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사실 안티 팬도 많았어요. '탑걸'을 듣고 '네가 뭐 탑걸이야'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것마저도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 지나 "사실 안티 팬도 많았어요. '탑걸'을 듣고 '네가 뭐 탑걸이야'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것마저도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 큐브엔터테인먼트


지나(G.NA)의 새 앨범에는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Thanks to'가 담겨 있다. 지나는 'Thanks to'를 직접 펴주며 "예전엔 작곡가를 귀찮게 하며 곡 작업에만 참여하려 했지만 이번에는 앨범 안에 진짜 나의 모습을 담으려고 했다"고 털어놨다. 사진도 지나가 직접 선택했다.

타이틀 곡 'Top Girl'(탑걸) 가사는 무려 11번이나 바뀌었다. 소속사 큐브엔터테인먼트 홍승성 대표는 노래를 듣자마자 지나가 떠오르는 곡을 원했다고. 그 결과, 지나는 직설적으로 당당함을 표현한 휘성의 가사를 노래하게 됐다. 지나는 이번 앨범을 통해 "볼수록 매력 있는, 기억에 남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했다.

직접 가사를 쓴 '바나나'와 타이틀 곡 '탑걸'로 종횡무진 활동하고 있는 지나를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만났다. 어느덧 '여성 솔로 가수'의 대표주자가 된 지나는 "많은 이들은 내가 부담감을 느낄 거라고 생각하지만 내가 즐겁다면 시간이 좀 걸리더라도 언젠가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했다.

질문을 툭 던졌을 뿐인데 속사포처럼 말을 쏟아내는 이 아가씨. 데뷔 후 1년 2개월 동안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가수 지나에 대한 오해와 편견, 그리고 진실을 되짚어 봤다.

[오해 혹은 편견①] 지나는 차갑고 도도하다?

지나 "저 엄청 잘 먹어요. 10대도 아니고 20대 중반이잖아요. 활동하면서 체력 소모가 많고 잠을 많이 못 자지만 세끼 밥은 꼭 챙겨 먹으려고 해요."

▲ 지나 "저 엄청 잘 먹어요. 10대도 아니고 20대 중반이잖아요. 활동하면서 체력 소모가 많고 잠을 많이 못 자지만 세끼 밥은 꼭 챙겨 먹으려고 해요." ⓒ 큐브엔터테인먼트

지나씨는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엉뚱하고 친근한 매력을 발산했잖아요. 하지만 그전에는 다들 '지나' 하면 '다가가기 어렵다''도도해 보인다'고 오해했던 것 같아요. 지나씨의 실제 모습은요?

"사실 안티 팬도 많았어요. '탑걸'을 듣고 '네가 뭐 탑걸이야' 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것마저도 관심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조금이라도 발전한다면 언젠간 '덜 어색해졌네'에서 '그냥 그러네'로, 또 '괜찮네'로 바뀔 거라고 생각하니까요. 실패도 해 보고, 성공도 해 보고, 포기도 해봐야 성숙해지겠죠. 팬들은 '탑걸'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하더라고요. 자기 이야기 같은가 봐요. 그런 이야기를 들으면 제 속도 시원시원해요.

어렸을 때부터 할아버지, 할머니가 '똑부러지고 당당한 아이가 되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전 누군가 시키는 대로 하기보다 그래야 하는 이유와 과정을 짚어보려고 하는 편이에요. 호기심이 많아서 '왜요?'라는 말을 달고 살아요. 그래서일까요. 처음엔 많은 분들이 저보고 '다가가기 어렵다'고 했는데 이제는 의외로 밝고 엉뚱하대요. 팬들에게 친구, 언니, 누나처럼 편안하게 다가가고 싶어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제 편을 만들겠다는 거죠.

당당해 보이려고 노력하지만 마음처럼 안될 때도 있어요. 이번 앨범 작업을 하면서 당당해진다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됐고 대중을 속일 수 없다는 것 또한 깨달았어요. 제가 불안하고 힘들어하면 숨긴다고 해도 다 티 나거든요. 정신적으로도 저 자신을 믿어야죠. 이런 과정을 통해 조금이라도 당당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오해 혹은 편견②] 365일 다이어트, 음식은 최대한 멀리한다?

