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회 맞은 KBS 2TV <개그콘서트>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 대기실에서 600회를 맞은 장수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박성호와 김준호, 김병만, 박성광, 송준근, 박영진, 김영희, 신보라가 연출자 서수민 PD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600회 맞은 KBS 2TV <개그콘서트>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 대기실에서 600회를 맞은 장수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박성호와 김준호, 김병만, 박성광, 송준근, 박영진, 김영희, 신보라가 연출자 서수민 PD와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KBS


KBS 2TV <개그콘서트>가 600회를 맞았다. 뜻 깊은 자리에 함께하게 된 희극인들은 무대 위에서 항상 보여줬던 웃음띤 얼굴을 보인 것은 물론, 진지한 모습으로 1000회, 2000회를 위해 나아가겠노라고 다짐했다.

<개그콘서트> 600회 기자간담회가 28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 대기실에서 열렸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연출자 서수민 PD와 개그맨 김준호·박성호·김병만·송준근·박성광·박영진·김영희·신보라 등이 참석했다.

<개그콘서트>는 1999년 9월 4일 <개그콘서트-토요일 밤의 열기>로 첫 방송된 이후 600회 동안 명맥을 이어왔다. MBC와 SBS에서 개그 프로그램을 폐지함에 따라 <개그콘서트>는 12년 동안 대한민국 대표 개그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했다.

"<개그콘서트>는 휴게소 없는 고속도로"

600회 맞은 KBS 2TV <개그콘서트>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 대기실에서 600회를 맞은 장수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달인> 코너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 김병만. 그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후배들이 많이 들어와야 <개그콘서트>가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600회 맞은 KBS 2TV <개그콘서트>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 대기실에서 600회를 맞은 장수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달인> 코너로 인기를 얻고 있는 개그맨 김병만. 그는 "신선한 아이디어를 가진 후배들이 많이 들어와야 <개그콘서트>가 앞으로 더욱 발전할 수 있다"고 말했다. ⓒ KBS


<달인> 김병만은 <개그콘서트>가 600회를 맞게 된 원동력에 대해 "박성호·김준호·김대희 등 원년 멤버들이 <개그콘서트>를 등지지 않고 남아준 것이 가장 크다고 생각한다"며 "시스템을 전수해 주고 끝까지 후배들을 끌어주고 가르쳐줬기 때문에 <개그콘서트>가 오래갈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박성호와 박영진은 <개그콘서트>를 사랑해준 시청자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박영진은 "<개그콘서트>는 휴게소 없는 고속도로다"며 "시청자의 입맛에 프로그램이 맞지 않았다면 사라졌을 것인데 연기자들이 열심히 한 만큼 시청자들이 사랑해줘서 이 자리까지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김준호는 제작진과 연기자 간 의사소통이 잘 된다는 것을 <개그콘서트>의 강점으로 꼽았다. 김준호는 "개그도 개그지만 가족적인 분위기다"며 "연기자들이 <개그콘서트>에 은혜를 입는다"고 밝혔다.

12년을 함께해오며 위기도 맞았다. 방송 시간을 바꿨다 3살배기 재민이와의 시청률 경쟁에서 밀리기도 했고 2002년 일부 개그맨이 SBS로 자리를 옮겨 한 차례 파동이 일어나기도 했다. 박성호는 "다행히 박준형을 주축으로 한 세력이 <개그콘서트>를 지켜줬고 오히려 시청률도 잘 나왔다"며 "위기가 기회가 됐다"고 했다.

"<개그콘서트> 600회 특집은 '우리도 웃겨보자'"

6월 29일 오후 녹화되는 <개그콘서트>에는 초호화 게스트가 출연한다. <9시쯤 뉴스>에는 김경란 KBS 아나운서가 출연하고 <트렌드 쇼>에는 배우 손병호가 직접 출연한다. <생활의 발견>에는 영화 <생활의 발견>에 출연한 김상경이 모습을 드러낸다.

