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영화 <도가니>

최근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영화 <도가니> ⓒ 영화 <도가니> 공식 홈페이지


돈의 유혹과 가족 앞에서도 정의를 지킬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최근 이슈로 떠오른 영화 <도가니>의 주인공 강인호(공유 분)는 정의로운 사람이다.

그는 자애학교의 장애아들이 성폭력에 시달리는 것을 알고 그들을 지키기 위해 온몸으로 불의에 맞선다.

영화를 보면 그런 그에게도 유혹의 손길이 뻗쳤던 적이 있다. 인호는 한창 법정 소송이 진행되던 기간 중에 은사인 김 교수의 부름을 받는다. 그러나 그곳에는 김 교수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반대편에 서서 성폭력 범죄자들을 옹호하던 변호사도 함께 와 있었다.

그리고 그 변호사는 인호에게 돈을 내민다. 인호가 학교에 발전기금이란 명목으로 낸 것 이상의 거액이었다. 거기에 김 교수는 인호에게 서울에서 다른 학교 자리를 보장해준다고 한다. 조건은 당연히 현재 진행중인 소송에서 물러나라는 것이다.

인호는 단번에 거절하지만 돌아서는 그의 등 뒤로 이번에는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인호의 하나뿐인 아픈 딸을 생각하라는 말이다. 그도 아버지이기에 잠시 흔들리지만 이내 돌아선다.

아마 돈 앞에서 흔들리지 않았던 사람들도 이 부분에서는 흔들렸을지도 모른다. 누구에게나 가족은 가장 소중한 존재이기 때문이다.

과거 구한말에 서울진공작전을 펼치던 13도 창의군의 총대장 이인영이 부친상을 당하자 불효는 불충이라고 하면서 총대장을 사임하였던 것도 결국 가족을 소중히 여긴 탓이다. 차이가 있다면 이인영과 달리 강인호는 끝내 신념을 지켰다.

인호의 고민은 또 한 번 이어진다. 바로 인호의 어머니(김지영 분) 말 때문이었다. 딸만 생각하라는 말, 세상 사람들이 몰라서 그러는 게 아니라 살기 위해 침묵한다는 말이다. 거기서 인호는 잠시 또 고민한다.

그러나 인호는 이번에도 정의를 선택하였다. 불쌍한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하면 자신도 좋은 아빠가 될 수 없을 것 같다고 하면서 말이다. 그의 말에 결국 인호의 어머니도 단념하고 아들을 지지해주는 입장이 된다.

하지만 이것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 영화에서 그렇게 그려지지 않았지만 자칫하면 자신의 딸이 위험할 수도 있다. 또한, 그렇게 되지 않더라도 인호 자신의 미래나 생계는 불투명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최근 방영 중인 드라마 <계백>(연출 김근홍 정대윤 극본 정형수)을 보면 알 수 있다. 백제 황실에 충성스러운 신하인 무진(차인표 분)은 가족 대신 나라를 선택해 끝내 아내의 목숨을 잃게 만들고 그 자신도 죽고 만다. 그리고 그 아들 계백(이서진 분) 역시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비참한 포로 생활을 하게 만든다.

이런 사례만 보아도 원작 소설의 소극적인 모습과 다른 영화 속 인호의 행동은 박수를 받을 만하다. 아마 많은 이들이 그런 상황에 직면하면 심각한 고민에 빠질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이 강인호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도가니 영화 공유 강인호 가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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