁에게마저 무기력하게 패한다면 TV중계가 되지 않는 언더카드 선수로 전락할 수도 있다. 물론 당장 퇴출된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그림 같은 '불꽃 하이킥'으로 한 시대를 호령했던 크로캅이 떠오르는 신예 파이터 샤웁을 상대로 노장의 투혼을 불태울 수 있을지 주목된다.

 

[쇼군 vs 존스] 챔피언이 천재를 만났을 때

 

 '챔피언' 쇼군은 '천재' 존스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른다.

'챔피언' 쇼군은 '천재' 존스를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른다. ⓒ UFC

국내에서는 크로캅이 가장 유명하지만, 사실 현지에서 가장 주목 받는 경기는 단연 메인이벤트로 열릴 UFC 라이트 헤비급 챔피언 결정전이다.

 

프라이드 미들급 챔피언에 이어 UFC 라이트 헤비급 침피언 자리까지 오른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와 무려 217cm의 리치를 자랑하는 '천재 파이터' 존 존스의 대결이다.

 

쇼군이 프라이드 미들급을 점령했을 때의 나이가 23세(현재는 만 29세)였는데, 공교롭게도 쇼군에게 도전하는 존스의 현재 나이도 정확히 만 23세(1987년 7월생)이다.

 

쇼군은 탄탄한 기본기와 수준 높은 타격능력으로 척 리델, 마크 콜먼, 료토 마치다 같은 강자들을 모두 KO로 제압하며 챔피언에 올랐고, 존스도 압도적인 신체조건과 동물적인 변칙 타격, 그리고 발군의 레슬링 실력을 앞세워 가볍게 도전자 자리를 얻어 냈다.

 

존스가 UFC 데뷔 후 브랜든 베라, 블라디미르 마츄센코, 라이언 베이더 같은 선수들을 간단하게 제압하는 압도적인 능력을 보이면서 쇼군은 챔피언임에도 이번 경기에서 언더독(약자) 취급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프라이드에 이어 UFC까지 석권한 쇼군의 관록은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절정의 가량을 과시하고 있는 챔피언과 23세 천재 파이터의 타이틀전은 향후 UFC 라이트 헤비급의 판도를 결정지을 빅매치임에 틀림없다.

 

이 밖에 추성훈과의 대결이 무산된 네이트 마쿼드는 댄 밀러와 미들급 매치를 치르고 '전 WEC 밴텀급 챔피언' 유라이아 페이버는 에디 와인랜드와 UFC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크로칵과 쇼군, 존스가 출전하는 UFC 128 경기는 20일 오전 10시30분부터 케이블 TV의 슈퍼액션 채널을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UFC 128: 쇼군 vs. 존 존스' 대진표

2011년 3월 20일 미국 뉴저지 프루덴셜 센터

-메인카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매치]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 vs. 존 존스

[밴텀급 매치] 유라이아 페이버 vs. 에디 와인랜드

[페더급 매치] 짐 밀러 vs. 캐멀 샬러루스

[미들급 매치] 댄 밀러 vs. 네이트 마쿼트

[헤비급 매치] 미르코 크로캅 vs. 브랜든 샤웁

- 언더카드-

[라이트급 매치] 엣슨 발보자 vs. 앤소니 엔조쿠아니

[라이트급 매치] 커트 펠레그리노 vs. 글레이슨 티바우

[밴텀급 매치] 조셉 베나비데스 vs. 이안 어브랜드

[라이트헤비급 매치] 루이즈 케인 vs. 카를로스 베몰라

[페더급 매치] 만벨 감부리안 vs. 하파엘 아순상

2011.03.18 14:51 ⓒ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UFC 128: 쇼군 vs. 존 존스' 대진표

2011년 3월 20일 미국 뉴저지 프루덴셜 센터

-메인카드-

[라이트헤비급 타이틀매치]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 vs. 존 존스

[밴텀급 매치] 유라이아 페이버 vs. 에디 와인랜드

[페더급 매치] 짐 밀러 vs. 캐멀 샬러루스

[미들급 매치] 댄 밀러 vs. 네이트 마쿼트

[헤비급 매치] 미르코 크로캅 vs. 브랜든 샤웁

- 언더카드-

[라이트급 매치] 엣슨 발보자 vs. 앤소니 엔조쿠아니

[라이트급 매치] 커트 펠레그리노 vs. 글레이슨 티바우

[밴텀급 매치] 조셉 베나비데스 vs. 이안 어브랜드

[라이트헤비급 매치] 루이즈 케인 vs. 카를로스 베몰라

[페더급 매치] 만벨 감부리안 vs. 하파엘 아순상

UFC 미르코 크로캅 마우리시오 '쇼군' 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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