지나씨는 워낙 '명품 몸매'로 알려졌잖아요. 최근 공개된 청바지 화보도 정말 멋지던데요. 평소 음식도 잘 안 먹고 365일 다이어트를 할 것만 같은데 실제 생활은 어떤가요?

"저 엄청 잘 먹어요. 10대도 아니고 20대 중반이잖아요.(지나는 1987년생, 올해 25살이다) 활동하면서 체력 소모가 많고 잠을 많이 못 자지만 세끼 밥은 꼭 챙겨 먹으려고 해요. 예전엔 한 끼 정도 안 먹어도 참을 만 했다면 이제는 무조건 챙겨 먹어야 해요. 안 먹으면 어지럽고요. 조금씩 자주 먹는 편이에요.

CF 모델로도 활동하다 보니 그 이미지에 누가 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많이 해요. 어떤 광고에서는 발랄해야 하고, 또 어떤 광고에서는 당찬 느낌이어야 하죠.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저만의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만들어놓는 등 일상생활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어요. 살이 빠지면 솔직히 빨리 지치기 때문에 운동도 꾸준히 하려고 하고요."

지나는 정말 잘 먹었다. '많이'보다는 '건강하게' 먹는다는 말이 딱 맞았다.

[오해 혹은 편견③] 지나는 '노력형' 아닌 '타고난' 가수다?

지나 "저희 집안이 원래 음치에요. 제가 음을 잡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이야기에요. 전 항상 '난 음치 아닌데' 하고 생각했죠. 자신감이라는 것은 믿으면 믿을수록, 키우면 키울수록 생기나 봐요. 저도 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스스로를 테스트하는 것 같아요."

▲ 지나 "저희 집안이 원래 음치에요. 제가 음을 잡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이야기에요. 전 항상 '난 음치 아닌데' 하고 생각했죠. 자신감이라는 것은 믿으면 믿을수록, 키우면 키울수록 생기나 봐요. 저도 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스스로를 테스트하는 것 같아요." ⓒ 큐브엔터테인먼트


오소녀 데뷔를 앞두고 연습생 생활을 할 때부터 JYP엔터테인먼트를 거쳐 지금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잖아요. 하지만 때가 안 맞았을 뿐, 지나씨는 '타고난 가수' 아닌가요.

"어휴. 저희 집안이 원래 음치에요. 제가 음을 잡는 것 자체가 기적 같은 이야기에요. 전 항상 '난 음치 아닌데' 하고 생각했죠. 자신감이라는 것은 믿으면 믿을수록, 키우면 키울수록 생기나 봐요. 저도 제 한계가 어디까지인지 스스로를 테스트하는 것 같아요.

데뷔 전, 1년이 10년 같이 느껴질 때가 있었어요.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날수록 한계를 계속 넘어가는 것 같고 욕심도 더 생겨요. 자기 자신과의 싸움인 거죠. 다행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8월 일본 도쿄에서 비스트, 포미닛 등과 함께한 '유나이티드 큐브 콘서트'에서 지나는 '혼자가 아니다'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지나는 "일본에서 활동한 적도 없었고, 컴백을 앞두고 너무 피곤했지만 콘서트를 통해 '행복한 충격'을 받았다"고 했다.

한편 효녀로 소문난 지나는 마지막으로 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어머니가 최근 한국을 찾았지만 바쁜 스케줄 때문에 자주 보지는 못한다고 털어놓은 지나는 "항상 변하지 않을 것 같던 엄마가 어느새 나이 들었다는 것을 느꼈다"며 "엄마는 항상 내 걱정을 하시기 때문에 그 앞에서는 약해지는 모습을 보이기 어들다"고 덧붙였다. 눈앞으로 다가온 추석, 지나는 이틀의 휴가를 얻었다. 어머니와 오붓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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