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창사 특별기획 <코이카의 꿈>에서 눈에 띄는 건 약 30명가량의 명사 봉사단이다. 산악인 엄홍길과 디자이너 이상봉, 시사만화가 박재동에서부터 MBC <신입사원>을 통해 얼굴을 알린 오승훈·김대호·김초롱 아나운서, 그리고 김은정(쥬얼리)과 지오·미르(이상 엠블랙) 같은 아이돌까지. 각계각층의 다양한 인사들이 페루·파라과이·에티오피아·스리랑카·세네갈 등 5개국으로 나뉘어 봉사 활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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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창사 특별기획 <코이카의 꿈>의 한 장면

MBC 창사 특별기획 <코이카의 꿈>의 한 장면 ⓒ MBC


이혁재 "남들보다 더 절박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임했다"

16일 오후 1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MBC에서 <코이카의 꿈>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엄홍길 구준엽 이혁재 한성주 박정아 조연우 한민관 김은정(쥬얼리) 미르(엠블랙) 지오(엠블랙) 권리세 등 5개국에 파견된 명사들뿐만 아니라 자문위원 격의 김영희 PD와 권석 PD·이응주 PD·박현호 PD등 제작진이 대거 참석했다.

2010년 폭행사건에 연루돼 잠시 대중 곁을 떠났던 개그맨 이혁재에게는 이날 제작발표회가 사건 이후 첫 공식석상이었다. 이를 의식한 듯 이혁재는 "남들보다 더 절박하고 진지한 마음으로 봉사에 임했다"며 조심스레 복귀 소감을 밝혔다. 파라과이로 봉사활동을 다녀온 이혁재는 "군에서 목공병으로 제대하고 등록금을 벌기 위해 2년간 목수로 일했다"며 "(그 경험을 살려) 겨울에는 모종을 빨리 키우고 여름에는 작물을 말릴 수 있도록 비닐하우스를 지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연장과 도구를 총동원했다는 이혁재는 "60kg 정도를 들고 갔는데 (공항) 엑스레이에 다 찍혀서 '뭐 하러 가져가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이메일로 AS 연락이 없는 것을 보니 완성된 비닐하우스가 탈이 없는 것 같다, 만약 연락이 오면 대호(김대호 아나운서)와 한 번 더 다녀올까 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뿐만아니라 이혁재는 현지의 아이들과 밤마다 축구를 하며 친분을 쌓았다는 일화를 전했다. 이혁재는 "7번을 붙었는데 7연패했다"며 "아이들이 맨발로 공을 차는데도 실력이 대단했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다시 한 번 간다면 그땐 축구단을 꾸려가서 7연패의 수렁에서 벗어날 생각"이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MBC 창사 특별기획 <코이카의 꿈>에서 봉사활동을 다녀온 엠블랙의 미르

MBC 창사 특별기획 <코이카의 꿈>에서 봉사활동을 다녀온 엠블랙의 미르 ⓒ MBC


엠블랙 미르 "베풀러 갔다가 도움받고 왔다"

페루에서 봉사활동을 벌인 엠블랙의 미르는 "원래 지오와 이준이 가려 했는데 내가 자원했다, 허리 시술을 받아 멤버들이 '가면 도움이 안 된다'며 말렸지만 가고 싶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우리 집이 땅 부자라 굶을 일도 없었고, 몇 백 원 짜리 초코바보다 더 좋은 것을 먹었다"는 미르는 현지 아이들이 조그만 초코바도 가족에게 나누기 위해 챙겨가는 모습을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며 "베풀러 갔다가 도움을 받고 왔다"는 소감을 전했다.

미르의 말처럼, 이날 발표회에 참석한 명사들은 대부분 "많은 것을 배우고 돌아왔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스리랑카에 다녀온 한민관은 "스리랑카가 한국보다 행복지수가 높다"며 "우린 조금만 불편해도 불평불만을 터뜨리는데 현지 친구들을 보며 뭐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본받고 싶었다"고 말했다. 함께 야구를 하는 DJ DOC의 김창렬이 전해 준 야구 용품은 현지 초등학교에 무사히 전달하고 돌아왔다는 후일담도 전했다.

아울러 이날 2012년 2기를 준비하는 <코이카의 꿈>에 어떤 연예인을 추천하고 싶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가수 박정아와 김은정은 한 팀에서 활동했던 멤버인 가수 서인영을 꼽아 눈길을 끌었다. 박정아는 "(서인영이) 항상 (봉사활동에 대한) 생각이 있는데 시기가 안 맞아 못 간 적이 많다"며 "내년에 <코이카의 꿈>을 한다면 손잡고 같이 가서 그 아이의 하이힐을 벗기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정 역시 "(서인영이) 사실은 따뜻한 사람인데 겉으로는 차갑게 보인다"며 "언니의 따뜻한 면모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MBC 창사 특별기획 <코이카의 꿈>에서 페루로 간 박정아가 아이를 끌어안고 있다.

MBC 창사 특별기획 <코이카의 꿈>에서 페루로 간 박정아가 아이를 끌어안고 있다. ⓒ MBC


조연우는 자신이 또 한 번 가고 싶다는 바람을 드러내면서도 "현장에 가 보니 힘쓸 사람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송종호·오지호·김성수·한정수 등 같이 운동하는 이들에게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고, 권리세는 <우리 결혼했어요>에서 부부사이로 출연한 데이비드 오(기자 주-이번 <코이카의 꿈>에서 권리세와 데이비드 오는 각각 스리랑카와 세네갈에서 따로 봉사활동을 펼쳤다)와 "같은 나라에 갈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혁재는 강호동과 MC몽을 언급하며 "여러 가지로 고생하는 방송인에게 (<코이카의 꿈>)이 또 다른 기회의 장이 된다면, 2기 멤버들은 차고 넘치지 않을까"라는 의미심장한 답을 내놓기도 했다.

한편 MBC 창사 특별기획 <코이카의 꿈>은 총 10부작으로 편성됐다. 11월 20일 오전 9시 20분 페루 편이 첫 방송되는 것을 시작으로 12월 중에 파라과이·에티오피아, 2012년 1월에 스리랑카·세네갈 편이 각각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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