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6일 개막한다

16회 부산국제영화제가 6일 개막한다 ⓒ 성하훈


영화제라고 해서 영화만 상영하는 것이 아니다. 물론 중심은 영화를 보는 것이겠지만 영화와 관련된 행사들이 무척이나 다양하게 펼쳐진다. 영화와 관련된 세미나와 강연회, 토론회 등이 그것이다. 영화 보는 짬짬이 이런 행사에도 관심을 기울이면 폭넓은 지식도 얻을 수 있고, 영화인들과의 대화를 통해 얻는 유익이 많다. 그만큼 영화제의 재미도 늘어난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학술적인 행사가 강화됐는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들도 문턱을 낮췄다. 관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문호를 개방한 것이다. 영화지망생들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있는 관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

여기에 기존에 운영하던 강연 프로그램의 강사진도 화려해졌다. 쉽게 볼 수 없는 명사들에 거장 감독, 배우들까지 특별한 강연에 나선다.

공지영 작가를 비롯해 아핏차퐁 위라세타쿤, 뤽 베송,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등이 나서는, 부산국제영화제 부대 행사로 열리는 각종 강연은 관객들에게 풍성한 시간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화제 기간 중 놓치지 말아야 할 주요  강연 프로그램들을 정리한다.

[아시안영상정책포럼] <도가니> 공지영 작가,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 특강

 아시안영상정책포럼 공개 행사로 공지영 작가와 정재승 교수의 특강이 있을 예정이다

아시안영상정책포럼 공개 행사로 공지영 작가와 정재승 교수의 특강이 있을 예정이다 ⓒ 부산영상위원회


'아시안영상정책포럼'은 부산영상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다. '부산국제필름커미션·영화산업박람회(BIFFCOM))'와 함께 열린다. 아시아 각국이 영상 산업과 관련 정책의 공동 발전을 위해 논의하고, 로케이션 정보 교환과 함께 첨단 영상기술을 소개하는 자리다.

주로 영화산업 종사자들이 참여하는 전문적 행사인데, 올해는 일반 관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을 만든 것이 이례적이다. 오픈 세션 프로그램으로 작가 공지영씨와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의 특강을 준비했다.

작가 공지영씨는 최근 그의 작품 <도가니>가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사회적 이슈로 부상했다. 소설이 영상으로 변환되는 순간 그 파장이 엄청 커진 것이다.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등 그의 소설 3편이 영화화 됐다.

공지영 작가는  '나의 소설, 나의 영화'라는 주제로 자신의 소설과 이를 원작으로 만든 영화를 재해석하면서 영화에 대한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을 예정이다. '언어'라는 매체를 통해 대한민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반열에 오른 공지영이 또 다른 매체인 '영화'를 통해 표현된 자신의 작품을 재해석함으로써, 영화팬들은 물론 독서광들에게도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기대된다. 특히 최근 <도가니> 현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스크린은 과학적 상상력 넘치는 또 다른 우주"라고 말한 열렬한 영화광이자 뇌를 연구하는 뇌과학자 정재승 박사(카이스트 바이오 및 뇌공학과 부교수) 역시 '영화와 뇌과학: '뇌' 멋대로 보는 영화'라는 주제로 강연한다.

저서<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를 통해 영화속에서의 과학적 오류를 지적한 베스트셀러의 작가이기도 한 정재승 박사는 영화의 수용과 반응까지, 뇌의 작용과 사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함으로써 과학의 눈으로 영화를 보는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해 줄 것이다.

행사를 주관하는 부산영상위원회 조종국 사무처장은 "대중들과의 거리를 좁혀나가려는 것이 이번 행사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국의 대표적인 문인과 과학자이면서도 대중에게 친근한 두 저명인사와 함께함으로써 영화와 소설, 과학, 그리고 정책이 한데 어우러져 새로운 의미와 미래를 만들어 나가는 융합의 장을 일궈 나가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공지영 작가와 정재승 교수의 강의는 10일 (월) 오후 2시와 4시에 벡스코 컨벤션 홀에서 잇따라 열린다. 사전접수를 통해 300명을 선착순 마감이다. 

