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가 17일 동시간대 시청률 1위(편집자 주-AGB닐슨미디어리서치 전국기준 8,4%)를 기록하며 월요일 예능의 새로운 강자로 등극했다. '전국 고민자랑'이라는 부제에 맞게 <안녕하세요>에는 가지각색 고민들이 넘쳐난다.

함께 웃고 떠들며 고민도 훌훌

이날 출연한 늘 우는듯한 목소리가 고민이라는 한 여성은 사람들이 자신의 목소리를 듣고 보이는 반응이 싫어 남들과 말하는 것 자체를 두려워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TV에 나올 용기를 내 MC들과 계속 대화를 나누며 누군가에게 털어놓을 수 있다면 더 이상 컴플렉스가 아니라는 말처럼 자신의 컴플렉스를 극복해 나갔다. 오히려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털어놓기 어려워 혼자만 끙끙 싸매고 있던 이야기들을 방송이라는 매체를 통해 털어놓고 함께 웃고 떠들며 사람들에게 위안받고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극복해내는 것이다.

 17일 <안녕하세요>에서는 고 3인 아들이 자신을 제쳐두고 가수 백청강만 쫓아다니는 어머니가 고민이라고 사연을 보내, 스튜디오에 모자가 함께 참석했다.

17일 <안녕하세요>에서는 고 3인 아들이 자신을 제쳐두고 가수 백청강만 쫓아다니는 어머니가 고민이라고 사연을 보내, 스튜디오에 모자가 함께 참석했다. ⓒ KBS2


또 많은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 나누며 주변사람을 이해하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고 3인 자신을 제쳐두고 백청강만 쫓아다니는 어머니가 고민이라던 아들. 함께 출연한 어머니가 백청강의 응원도구들을 꺼내놓으며 즐거워 하시자 처음엔 기가 막히다는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게스트로 출연한 서인영이 "이제껏 어머니가 잘 키워주셨으면 됐지, 왜 이제와서 어머니께 집착하냐"며, "어머니도 스트레스 푸실 데가 있으셔야 하니 차라리 얼른 여자친구를 사귀라"는 조언을 했다. 스튜디오에 깜짝 등장한 백청강에 소녀처럼 행복해하시는 어머니를 보자 "삐뚤어지겠다"는 귀여운 엄포를 놓으며 조금은 어머니를 이해하기도 했다.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보이는 라디오'

시청자가 사연을 보내고 MC와 게스트가 대화를 나누는 구조는 라디오에서는 굉장히 익숙한 형식이다. <안녕하세요>는 단순히 라디오 시스템을 TV로 가져오는데 그치지않고 사연의 주인공과 그 주변사람들까지 직접 스튜디오로 초대해 사연의 뒷 이야기, 사연을 듣고 생긴 궁금증 등을 풀 수 있다는 점에서 '쌍방향 보이는 라디오'라고 할 수 있다.

17일 방송에서 소개된 '철없는 아버지' 사연은 아들이 직접 보냈다. 방송에는 그 어머니와 아버지까지 등장해 추가적인 이야기를 나누고, 실감나는 아버지의 일상연기로 큰 웃음을 주었다. 라디오나 일방적으로 시청자의 사연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었다면 볼 수 없었을 진풍경이었다. 게다가 사연소개의 달인으로 불리는 컬투와 센스 넘치는 신동엽, 이영자의 능수능란한 진행은 고민을 털어놓는 이를 더욱 편안하게, 보는 이는 더 즐겁게 만들어 준다. 제 역할을 못하는 사람이 하나쯤 있게 마련인 다인MC체제에서 가장 이상적인 조합이라고 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에서 시청자가 사연을 보내고 MC와 게스트가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구조는 마치 라디오와 비슷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연을 보낸 사람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점은 '쌍방향 보이는 라디오'라고 할 수 있다.

<안녕하세요>에서 시청자가 사연을 보내고 MC와 게스트가 이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구조는 마치 라디오와 비슷하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사연을 보낸 사람들을 스튜디오로 초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점은 '쌍방향 보이는 라디오'라고 할 수 있다. ⓒ KBS2


우리도 고민을 소리쳐 말하고 싶다!

TV 속엔 스타들의 고민과 고백이 넘쳐난다. '후배 아이돌들이 인사를 안해요' '정상의 자리에서 내려올때 힘들었어요' '볼살 때문에 걱정이예요' 등등. 스타의 일상과 그들의 생각을 궁금해 하는게 대중이기는 하지만, TV만 켜면 들리는 그들의 고민은 때로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린다. 같은 세계에 살고있는 스타들은 옆에서 공감하며 고개를 주억거리지만 평범한 우리네들에겐 이해하기 어려운, 그저 배부른 징징거림 정도로 느껴지는 것이다.

'답답해 하는 제가 이상한가요?' '이 상황해서 화내는 제가 이상한거예요?' '아무렇지도 않은 이 사람이 이상한 거예요?' 살다가 한번쯤 길을 막고 이렇게 묻고 싶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평범한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고민들. <안녕하세요>는 바로 평범한 우리네가 세상에 내 사사로운 고민을 소리칠 수 있는 장인 것이다.

입밖에 내면 우스워질까 걱정되던 이야기들도 웃기면 더 좋은 예능프로그램 <안녕하세요>에서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으니 말이다. 아직까지 한 방향 소통이 대세인 방송에도 쌍방향 소통을 지향하는 TV쇼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닐 것이다. 방송과의 적극적인 소통을 원하는 시청자가 많아진 것을 반영하듯, <안녕하세요>는 월요일 예능의 절대강자였던 <놀러와>를 제치고 17일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다.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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