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레인보우> 출연자 6명.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가브리엘 우도윤 대니얼 염현서 크리스티나 알레이나

tvN <레인보우> 출연자 6명.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가브리엘 우도윤 대니얼 염현서 크리스티나 알레이나 ⓒ tvN


"포장 없는 현실 그대로를 보여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 참 순수하죠'가 아니라 '아이들은 이런 생각도 하네요'인 거죠. 2차적인 판단은 시청자들의 느낌에 맡겨요."

tvN 리얼 키즈 스토리 <레인보우>가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지난 2월 첫 방송 된 <레인보우>는 5~7세 또래 아이들의 모습을 여과 없이 드러내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동안 TV에서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던 지상렬은 <레인보우>를 통해 가브리엘, 알레이나, 우도윤, 크리스티나, 대니얼, 염현서 등 여섯 어린이의 선생님이 됐다.

<레인보우> 연출을 맡고 있는 이길수 PD는 미혼이다. 이 PD는 최근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이들을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지 많이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레인보우>의 주인공은 아이들이기에 이들의 컨디션이 좋지 않을 경우, 촬영을 진행하지 못하는 일도 다반사다. 이 PD는 "최대한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으려 노력한다"며 "<레인보우> 연출을 통해 어떤 엄마, 아빠 밑에서 자라느냐에 따라 아이들이 달라진다는 것을 몸소 느낀다"고 털어놨다.

"쉬워 보인다구요? 아이들, 촬영 거부도 하는데"

리얼 버라이어티가 예능 프로그램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레인보우> 역시 꼼꼼하게 짜인 대본 대신 큐시트를 갖고 촬영에 임한다. 어린이들을 앉혀놓고 의도적으로 뭔가를 시키기보다 최소한의 상황을 설정한 뒤 날것 그대로를 담아내겠다는 제작진의 뜻이 담겨 있다.

"아이들이 어떤 말을 하게 될지 전혀 몰라요. 다만 '이런 상황이라면 어떻게 될까' 예상만 할 수 있죠. 어떨 때는 낯선 것에 민감해하지만 순간적으로 속 깊은 이야기를 할 때도 있거든요. 각각의 인물마다 전담 VJ가 끊임없이 따라다녀요."

6명의 <레인보우> 친구 중 염현서와 우도윤을 제외한 4명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다. 이 PD는 "처음부터 혼혈아로 구성하려던 것은 아니었지만 생각보다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 많더라"고 했다.

"대부분 부모님은 4살이면 한글을 깨쳐야 하고 어릴 때부터 공부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하잖아요. <레인보우> 친구들의 부모님은 조급해하지 않으세요. 출연자 중 7살도 있지만 아직 한글을 잘 몰라요. '학교 가면 배우겠지' 하는 거죠. 그 나이에 느끼는 것, 놀고 싶은 것에 대한 욕구가 더욱 자유롭게 발산되곤 해요."

"억지 러브라인이요? 자연스러운 모습이에요"

<레인보우>에서는 종종 난감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한다. 스스럼없이 서로에게 볼 뽀뽀를 하는가 하면 상대에게 자신의 좋고 싫음을 분명히 표현하는 것. 이에 대해 일부 시청자들은 "제작진이 아이들의 짝짓기를 조장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나타내기도 한다. 이 PD는 "제작진이 시켜서 찍는 것은 단 한 컷도 없다"며 "오히려 많이 가려서 편집하는 편이다"고 밝혔다.

"대니얼은 이 친구, 저 친구와 20번가량 뽀뽀를 하기도 해요. 크리스티나도 그렇고요. 굉장히 자연스러워서 오히려 저희도 당황스러울 때가 있거든요. 그래서 정기적으로 만나는 유아교육 관련 자문단에게 상담하기도 했어요."

이 PD는 "아이들에게는 자연스러운 행동인데 어른의 잣대로 판단하면 오히려 그릇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고 하더라"며 "'이러는 것 아니야'라고 지적하기보다 순수한 아이들의 행동으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멤버의 조건이요? '어린이다운' 친구죠"

<레인보우>는 최근 새 멤버를 모집하고 있다. 6명의 아이들과 함께할 새 얼굴 발굴에 나선 것이다. 경쟁률도 높다. 아역 배우들이 소속된 연예기획사나 인터넷 카페를 통해 지원하는 것은 물론, 직접 지원서를 작성해 자신의 아이를 <레인보우>에 출연시키려는 부모들이 부쩍 늘어났다.

"아이의 성장 과정을 그대로 담아내는 프로그램이라 부모님들이 관심을 많이 갖는 것 같아요. 어떤 친구들을 뽑냐구요? 연기학원에 다녀서 이미 틀에 갇혀버린 아이들 말고요. 자연스럽고 편안하고 호기심 많은 친구들에 눈길이 가요. 오디션이라기보다 어떻게 노는지를 보는데 마치 짠 듯한 대답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요. 좀 안타깝죠."

이 PD는 "방송을 계속하면서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보고 깜짝깜짝 놀란다"며 "성장에 맞춰 좀 더 깊이 있는 아이템을 시도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모태 순수'로 돌아가고 싶다면 6명의 아이들 <레인보우>를 주목하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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