[부산영화포럼] 기조연설 공개...포럼 참가 원하는 관객들에게 배지 발급

 부산국제영화제가 의욕적으로 준비한 부산영화포럼이 10월 10일~12일까지 개최된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의욕적으로 준비한 부산영화포럼이 10월 10일~12일까지 개최된다 ⓒ 부산국제영화제

올해 부산영화제가 심혈을 기울여 준비한 행사가 부산영화포럼이다. 부산영화제 이용관 위원장은 영화제의 미래를 위한 담론 형성을 목적으로 포럼을 앞으로 중요한 행사로 키워나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영화학회들의 참여가 두드러지는데, 사전에 개인이나 단체의 신청을 받고 있지만 기조연설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기조 연설은 태국의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과 예일대 더들리 앤드류 교수가 맡았다. 10월 10일~12일까지 3일간 해운대 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다.

아피찻퐁 위라세타쿤 감독은 데뷔 이후 세계 유수 영화제의 꾸준한 관심을 받아온 태국의 천재 감독으로 <엉클분미>로 2010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했다.

더들리 앤드류 교수는 예일대에서 영화/비교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영화학자로 <영화이론이 개념들>과 <현대영화이론>의 저자다.

부산영화포럼은 참가를 원하는 일반인들을 위해 배지 신청도 접수받고 있다. 영화인들의 토론을 보고 싶은 사람들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으며, 참가자들은 포럼 기간 중 진행되는 모든 포럼 행사(세미나, 기조연설, 라운드테이블, 리셉션 등)에 참여 가능하다.

포럼 패키지(포럼 자료집, 포럼 기념품)도 제공되며, 영화제 기간 중 1일 4장의 영화 티켓 발권과 함께 영화제 게스트 라운지 및 프레스&인더스트리 스크리닝 입장 혜택도 주어진다. 참가비는 5만원이며, 10월 5일에 신청을 마감한다.

[마스터 클래스] 프랑스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뤽 베송 감독 등 특강

마스터 클래스는 영화의 거장들이 그들의 예술 세계와 지나온 영화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는 특강이다. 유명 감독들의 강의를 듣고 난 후 궁금한 내용을 질문하고 답변을 듣는다. 일반적인 '관객과의 대화' 행사와는 달리 영화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구할 수 있다. 영화 거장들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올해는 프랑스의 세계적 여배우 이자벨 위페르,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프랑스의 거장 뤽 베송 감독, 홍콩의 욘판 감독 등이 강연자로 나선다. 주로 영화학도들과 영화지망생들의 관심이 높은데, 영화에 관심이 많은 일반 관객들에게도 항상 열려있다. 영화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놓치면 안 되는 시간이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마스터 클래스 장이모우 감독 강연 모습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마스터 클래스 장이모우 감독 강연 모습 ⓒ 부산국제영화제


[영화보다 재밌는 영화이야기]  흥미롭게 접근하는 영화사에 얽힌 뒷이야기

지난해 부산영화제 때 처음 시작한 새로운 형식의 강연 프로그램이다. 영화사에 얽힌 뒷이야기를 다양한 자료와 영상으로 풀어나가는 형식이다. 아무래도 뒷이야기를 다루다 보니  호기심을 자극한다. 딱딱한 방식에서 벗어나 영화사에 흥미롭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관객들에게 제공한다.

1회 때부터 부산국제영화제에 도움을 준 세계적인 아시아영화 전문가 토니 레인즈가 '일본 영화의 비밀스런 역사'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줄 예정이며, 아시아의 단관 극장을 자신의 블로그에 기록하고 있는 저널리스트 필립 자블론이 동남아시아 극장 프로젝트에 대해 강연한다.

'마스터 클래스'와 '영화보다 재밌는 영화이야기'는 10월 7일(금)~12일(수)까지 영화의 전당 내 아카데미룸에서 열린다. 일반상영작과 마찬가지로 온라인 예매가 가능하며 매진된 강연은 현장에서 통해 표를 구할 수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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