<감수성>에서는 걸그룹 시크릿과 배우 이원종이 호흡을 맞추며 <굿모닝 한글>에는 이 코너로 한글을 배웠다는 제시카 고메즈가 출연한다. 2PM 택연은 <사운드 오브 드라마>에, 이수근과 김종민, DJ DOC의 이하늘과 정재용은 <발레리노>에서 활약할 예정이다.

<두분 토론>에는 남하당 박영진, 여당당 김영희에 맞서는 '중립당' 홍석천이 나온다. 홍록기와 김장훈은 <꽃미남 수사대>에 모습을 드러내며 <슈퍼스타KBS>에는 가수 김정민·송대관· 김완선·박화요비·케이윌·씨스타·허각&허공 형제가 총 출동한다. <달인>에는 박상민과 차태현·김정은이 출연해 '인맥의 달인' 김병만 지원사격에 나선다.

600회 연출을 앞두고 있는 서수민 PD는 "화려한 게스트들의 개그쇼에 중점을 맞췄다"며 "평상시 <개그콘서트>를 매회 봐온 게스트들을 만나 내용에 대해 주문을 했고 이들이 흔쾌히 수락했다"고 설명했다.

2000년 2월 5일 첫 방송된 <개그콘서트> 대표 코너 <봉숭아 학당>은 600회를 끝으로 잠시 방학을 한다. 서수민 PD는 "<봉숭아 학당>은 방학 때 전지훈련을 떠날 계획이다"며 "아직 돌아올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강력한 캐릭터가 생기면 돌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수근처럼 <개그콘서트> 뿌리 잊지 말아야"

개그맨 김준호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 대기실에서 600회를 맞은 KBS 2TV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준호는 "개그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며 "버라이어티 진출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 개그맨 김준호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신관공개홀 대기실에서 600회를 맞은 KBS 2TV 개그 프로그램 <개그콘서트>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준호는 "개그에는 진정성이 있어야 한다"며 "버라이어티 진출 수단으로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일침을 가했다. ⓒ KBS


600회를 맞은 <개그콘서트>가 장수하려면 어떤 것이 가장 중요할까? 김병만은 "신선함을 지닌 실력있는 후배들이 많이 들어오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다듬어지지 않은 후배들을 선배들이 다듬는 등 단합한다면 <개그콘서트>에서 마흔을 넘길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준호는 "<개그콘서트>를 버라이어티로 가는 수단으로 생각하는 후배들이 있는데 진정성 있는 코미디를 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준호는 "자율 경쟁 체제에서 3개월 만에 인기를 얻은 친구들이 행사를 다니다 보면 6개월 만에 코너가 사라져버리는 경우가 잦다"며 "조금 떴다고 나대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말을 들은 김병만은 "가장 대표적인 인물이 이수근이다"며 "이수근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열심히 하고 있지만 <개그콘서트-봉숭아 학당> 선생님 자리를 놓지 않았다. 뿌리를 잊지 않은 이수근의 모습을 보고 후배들도 본받을 점이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600회 특집 <개그콘서트>는 오는 7월 3일 오후 9시 5분부터 100분간 방송된다.

"<개그콘서트>는 00000이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하는 개그맨들은 프로그램을 어떻게 정의하고 있을까. 간단히 물어봤다.

김준호(37) "<개그콘서트>는 '나는 광대다'이다."
김병만(37) "<개그콘서트>는 '내가 사는 곳'이다."
송준근(32) "<개그콘서트>는 '국가대표팀'이다."
박성광(31) "<개그콘서트>는 '김치냉장고'이다."
박영진(31) "<개그콘서트>는 '궁중식 요리'다."
김영희(29) "<개그콘서트>는 '개그콘서트'이다."
신보라(25) "<개그콘서트>는 '기적의 발견'이다." 

개그콘서트 KBS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