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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레이디>를 들고 돌아온 프랑스의 거장 뤽 베송 감독이 그의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 센텀시티 영화의 전당에서 전 세계 영화 꿈나무를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였다.

<더 레이디>는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산 증인이자 국민적 영웅인 아웅산 수지의 삶을 다룬 영화다. 아버지 아웅산을 여읜 뒤 8888 민주화 운동의 선두에 서게 된 아웅산 수지의 평화적 투쟁과정은 물론 가택연금된 그녀를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마이클과의 러브스토리를 담아냈다. 레베카 프라인이 3년 동안 시나리오를 쓰고 뤽 베송이 당사자 인터뷰를 진행해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와호장룡> <게이샤의 추억>의 양자경이 아웅산 수지 역을 맡았다.

뤽 베송 "대본을 읽고 많이 울었다...밀리미터 단위로 세트 재현"

뤽 베송은 "아웅산 수지의 러브 스토리나 투쟁 과정의 일부는 알고 있었다"면서 "대본을 읽으면서 많이 울었고 그래서 만드는 데 참여해야겠다"고 제작 배경을 말했다. 이어서 그는 "신생 민주주의는 아프리카, 아랍에서 꽃피고 있지만 모두 피의 산물이었다"며 "아웅산 수지가 피를 흘리지 않고 평화롭게 민주주의를 탄생시키려는 건 인류에게 희망이 아닌가 생각했다"고 민주주의에 대한 생각을 언급했다.

아웅산의 투쟁은 현재까지도 진행 중이다. 이 점을 인식한듯 뤽 베송은 "수지의 투쟁은 25년이 넘어가고 있다"면서 "그래서 수지를 만나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영화를 다 찍은 뒤에야 그를 만날 수 있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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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작 당시 아웅산 수지에 대한 지식이 빈약했던 그가 어떻게 성공적으로 제작을 마칠 수 있었을까. 뤽 베송이 영화를 만들면서 가장 중시한 부분이 바로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진실을 그대로 전하고 싶었는데 그녀와 관련된 책도 별로 없었고 대본에 반영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각색을 하면 안 되니까 말이다"라고 운을 뗀 뤽 베송은 "수지가 연애 초기 살았던 뉴욕의 아파트에 직접 찾아가 방과 주변 환경을 살핀 후 그걸 구글 어스를 통해 재고 밀리미터 단위로 세트를 재현했다, 아파트 주변 호수까지 말이다"라고 설명했다.

"세트엔 미얀마와 태국 사람이 200명 정도 있었는데 서로가 각자의 언어만 하고 영어는 꽝인 터라 2중, 3중 통역을 통해 '그들이 누군지, 어디서 왔는지' 알아가는 데만 10주가 걸렸다"며 웃음을 자아낸 뤽 베송은 "다들 배우가 아니라 작업이 어려웠지만 정직한 사람들의 연기를 진행하는 것도 매우 흥미롭다"며 거장 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마지막 전투>로 1983년 데뷔 이후 <레옹>(1994) <제5원소>(1997) 등으로 지금껏 작품성과 흥행성 모두 겸비한 작품을 연출해 온 뤽 베송의 신작 <더 레이디>는 2012년 상반기 개봉 예정이다.

뤽 베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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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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